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뇌물죄 피의자' 소환 D-1…朴 전 대통령과 동일한 중앙지검 1001호
MB '뇌물죄 피의자' 소환 D-1…朴 전 대통령과 동일한 중앙지검 1001호
  • 강정욱 기자
  • 승인 2018.03.13 11: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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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송비 대납ㆍ'매관매직' 불법자금 수수ㆍ배임ㆍ탈세ㆍ대통령기록물법 위반 등

[데일리즈 강정욱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MB)이 100억 원대 뇌물죄를 비롯해 300억 원에 달하는 비자금 조성 등의 혐의로 14일 검찰 소환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역대 5번째 전직 대통령 소환이다. 이에 검찰은 긴장감 속에 혐의 굳히기는 물론 보안 등 소환 당일에 대한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지난 6일 검찰은 MB에게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을 것을 통보했고 MB는 "검찰의 소환에는 응하겠다. 날짜는 검찰과 협의하여 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7일에는 불법자금 수수 의혹의 중심에 선 MB의 친형 이상득 전 국회의원을 재소환했고, 11일에는 MB정부 시절 '왕차관'으로 통했던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 청계재단 이사장인 송정호 전 법무부 장관, MB의 사위 이상주 삼성전자 전무를 불러 강도높게 조사했다.

13일 검찰에 따르면 MB는 14일 오전 9시 30분 뇌물죄, 직권남용, 대통령기록물법 위반 등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해 조사받을 예정이다.

최대 쟁점은 현재까지 드러난 액수만 100여억 원에 달하는 뇌물수수 혐의다. 서초동 한 변호사는 "다양한 혐의들이 있지만 가장 핵심은 뇌물죄일 것"이라고 말했다.

MB는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17억5000만 원 수수, 삼성전자의 다스 미국 소송비 60억 원 대납 의혹등과 관련된 혐의를 받고 있는 것이다.

뉴시스와 뉴스1 등에 따르면 뉴욕제과를 운영했던 ABC상사 손모 회장으로부터 2억 원을 받은 혐의, 대보그룹 관련 불법자금 수수, 김소남 전 한나라당 의원 공천헌금 수수 의혹 등도 MB를 겨냥한 뇌물 혐의다.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전 회장이 MB 사위 이상주 씨에 14억 원대, 형 이상득 씨에게 8억 원대 등 총 22억 원대 뇌물을 건넨 것도 있다.

이 전 회장은 인사청탁과 함께 돈을 건낸 전형적인 '매관매직' 의혹이다. 검찰은 이 부분에 대해서도 최종 인사권자였던 MB에게 뇌물죄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다.

이를 종합하면 드러난 MB 뇌물혐의 액수만 100억여 원에 달하고 있다. 여기에 다스 관련 비자금 조성 혐의도 있다.

검찰은 다스 경영진이 조성한 비자금 규모가 3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했으며, 비자금 조성과 사용에 MB가 개입했을 것으로 보고, 이 비자금이 MB의 정치자금으로 들어갔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다.

대통령기록물 관리법 위반 혐의도 있다. 검찰은 MB 소유 영포빌딩 압수수색을 벌이다가 대통령 기록물을 무더기로 발견하고 이를 확보했다. 이 기록물들은 MB 재임 시절 청와대에서 작성된 문건 다수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MB 측이 불법으로 대통령 기록물을 청와대에서 빼내 보관한 것으로 보고, 관련 혐의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노무현 전 대통령과 비고되는 사례가 있다. 지난 2008년 광우병 파동 당시 MB정부는 '노무현이 국가 기밀을 빼돌렸다'며 노 전대통령이 있는 봉하마을에 압수수색을 벌였다.

대통령 시절의 자신의 통치기록의 원본을 가지고 내려가 '청와대 이지원(e知園)'서비스를 구축하기 위해 노 전 대통령은 MB와 합의 한 후 임시로 보관하기로 했지만 문제가 발생됐고 자진 반납했다.

이 때문에 노 전 대통령이 대통령기록물을 '유출'했다며 공격한 MB는 비밀창고인 영포빌딩에 청와대 문서를 쌓아놓은 것도 모자라 대통령기록물임을 이유로 이에 대한 압수수색이 잘못됐다고까지 주장하는 바람에 적반하장이라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한편, 검찰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조사를 받았던 중앙지검 1001호실에서 진행된다. 숫자 '1001'은 대통령 차량 등에 사용되는 번호로 국가원수를 상징하는데, 이는 지난해 박 전 대통령 조사를 앞두고 특수1부 검사 사무실을 개조해 만든 조사실이다.

중앙지검 동쪽 끝에 위치한 1001호실은 영상 녹화가 가능하고 MB 측이 동의할 경우 진술과정을 녹화할 수 있다. MB는 1002호 휴게실에서 현 수사책임자인 차장검사와 면담할 것으로 보인다.

MB에 대한 조사에는 특수2부 송경호 부장검사와 첨단범죄수사1부 신봉수 부장검사가 교대로 투입된다. 그 반대인 MB의 변호인으로는 대통령 법무비서관을 지낸 강훈 변호사와 피영현 변호사가 교대로 나설 전망이다.

 

담당업무 : 정치·통일
좌우명 : '자본'을 감시하고 '권력'을 견제하는 눈은 작아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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