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전 사장 최흥식 금융감독원장 채용 청탁 의혹…'자기 발 찍기' 논란
하나금융 전 사장 최흥식 금융감독원장 채용 청탁 의혹…'자기 발 찍기' 논란
  • 신상인 기자
  • 승인 2018.03.10 23: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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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 연임 뒷배와 연관된 은행권 채용비리 논란…파장에도 금감원 "성격 달라"

[데일리즈 신상인 기자]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2013년 하나금융지주 사장 재직 당시 하나은행에 친구 아들의 채용을 청탁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최 원장은 친구 아들을 추천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채용하도록 압력을 행사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는 금감원은 하나은행 채용 비리 의혹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최 원장이 하나금융지주 사장 시절에 친구 아들의 하나은행 채용에 영향을 미쳤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

아울러 금감원의 은행 채용비리 의혹 검사 결과에 대해 일부 시중은행들이 해명에 나서자 지난달 최 원장은 해당 은행에 대한 채용비리 검사 결과가 '정확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은행권 채용비리 정황에 대해 대대적인 검찰 수사를 의뢰했던 금감원장이 정작 채용비리 논란에 휩싸이면서 파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하나금융이 김정태 회장의 연임 문제를 두고 금감원 등 금융당국과 갈등을 빚은 것이 이번 파문과 관련이 있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10일 SBS보도에 따르면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은 하나금융지주 사장으로 재직하던 지난 2013년 당시 하나은행 채용시험에 지원한 대학 동기 친구 L씨 아들의 이름을 은행의 담당 임원에게 전달했다.

A 씨는 합격했고 현재 영업점에서 근무 중인데 당시 평가 점수가 합격선보다 낮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는 하나금융은 지난해 말부터 두 달 동안 금감원의 채용비리 조사를 받았고, 자체 실시한 전수 조사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주간조선 보도에서도 최 원장은 당시 대학 동기 L씨의 부탁을 받고 하나은행 채용에 응시한 L씨 아들을 내부 추천했다. L씨는 최 원장과 같은 연세대 경영학과 71학번으로 건설 관련 중소업체를 운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 조사는 지난 2016년 이후 전형만 점검 대상이었다. 금감원은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두 차례에 걸쳐 은행들을 대상으로 채용비리 점검에 나섰지만 최 원장의 추천이 있던 2013년은 포함되지 않았다.

하지만 2013년 당시 지주사 사장으로서 지원자 이름을 전달한 것 자체가 금감원이 적발한 다른 채용비리 유형과 다르지 않다는 지적이다. 통상 검사는 직전 3년 기간(2015~2017년)을 대상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라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최 원장은 친구 아들을 추천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채용 특혜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연락이 온 것을 단순히 전달만 했을 뿐 채용 과정에는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는 것.

금감원은 최근 하나은행 등 5개 은행에서 22건의 채용비리 정황을 포착해 검찰에 통보했다. 금감원이 적발한 채용비리 유형에는 자녀나 지인의 명단을 별도로 관리하는 등 '채용 청탁에 따른 특혜채용'이 포함된다.

이에 대해 최 원장은 주간조선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부탁을) 받아서 (담당자에게) 던져준 것일 뿐 (채용) 과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며 "결과만 알려달라고 했다"고 해명했다.

금감원 관계자도 "당시 최 원장은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소장에서 하나금융지주 사장으로 온 지 얼마 안 돼 하나은행 채용과 관련해 영향력을 행사할 위치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채용비리의 핵심은 '단순 추천'이 아니라 채용과정에서 이를 이행하기 위한 '성적 조작' 여부"라며 "최 원장의 사례와 은행권 채용비리는 성격이 다르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 같은 최 원장과 금감원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최 원장이 L씨 아들의 이름을 하나은행 인사 담당자에게 전달한 것 자체가 '청탁'으로 비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감원은 하나은행 채용비리 점검 당시 채용 청탁에 따른 특혜채용 6건, 특정대학 출신 합격을 위한 면접점수 조작 7건 등 등 총 13건을 적발했다. 금감원은 이 과정에서 하나은행이 총 55명의 이름이 들어 있는 'VIP 리스트'를 만든 사실을 포착했다.

금감원은 "추천자 명단에 기재돼 있다는 사실만으로 추천 대상자 모두를 부정채용으로 보지 않았다"며 "면접점수가 조작된 것으로 확인되거나 채용 요건에도 부합하지 않음에도 기준 신설 등을 통해 부당하게 합격시킨 사례만을 적발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감원은 "이에 따라 추천인 명단에 기재된 총 55명 중 6명에 대해서는 부정채용으로 적발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최 원장은 지난달 시중은행에 대한 채용비리 검사 결과가 '정확하다'고 말했다.

금감원의 은행 채용비리 의혹 검사 결과에 대해 KB국민은행과 KEB하나은행 측은 채용비리를 현재 부인하고 있다. 이에 금감원과 최 원장은 이를 반박한 것.

이들 은행은 문제 사례들이 "정상적인 기준과 절차에 의한 채용"이라며 "향후 조사과정에서 소명하겠다"는 입장이고 금감원은 채용비리와 연루된 최고경영자(CEO)에게 책임을 물을 계획에 대해 검찰 재확인 한 다음에 결정하겠다고 밝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금융노조가 지난 1월 하나금융지주의 언론통제 의혹에 대해 금융감독원에 조사를 요청했다.

당시 노조가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의 언론통제 시도는 기자에게 거액의 자금을 제시하며 기사 삭제를 종용하고 간부 지위를 제안하는 등 가히 충격적이다는 것.

하나금융지주와 계열사의 관련 기사를 삭제시키거나 제목을 변경한 경우는 다반사였고, 지난해 신문 광고비가 전년 대비 13배 이상 증가하는 등 비상식적인 의혹이 곳곳에서 드러났다.

금융노조는 "하나금융지주와 하나은행은 부당한 압력을 가해 비판적인 논조의 인터넷 기사를 삭제시키거나 기사 내용과 제목을 변경하는 방식으로 언론통제를 시도해 왔다"면서 "엄연히 다른 법인인 하나은행의 광고비를 하나금융지주 혹은 김정태 회장에 대한 비판언론 통제에 사용하고, 대부분의 광고비가 김정태 회장 연임을 위한 비판 기사 삭제 및 홍보기사 게재를 위해 지출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한 바 있다.

특히 "하나금융지주와 하나은행은 정정보도 요청 등의 상식적인 반론권 수준을 넘어 거액의 금전 지급을 제안하거나 관련 언론인에게 김정태 회장 연임 이후에 간부 자리를 약속하는 등 위법한 방식으로 언론을 통제하고 있는 증거를 제출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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