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위성호 행장, 금고 영업에 목숨 거는 성과주의…성공할 수 있을까?
신한은행 위성호 행장, 금고 영업에 목숨 거는 성과주의…성공할 수 있을까?
  • 신상인 기자
  • 승인 2018.03.08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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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시금고 로비 의혹으로 보직 해임 인사 연임 논란을 자초하는 이유는
해묵은 시금고 지자체장 자녀 채용 청탁 의혹까지...'적폐' 논란 재소환

[데일리즈 신상인 기자]

지난해 기관영업 경쟁에서 연거푸 고배를 마셨던 신한은행(행장 위성호)이 각 지방자치단체 금고 입찰 영업력에힘을 가하고 있다.

지난해 신한은행은 경찰대출 사업권을 KB국민은행에 뺏기고 10년 동안 맡아왔던 국민연금의 주거래은행을 우리은행에게 내주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런 와중에 불법으로 금고 유치에 관여해 보직해임 당한 인사를 재 기용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금고는 지방자치단체 세금 등 자산 수조 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고, 공무원 고객을 유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은행 간 경쟁이 치열한 분야다.

과거 시ㆍ도금고는 주로 해당 지역의 지방은행 혹은 NH농협은행이 운영권을 사실상 전담해 왔지만 2000년대 전후 일부 지자체가 자율적으로 공개 경쟁을 통한 입찰로 전환하면서 시중은행이 본격적인 경쟁에 뛰어들기 시작했다.

지자체의 금고운영 사업자 선정은 4년마다 이뤄진다. 행정안전부 ‘예규 제30호’를 살펴보면, 경쟁입찰과 수의방식을 통해 각 지자체가 자유롭게 금융기관을 선정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신한은행의 몸부림...'영업의 달인' 붙들고 놓지않는 이유

▲ 신한은행 위성호 행장 ⓒ신한은행 홈페이지

최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이 지난 2016년 '인천시금고 선정 로비 의혹 사건'으로 책임을 지고 보직해임됐던 윤상돈 부행장보(임기 2016년 1월 1일~ 2017년 12월 31일)가 연임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연말 단행한 임원이사에서 윤 부행장보가 연임된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윤 부행장보는 신한은행의 상고 신화 4인방 중 한명으로 기관영업 등 뛰어난 업무 능력을 인정받아 왔다.

당초 신한은행 연말 임원인사는 위성호 행장이 취임 이후 은행의 체질 변화에 집중해 온 만큼 대규모 변화가 전망됐다. 특히 은행권 연말 임원인사의 꽃이라 불리는 부행장급 인사에서는 큰 폭의 인적쇄신이 이뤄질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했다.

이런 이유로 퇴임이 유력시 됐던 인물이 윤 부행장보를 비롯해 허순석 부행장보(준법감시인), 우동히 여신관리부 조사역 등 당시 사건에 연루된 핵심 인물들이 지난해 초 검찰에 송치되고도 여전히 건재하다는 점이다.

윤 부행장보는 지난 2015년 연말 임원인사에서 부행장보에 오른 그는 2014년 1월 신한은행 인천시청지점장에서 인천본부장으로 승진해 2년간 본부장을 지내며 인천시금고 유치 및 업적평가 2년 연속 최우수지역 선정 등의 성과를 올렸다.

그러나 그의 대표적인 성과로 꼽혔던 인천시금고 유치가 금품로비로 만들어진 작품이었다는 것이 밝혀졌다. 지난 2007년부터 인천시 금고를 맡고 있던 신한은행은 2010년 시금고 재선정 과정에서 이른 바 '신한 사태'로 이미지가 추락하자 타 은행에 밀려 탈락 우려에 A씨를 앞세워 시금고 재선정을 위해 적극적인 로비를 벌인 것.

당시 경찰에 따르면 그는 2010년 인천 지역 지점장 근무 당시 인천시금고 운영권을 따내기 위해 당시 송영길 인천시장 후원회장인 A씨에게 2억 원의 금품을 제공한 혐의로 보직 해임됐다.
경찰은 인천시금고 재선정 관련 로비의혹 관련 자금 세탁 혐의도 추가 했다.

신한은행이 A씨에게 돈을 주기 위해 외주업체를 통해 억대 자금을 세탁한 혐의를 포착한 것. 은행 체육대회 진행비용 명목으로 한 대행사에 1억 원을 집행한 뒤 "행사가 취소됐다"며 돈을 돌려받는 수법이다.

당시 사건에 경영진 등 윗선이 개입했다는 의혹이 있었지만 이번에 관련자들이 연임되고, 재기용되면서 개입 사실이 뒤늦게라도 드러날 경우 조용병 전 은행장을 포함해 엄청난 타격은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런 비리의 핵심 대상인 윤 부행장보는 연임에 성공했고, 임기가 올해 말까지인 허 부행장보는 아무런 징계도 받지 않고 정상 근무 중이다. 우 조사역 역시 대기 발령에서 복귀했다.
인천시금고 유치를 위해 불법을 동원한 신한은행이 총대를 멘 임직원들을 감싸고 있다고 볼만한 대목으로 충분하다. 일각에서는 이런 점을 들어 신한은행 측이 새로운 금고 영업에 이들을 재기용할 수도 있다는 관측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내년부터 4년간 31조8,000억 원 규모의 예산과 기금을 관리할 시금고 은행 선정을 위한 입찰 공고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금고 입찰 경쟁이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신한은행은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개인그룹에 속해있던 기관영업부문을 기관그룹으로 확대, 개편했다. 이 시기가 '인천시금고 선정 로비 의혹 사건' 관련자들이 다시 전면에 나서고 있는 것.

