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기 전 회장, 성추행 의혹으로 미국행…#Me Too 이후 꽁꽁 숨었나?
김준기 전 회장, 성추행 의혹으로 미국행…#Me Too 이후 꽁꽁 숨었나?
  • 전은솔 기자
  • 승인 2018.03.09 13: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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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그룹 "현재 신병 치료 중, 귀국 어려워"…여권 일시 무효ㆍ'적색수배령'까지

[데일리즈 전은솔 기자]

#미투(Me Too)라는 이름으로 성폭력 피해자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놓기 시작하면서 많은 일들이 터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피해자들의 용기있는 행동에 가해자들이 행한 파렴치한 사실은 잊혀져 가고 있다. 김준기 전 DB그룹(구 동부그룹) 회장도 묻어간다. 이에 '데일리즈'는 그 사건을 계속 추적해 보기로 했다. <편집자 주>

▲ 김준기 전 DB그룹 회장 ⓒ뉴시스

김준기 전 DB그룹 회장이 여비서 상습 추행 혐의로 수사선상에 오른 후 신병 치료를 위해 미국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면서 여권 사용까지 제한되면서 운신의 폭이 좁아졌다. 정부에서 취한 여권 일시적 무효화 조치 때문이다.

그럼에도 미국 모처에서 꽁꽁 숨어 있다. 특히 국내 ‘미투(#Me Too)’열풍으로 무엇 하나 좋은 방향을 얻기 어려운 까닭으로 보인다.

8일 서울행정법원 행정2부(부장판사 윤경아)는 김 전 회장이 외교부 장관을 상대로 낸 여권발급제한처분 및 여권반납결정처분 취소 청구에 대해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이에 따라 김 전 회장의 여권 사용에 제한이 있는 상황이 이어지게 됐다.

뉴시스 등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현재 미국에서 신병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DB그룹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간과 심장, 신장 등이 좋지 않은 상황이다. 치료를 위해 미국에 머물고 있으며, 현재 치료에 전념하고 있다는 것이 DB그룹 측 설명이다.

DB그룹 측은 "김 전 회장은 미국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임상치료를 받고 있는 상황이어서 중간에 귀국하기가 어려운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앞서 DB그룹은 김 전 회장이 빨라야 올 2월에 귀국할 수 있다는 취지로 언급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현재까지 한국으로 돌아오는 것은 요원한 것으로 파악된다.

앞서 김 전 회장은 지난해 7월 말 미국행을 한 후 약 2달 뒤 성추행 의혹이 불거졌다. 김 전 회장의 비서를 근무한 30대 초반 여성 A씨는 지난해 9월 같은 해 2월부터 7월까지 김 전 회장에게서 상습적인 추행을 당했다는 취지로 주장하면서 고소장과 신체 접촉 장면이 담긴 동영상을 경찰에 제출한 바 있다.

김 전 회장의 성추행 의혹은 DB그룹 측은 A씨가 제기한 성추행 의혹과 관련, 신체 접촉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강제추행은 아니라며 A씨가 동영상을 빌미로 거액을 요구했다는 주장을 했다.

이에 DB그룹 측은 지난해 말 서울 마포경찰서에 "비서 A씨 측이 성추행 관련 동영상을 보내고 돈을 달라고 요구했다"는 취지의 진정을 냈다. 경찰은 DB그룹 측의 진정을 받아 회사 관계자와 A씨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김 전 회장은 사건이 대중에 알려진 이후인 지난해 9월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DB그룹은 9월 27일 이근영 전 금융감독원장을 후임 회장으로 선임했다.

이와 함께 경찰은 미국으로 떠난 김 전 회장을 상대로 A씨 추행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 소환 요구를 했다. 하지만 김 전 회장 측은 3차례에 걸친 소환에 불응, 경찰은 그를 상대로 체포 영장을 발부받았다.

경찰은 외교부에 김 전 회장의 여권을 무효화해 줄 것도 요청했다. 또 그가 미국에서 장기 체류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해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에 공조수사를 요구했다.

'적색수배령'까지 내려진 김 전 회장에게 정부는 경찰의 요청을 받아들여 김 전 회장의 여권 반납을 명령했다. 김 전 회장은 여권을 반납했으며, 이에 따라 그의 여권은 일시적으로 효력을 상실했다.

게다가 김 전 회장 측은 본인 여권에 대한 조치에 반발해 행정소송을 제기했으나 패소했고, 외교부에 따르면 여권 무효화 조치가 취해진 경우 행정소송을 제기하더라도 여권의 효력이 없는 상태가 유지된다.

다만 반납이나 발급 제한과 같은 조치가 부당하다는 법원의 확정 판결을 받게 되면 그제야 효력이 부활하게 된다.

한편, 행방이 묘연한 김 전 회장의 거취는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장녀와 관계가 있어 보인다. 김 전 회장의은 1남 1녀를 뒀는데 장남 김남호 DB손해보험 부사장만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김 부사장은 지배구조상 그룹 내 핵심 계열사에서 중장기 전략을 제시하는 업무를 하고 있다.

DB그룹은 올 들어서는 사명을 종전 '동부'에서 'DB'로 바꿨다. 최근 DB그룹은 동부대우전자를 대유그룹에 매각하는 등 경영 판단과 조치들이 원활하게 진행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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