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평창올림픽 홍보 잘하고도 IOC 위원 안 된 까닭…스포츠 외교 실패 논란?
김연아, 평창올림픽 홍보 잘하고도 IOC 위원 안 된 까닭…스포츠 외교 실패 논란?
  • 전은솔 기자
  • 승인 2018.02.28 23: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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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즈 전은솔 기자]

평창 동계올림픽 내내 한국인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추가로 탄생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는 피겨여왕 김연아로부터 시작됐다. 앞서 김연아가 유력 후보로 꼽힌 바 있으나, 자격에 부합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김연아는 지난 2011년 이후 스포츠 외교 전면에 나섰다. 세계적으로 김연아보다 더 상징적인 스포츠 스타는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하지만 IOC 위원 자리는 장훙 중국 스피드스케이팅 선수에게 돌아갔다.

지난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IOC 위원직을 사퇴하면서 한국 IOC 위원은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 동료들의 투표를 받아 선출된 유승민 선수위원 1명밖에 없다.

2022년 도쿄 올림픽을 준비 중인 일본도 IOC 위원이 2명이다. 차기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있는 중국은 3명의 IOC 위원을 그대로 유지하게 됐다.

지난 2011년 더반 IOC 총회에서 환상적인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2018 평창 올림픽 유치에 힘을 보탰고, 역대 최고로 평가되는 평창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러낸 한국으로서는 IOC 위원이 추가로 탄생할 것이라는 추측은 당연했다.

25일 제132차 IOC 총회서 지난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IOC 위원에 임명돼 평창올림픽에서 임기가 만료되는 중국 쇼트트랙 선수 양양A 뒤를 이어 김연아가 IOC 위원이 될 것으로 보는 관측이 우세했다.

하지만 중국 IOC 위원이 나간 자리에는 또 다른 중국 IOC 위원이 들어왔다. 2014년 소치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000m에서 금메달을 따낸 장훙 선수다.

앞서 양양A는 동료들이 뽑는 선수위원이 아니라 IOC 위원장이 직권으로 임명 가능한 위원이었다. 이 경우도 8년의 임기를 부여 받는다. 이번 평창올림픽에서 임기가 끝나는 양양A의 뒤를 이어 김연아가 그 뒤를 이어받을 수 있지 않겠냐는 기대감은 당연했다.

게다가 장훙은 투표로 뽑는 IOC 선수위원에 도전했으나 낙선했다. 그 직후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의 임명을 받아 IOC 입성에 성공한 케이스다.

그간 김연아는 평창올림픽 홍보대사로 임명된 이후 더욱 적극적으로 스포츠 외교의 전면에 나섰다. 그리스 아테네 성화인수식에도 참가했고, 미국 뉴욕 UN 본부를 찾아 평창 올림픽 휴전 결의안 채택에도 힘썼다. 따라서 김연아의 IOC 위원 당위성은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김연아는 두 가지 면에서 IOC 선수위원 조건에 부합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IOC 선수위원이 되기 위해서는 장훙처럼 선수위원 선거에 출마해야 한다. 그래야 지명직 후보가 될 자격이 생기기 때문이다.

김연아는 "잘 모르겠다. 생각해본 적이 없다. IOC 위원이 하고 싶다고 모두가 할 수 있는 일도 아니다"라며 본인도 자신의 앞날은 평창올림픽이 끝난 뒤 천천히 생각해보겠다고 말해왔다.

그 다음으로 IOC 규정상 한 나라를 대표하는 선수위원이 있으면 그 위원의 임기가 끝나기 전까지는 선거에 출마할 수 없다. 현재 한국 유일의 IOC 선수위원인 유승민의 경우 지난 2016년 선출돼 활동 중이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한국 유승민 위원이 IOC에서 활약하고 있기 때문에 김연아가 추가로 선출되기는 힘들 거라는 분석도 있었다. 하지만 IOC 헌장에 그런 세부사항은 없다. 한국이 스포츠 외교력을 발휘했다면 가능했을 부분이다.

하지만 IOC 선수위원 말고도 개인자격이나 국가올림픽위원회 자격(대한체육회 추천)으로 IOC 위원이 되는 길도 있다. 대한체육회의 추천을 받기 위해서는 대한체육회 이사급 이상의 직위가 있으면 된다. 김연아가 원하고, 국가적 차원에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이에 따라 이번 평창올림픽 과정에서 빙상연맹이 보여준 헛발질을 국가적으로 저지른 것은 아닌가라는 의혹도 따르고 있다.

반면 중국 '스포츠 외교력'을 십분 발휘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기자들은 평창 올림픽에서 "장훙이 IOC 위원이 될 것"이라는 말을 공공연히 하고 다녔다고 전해진다. 중국이 스포츠 외교력을 동원해 이미 장훙의 자리를 굳혀놓은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갖게 하는 대목이다.

IOC 위원은 해당 국가와 IOC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만큼, 올림픽 개최국으로서 추가 IOC 위원 확보에 대한 명분도 있었다. 결과적으로 우리는 스포츠 외교의 한계를 보이며 그런 절호의 기회를 놓쳐버린 꼴을 당했을 수도 있다.

한편, IOC 위원은 총 115명이다. 이중 선수위원은 15명이고 나머지는 개인 자격(70명)과 국가올림픽위원회(NOC), 종목별 국제단체(IF) 대표 각 15명씩으로 구성된다.

이 중 선수위원은 동료 선수들의 투표로 선출되거나 IOC 위원장이 직권으로 임명하는 방식 두 가지로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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