서울시 금고는 17개 광역 지방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단수 금고제를 운영 중이며 올해까지 우리은행이 103년간 금고지기를 독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위성호 행장은 신년사를 통해 "기관고객 영업에 있어 긴밀한 협업과 촘촘한 영업을 통한 토탈 마케팅(Total Marketing)을 바탕으로 신한이 지켜온 은행권 최고의 영업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본부 부서 조직개편도 현장지원ㆍ영업담당 부서는 강화하고 관리부서는 효율화해 강한 현장을 지원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지난해 연이은 고배에도 그나마 인천국제공항공사 제2여객터미널과 김해국제공항의 영업점 및 환전소 운영사업자, 인천지법 공탁금 관리은행에 재선정되며 자존심을 세웠다.

최근 신한은행은 홍익대학교 주거래은행으로 선정되며 올해 기관영업의 긍정적인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신한은행은 향후 10년간 홍익대의 등록금 수납, 스마트카드 시스템 운영과 전반적인 금융업무 및 행정업무 지원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번 홍익대 입점으로 신한은행은 총 30개 대학교에 입점해 젊은층 고객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면서 대학 입점 점유율 1위로 도약했다.

서울시 금고뿐만 아니라 주택도시기금 수탁은행 선정도 경쟁이 치열하다. 총자산 150조 원에 육박하는 주택도시기금은 현재 우리ㆍKB국민ㆍ신한ㆍKEB하나ㆍNH농협ㆍIBK기업 등 6개 은행이 맡고 있으나 국토교통부가 수탁은행을 5개로 줄이기로 하면서 한 개 은행은 이번 선정에서 탈락의 기로에 놓였다.

이처럼 시중은행들이 기관영업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공공기관이 밑고 맡긴다는 신뢰와 안정적 영업환경 구축, 신규고객 확대 등 부가적인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 ⓒ신한은행 홈페이지

용산구금고 독점 대가 '자녀채용비리' 논란

아울러 공격적인 지자체 금고 유치 사업은 삐그덕 거리고 있다. 신한은행이 용산구(구청장 성장현)금고 관리권을 독점하기 위해 용산구청장 자녀의 채용 청탁을 눈감았다는 의혹이다.

신한은행 역시 2010년 말 우리은행이 관리하던 용산구 2금고 운영권(2011년~2014년말)을 따내며, 용산구청장 자녀의 신한은행 입행시기와 맞물려 인사청탁비리 의혹 한가운데 섰기 때문이다.

해당 특혜의혹을 받는 용산구청장 자녀의 입행 당시 블라인드 채용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특혜의혹을 받는 자녀가 입행지원서를 낸 2010년 신한은행의 채용공고를 살펴보면 ‘기본증명서’와 ‘가족관계증명서’를 제출하도록 하고 있다.

블라인드 채용시스템임에도 지원서의 인적사항 기재란에 부모의 자택주소와 동거여부, 휴대전화번호를 입력하도록 해 서류전형과 면접과정에서 지원자가 가진 배경을 충분히 알 수 있었던 정황이 드러났다.

이와 관련 당시 신한은행 관계자는 "면접관이 지원자의 신상을 파악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며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내부 감사를 하라는 지시도 내려온 바가 없고, 특혜채용과 관련된 비리 사건이 아니기에 내부적으로 점검할 계획이 전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신한은행은 철저히 '블라인드' 방식을 통해 신입사원을 채용하고 있어 특혜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문재인 정부 첫 국감서 터진 우리은행 신입사원 채용 특혜 비리의 여파로 재조명 받게 된 것인데, 지난해 10월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지자체 금고 선정 과정에서 불거진 ‘인사청탁비리’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당시 국회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우리은행의 특혜채용 명단을 공개하고, 종로구 부구청장(딸), 국군재정단 연금카드 담당자(아들), 오현득 국기원장(조카)등이 금고 선정의 대가로 이뤄진 채용청탁이라는 지적이 함께 거론된 바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관영업 사업권을 따내기 위한 은행들의 과도한 출혈 경쟁은 고객들에게 유익하지 않다는 우려도 제기된다"며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로 막힌 영업을 기관영업을 통해 뚫으려는 은행들의 공격적인 영업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보직해임 사실도 몰랐지만 금감원에 의해 보직 해임된 임원을 연임시킨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인사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경제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사실상 신한은행에서 '인천시금고 선정 로비 의혹 사건' 관련자들에게 면죄부를 준 셈"이라면서 "위성호 행장이 외쳤던 ‘성과주의 확립’이 위법적인 사안에도 적용되는 것인지는 몰랐다"고 비꼬았다.

이에 대해 신한은행 관계자는 "현재 기관영업은 주철수 부행장이 맡고 있는 기관영업팀이 하고 있다. 윤 부행장보와는 상관 없다"며 잘라 말했다.

아울러 윤 부행장보 재기용에 대해서는 "특별히 할 말이 없다"고 말했고, 용산구청장 자녀의 채용에 관해서는 "확인한 결과 정상채용이었다. 현재 재직 여부는 개인정보사항이라 밝힐 수 없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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