

앙골라, 일일 원유 생산량 100만 배럴 회복… 쿠웨이트는 생산 능력 10년래 최고치
세계 주요 산유국들이 각기 다른 전략으로 에너지 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탈퇴한 앙골라는 생산량 회복에 주력하는 반면, OPEC+의 핵심 회원국인 쿠웨이트는 생산 능력을 대폭 확대하며 시장 영향력을 유지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OPEC 탈퇴한 앙골라, 생산량 회복 및 신규 투자 유치 박차
앙골라의 원유 생산량이 지난 8월, 다시 일일 100만 배럴을 넘어섰습니다. 이는 2023년 OPEC 탈퇴 이후 생산 수준을 유지하려는 앙골라 정부의 노력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앙골라 국립석유가스바이오연료청(ANPG)에 따르면, 8월 원유 생산량은 일일 103만 배럴로, 7월의 99만 8,757배럴에서 증가했습니다. 앙골라 정부는 일일 100만 배럴 선을 자국 업스트림(탐사 및 생산) 부문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기 위한 핵심적인 기준으로 간주하고 있으며, 생산량 안정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앙골라 광물자원석유가스부 장관 디아만티누 아제베두는 2025년 4분기까지 새로운 광구 탐사 및 생산권 입찰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입찰은 2019년부터 시작된 다개년 전략의 마지막 단계로, 해상 및 육상 분지에 걸쳐 총 50개의 탐사 및 생산 사업권을 부여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앙골라는 이 라이선싱 프로그램을 통해 다국적 석유 기업들의 투자를 유치하고, 지속적인 생산량 감소세를 반전시키며 새로운 매장량을 확보하는 데 주력해왔습니다.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에서 세 번째로 큰 산유국인 앙골라는 이번 생산량 회복을 발판으로 장기적인 에너지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전망입니다.
OPEC+ 핵심 회원국 쿠웨이트, 생산 능력 대폭 확대
한편, OPEC의 주요 산유국 중 하나인 쿠웨이트의 원유 생산 능력은 10여 년 만에 최고 수준인 일일 320만 배럴에 도달했다고 타레크 알루미 쿠웨이트 석유부 장관이 현지 언론 알 카바스와의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쿠웨이트의 생산 능력은 2000년대 후반에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으며, 2010년에는 사상 최고치인 일일 330만 배럴에 달한 바 있습니다. 이후 감소세를 보였으나, 최근 몇 년간 생산 능력 증대를 위한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왔습니다.
올해 초 쿠웨이트 석유공사(KPC)의 나와프 알사바 최고경영자(CEO)는 향후 5년간 500억 달러(연간 90억~100억 달러)를 투자하여 원유 생산 능력을 일일 300만 배럴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OPEC 창립 회원국인 쿠웨이트는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이란, 아랍에미리트에 이어 다섯 번째로 큰 산유국입니다.
OPEC+의 시장 전망과 감산 완화 조치
알루미 장관은 생산 능력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쿠웨이트는 OPEC+의 합의를 계속 준수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따라 오는 10월부터 쿠웨이트의 실제 생산량은 일일 255만 9천 배럴로 유지될 예정입니다.
앞서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이라크 등 8개 OPEC+ 회원국들은 2023년 4월에 발표했던 감산 조치를 일부 완화하기로 결정했습니다. OPEC은 “안정적인 세계 경제 전망과 낮은 원유 재고로 반영되는 건전한 시장 펀더멘털을 고려하여” 10월부터 감산량 중 13만 7천 배럴을 시장에 다시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알루미 장관은 이번 OPEC+의 결정이 원유 재고가 5년 평균치 이하로 떨어진 시장 상황 평가에 근거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그는 시장 상황에 따라 이번 증산 조치가 중단되거나 다시 감산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OPEC의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며, 시장 안정을 위한 유연한 대응 가능성을 열어두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