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로고 : 웃는 얼굴 '민낯'은 우는 얼굴②…LG사이언스홀 사회공헌은 '갑질'?
LG 로고 : 웃는 얼굴 '민낯'은 우는 얼굴②…LG사이언스홀 사회공헌은 '갑질'?
  • 신상인 기자
  • 승인 2018.02.14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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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즈 신상인 기자]

대기업들의 '갑질' 횡포가 순수 사회공헌 목적으로 운영 중인 사업현장에까지 벌어져 충격을 주고 있다.

사회공헌 목적으로 세워진 LG사이언스홀은 LG그룹의 계열사인 HS애드가 운영하고 있는 곳으로 '인화'와 '정도경영'을 직접 실현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500여 명의 HS애드 직원 이외에 회사 관계자가 차린 하청업체 '사이엑스'에서 관리 운영하고 있는 LG사이언스홀에서 상상도 못할 일이 진행됐다는 것이다.

지난해 11월 한겨레에 따르면 LG그룹이 운영하는 '어린이 과학관' LG사이언스홀의 사내하청 협력업체 사이엑스 노동자들이 이모 관장을 비롯한 회사 측으로부터 지속적으로 괴롬힘을 당해 퇴사해야만 했던 사실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5월 사직서를 쓴 김모 씨는 친척 장례식을 다녀온 다음날 출근하자 이 관장으로부터 "얼굴 꼴이 그게 뭐냐"는 말을 들었고, 동시에 거울을 내밀며 화장하기를 강요받았다. 

또 "다리가 튼실해 운동화ㆍ레깅스가 잘 어울린다"는 등의 성희롱 발언과 거듭된 갑질 스트레스까지 받은 결과 정신과 병원에 다니며 약물치료까지 받았지만 극복할 순 없었다.

김 씨는 진단서엔 "정신치료 및 약물치료 시행 중인 분으로 환자는 성추행 사건으로 심리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으며 향후 지속적인 정신과적 치료가 필요하다"고 돼있다.

▲ ⓒLG사이언스홀 홈페이지

또 다른 매체인 일요경제 취재 결과 박모 씨의 경우 이 관장에게 신체 접촉ㆍ성희롱 발언 등 괴롭힘을 당해 이를 회사에 알렸으나 전혀 해결되지 않았다. 

고소ㆍ고발을 위해 찾아간 노동청에선 "임금체불 사건만 처리한다"는 소리만 들었고, 경찰서에선 "갑질에 해당하더라도 해결은 어렵다"는 말이나 들어야 했다. 결국 박 씨는 지난해 2월 퇴사를 결정했다.

이는 두 사람의 협력업체 노동자들에게만 국한된 일이 아니었다. 김 씨가 근무하는 동안, LG사이언스홀 운영을 맡은 사이엑스 노동자들의 퇴사는 아주 많았다는 것.

10여 명이 근무하는 곳에서 1년에 6~7명이 일을 관둔 것에 대해 김 씨는 "내가 4년 차가 되자 가장 선임이 됐다"며 "대부분 원청업체 관리자들 때문에 회사를 나가는 경우였다"고 말했다.

아울러 또 다른 직원에 따르면 이들의 갑질은 하청 직원들의 개인정보를 공개하는 방식으로도 이뤄졌다. 

A직원을 다그칠 때 B직원에게 A직원의 이력서를 들이밀며 "이력서에 다 나와 있다"며 "쟤는 이래서 문제야"라고 소리를 지르는 등 책임자인 관장은 하청업체 노동자들의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다 들여다보고, 다른 이에게 공개돼선 안 될 개인정보를 '무기'로 삼았다는 것.

또 여성 직원들은 이 관장의 요구에 고데기로 머리카락을 펴는 등 '헤어디자이너' 구실도 해야 했다. 

이 관장은 사이엑스 직원들과 함께 트윈타워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먹을 때 밥값이 그가 가진 식권 값(4,000원)을 넘어서면 나머지 비용을 하청업체 직원들에게 내도록 했다.

심지어 이 관장은 사이엑스 직원의 인사ㆍ운영에도 관여했고, 사이엑스 에서 근로자 채용시에도 이 관장이 이 관장과 사이엑스 관계자와 함께 들어와 면접에 참여해 관여한다고 말했다.

원청 관리자가 하청업체 노동자의 인사에 개입하고 일상적인 업무 지휘ㆍ감독을 하는 것은 도급계약 위반이지만 LG사이언스홀에서 근무하다 그만둔 사람들에 따르면 "사소한 문제가 생겨도 관장에게 불려가 혼이 났다"고 증언했다.
 
이에 대해 변호사ㆍ노무사 등 노동문제 전문가들이 운영하는 '직장 갑질 119' 관계자는 "관장이 면접 자리에 나가 채용에 관여하고, 프로그램 기획에 지시도 하는 등 업무감독권과 인사권을 행사해 '불법파견'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직장 갑질 119'의 상담 건수에서도 LG그룹과 계열사의 갑질은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어 LG의 갑질 기업문화가 그동안 관행처럼 쌓여왔음을 짐작케 한다. 

이를 보도한 매체에 따르면 HS애드 관계자는  "사이언스홀 운영은 100% 사이엑스가 하고 있어 불법파견은 아니다"라며 "회사가 사실관계를 철저히 확인해서 엄벌하겠다"며 밝혔다. 

아울러 LG그룹 관계자는 "LG에서는 갑질이 있는 편도 아니다"라는 입장만 고수하며, 자세한 내용 취재에는 응답하지 않으며 연락을 회피하고 있다는 것.

한편, 지난 20일 직장정보 사이트 '잡플래닛'의 리뷰에 직장인들이 남긴 글에서 '갑질'이란 검색어를 분석한 결과 가장 많이 언급된 곳은 LG그룹이었다. 

2위는 41건으로 삼성그룹, 3위는 39건으로 롯데그룹, 4위는 35건으로 현대차그룹인 점을 감안하면 삼성ㆍ현대차에 비해 직원 수가 그리 많지 않은 LG 측 '갑질 고발'이 더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이에 따라 '인화'와 '정도영영'을 기본으로 하고 있는 LG그룹, 웃는 얼굴로 형상화 시킨 로고의 이면에는 많은 이들의 '우는 얼굴'이 숨어 있다는 자체가 기업 문화에 문제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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