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 신규 채용과 낙하산 임원?...공정성ㆍ객관성 제고 여부는?
IBK기업은행 신규 채용과 낙하산 임원?...공정성ㆍ객관성 제고 여부는?
  • 신상인 기자
  • 승인 2018.03.05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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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 비리 선제적 대응 vs 매년 낙하산 임원 지적에도 개선 여부 논란 불까

[데일리즈 신상인 기자]

IBK기업은행(은행장 김도진)이 신입행원 채용을 앞두고 5억8,000만 원을 들여 채용 프로세스 전반을 외부 전문기관에 맡기기로 했다.

이는 지난해부터 은행권을 뒤흔들었던 특혜 채용 비리를 선제적으로 예방하고, 공정성을 제고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하지만 기업은행과 자회사에 임원으로 재직 중인 낙하산 인사가 41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나눠 먹기식 보은인사가 치르는 '눈 가리고 아웅', '보여주기식 전시 행정'을 거친다는 지적이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 직후부터 낙하산 인사ㆍ보은인사를 적폐로 규정하고 청산 의지를 확고히 한 만큼 기업은행의 임원 인사와 임원들이 행원 채용에 어느 만큼 관여 하느냐도 관건이라는 시각이다.

기업은행은 현 김도진 은행장부터 박근혜 정권과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는 소문이 무성해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 차원에서 기업은행의 낙하산 인사를 어떻게 볼지 주목하고 있다.

지난 2일부터 기업은행은 올해 상반기 신입행원 일반(금융영업), 디지털 분야로 나누어 170명을 채용을 위해 오는 16일까지 지원서를 기업은행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 받는다.

가장 큰 특징은 서류전형과 필기전형 전 과정을 외부기관에 의뢰하고 모든 문제를 객관식으로 출제해 주관적 평가요인을 배제한다.

▲ⓒ기업은행 홈페이지

아울러 채용 방식은 어학점수와 자격증 기재란을 없앤 탈(脫) 스펙 채용과 나이, 사진, 학교명 등의 인적사항을 묻지 않는 '블라인드 채용' 방식이다.

기업은행이 외부 위탁기관이 채용 전반을 대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채용 대부분 과정을 외부 기관에 위탁하는 것은 은행권에서 우리은행에 이어 두번째다.

평가 영역도 공통으로 평가하는 '직업기초능력평가'와 모집 분야별로 관련 기초지식과 사회문제 등을 묻는 '직무수행능력평가'로 나뉜다.

이 외에도 서류심사를 최소화해 입사지원서 내용이 불성실한 (회사명 오류, 반복된 답변, 표절 등) 지원자를 제외한 나머지 지원자 대부분에게 필기시험 응시기회를 줄 예정이다.

기업은행은 서류심사와 필기시험, 임원 면접을 거쳐 6월 초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문제는 신입 행원을 선발하는데 관여하고 있는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의 임원들이 낙하산 인사가 많다라는 점이다.

기업은행 및 계열사 '낙하산 임원'...매년 국감 지적 사항

그동안 기업은행은 낙하산 임원 집합소라는 꼬리표를 잘라내지 못했다. 매번 정권과 인연이 있는 인물이 주요 자리에 오르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금융 공기업인 기업은행은 지분 절반을 가지고 있는 정부가 주인이기 때문에 자회사 선임에서도 김도진 은행장뿐만 아니라 정부 의중도 중요하게 작용한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이번에 채용관련 개혁을 보도하고 있지만 임원 면접시 면접위원 50%를 외부위원으로 채워 공정성과 객관성을 높일 계획이라는 행간에는 나머지 50%는 낙하산 인사들이 포함된 기업은행 임원들 입김과 의사가 작용된다.

지난해 10월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기업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기업은행 및 자회사 임원현황’을 분석한 결과 최근 5년간 기업은행 및 자회사에 임원으로 재직 중인 정치권, 금융관료, 행정부 출신 인사가 총 41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출신 별로는 자유한국당 전신인 새누리당(한나라당 포함) 출신 7명을 비롯한 대선캠프(3명), 청와대(3명) 등 정치권 출신이 17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기획재정부(재경부 포함 8명), 금융위원회(3명), 금융감독원(2명) 등 금융관료 출신이 14명이었고 여성부(2명)와 외교부(2명), 행안부(2명) 등 행정부 출신도 10명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속 별로보면 중소기업은행 감사 및 사외이사 8명, IBK캐피탈 부사장 및 상근감사위원ㆍ사외이사 8명, IBK투자증권 사외이사 4명, IBK연금보험 부사장 및 감사ㆍ사외이사 6명, IBK자산운용 사외이사 4명, IBK저축은행 사외이사 5명 등이다. IBK신용정보의 경우 대표이사 및 부사장 6명 전원이 낙하산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 의원은 "그동안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에 전형적인 '나눠 먹기식 보은인사'가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들은 대부분 사외이사와 감사를 맡았는데, 회사의 준법 경영을 감시하고 견제해야 할 자리를 이처럼 낙하산 인사로 메운 것은 제도 취지나 국민 정서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정치권, 금융관료, 행정부 출신 등 인사가 너무 많이 포진해 있다"며 "불투명한 국책은행 임원 인사 시스템은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지난 2016년 12월 취임한 김도진 기업은행장은 경북 의성 출생으로 대표적 대구ㆍ경북(TK) 친박 인사로 분류되고 있다.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이 권한정지 상태였기 때문에 황교안 당시 국무총리(대통령 권한대행)가 임명하면서 당시 권선주 전 행장의 연임 또는 박춘홍 전 수석부행장의 선임이 예상됐으나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온 것.

이 같은 예상 밖의 결과에 금융권 안팎에서는 '친박 낙하산' 의혹이 불거져 나왔고, 대표적인 친박 인사로 꼽혔던 임종룡 금융위원장, 정찬우 한국거래소 이사장 등이 TK 출신인 김 행장을 기업은행장으로 추천했다는 주장이 흘러나왔다.

당시 기업은행 노동조합은 "정찬우 이사장이 주관한 모임에 김 행장과 정은보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이득준 큐브인사이트 회장 등이 참여했다"며 '부정청탁'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기업은행 관계자는 "기업은행장은 금융위와 대통령이 임면한다"며 "기업은행장, 전무이사, 감사, 사회이사 3명 등은 지난해 국감에서 지적된 낙하산 임명 사안과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다만 지난해 김해영 의원이 지적한 낙하산 임원들은 시장 참여자들이 갈 수 있는 계열사 문제다. 기업은행의 내용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다른 관계자는 "채용 면접과 관련한 임원들은 자행 출신 집행간부인 부행장들이 참가한다"며 "신규 행원 채용과 있지도 않은 낙하산 임원과는 연관성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한편, 기업은행이 신입 행원 채용을 외부에 맡기는 것은 은행권 전반에서 채용 비리가 드러난 데 따른 대응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우리은행에서는 신입행원 채용 과정에서 정부기관과 은행 VIP의 자녀를 부정 채용한 사실이 적발됐으며, 이로 인해 이광구 전 우리은행장이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와 함께 국민은행과 KEB하나은행, 부산ㆍ대구ㆍ광주 등 5개 지방 은행도 금융감독원의 채용비리 감사와 검찰 수사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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