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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로고 : 웃는 얼굴 '뒷낯'은 우는 얼굴①…LG이노텍 '시한부 단기계약직'의 비애
신상인 기자  |  dailies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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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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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즈】신상인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비정규직 제로화'를 선언은 일반 국민들에게 안정된 직장과 삶으로 인한 노동자들의 행복을 보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정부의 판단은 노동자들의 행복이 결국 노동생산성과 기업경쟁력을 높이는 동력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는 주장이다.

이런 와중에서  '인화'와 '정도경영'을 중시하는 LG그룹 계열사 LG이노텍의 고용구조가 문 대통령이 주장하는 바람과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다.

기업의 이윤 추구...이면에는 비정규직 붙였다 떼었다하는 고용구조

지난달 'LG이노텍 계약직 직원'이라고 밝힌 다수의 청원인들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을 통해 계약직 직원들의 처우 문제를 지적하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해당 글에는 "작년에 특근을 60번 했다. 설날 상여금도 못 받고 나가게 됐다. 이제 베트남에서 생산한다고 계약직 전부 다 자른다", "설을 앞두고 떡값을 안주려고 회사에서 계약직 해지통보 했다", "면접도 안보고 계약직을 마구잡이로 뽑더니, 결국 현장관리자 맘에 드는 사람만 남겨두고 계약해지를 진행했다"는 게 핵심이다.

해당 글들을 통해 살펴보면 올해 초까지 LG이노텍에서 근무했던 단기 계약직 직원 약 1,000여명에 달하는 계약직 근로자가 최근 계약 종료를 통보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LG이노텍 분기별 보고서를 살펴보면 1~2분기에는 기간제근로자(비정규직) 인원이 비교적 적지만, 3~4분기에는 급증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2016년 1분기와 2분기 LG이노텍의 기간제근로자는 각각 120명, 83명이었다. 그러나 3분기와 4분기에는 각각 717명, 787명으로 급증했다.

이 같은 추세는 지난해도  마찬가지. 2017년 1분기 330명이던 기간제근로자는 2분기 854명, 3분기 3,462명으로 증가했다.

문제는 지난해 3분기에 임시고용된 3,000여 명의 계약직(기간제근로자) 직원들 역시 계약기간이 끝나면 실업자가 돼야 하는 '시한부 인생'이라는 것.

이들은 '시한부 고용'임을 알고도 이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계약직 근로자 입장에선 혹여라도 계약기간이 연장될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으로 일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 이들에겐 '예정된 계약만료'라 하더라도 절망감과 상실감을 버리라고 하는 것은 다소 어려운 주문일 수도 있다.

올해도 LG이노텍은 상황에 따라 계약직을 대규모로 채용할 가능성이 크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오른 LG이노텍 단기계약직 직원들의 하소연은 한달새 20만명을 넘을 것 같지는ㄴ 않아 보인다.

하지만 LG이노텍 계약직 한두명의 볼멘소리쯤으로 치부되리란 보장이 없다는 이야기라는 것은 우리 사회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주장에 LG이노텍 측은 난감해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단기 계약직으로 모집했고, 계약 만료에 따른 퇴사처리를 했을 뿐인데 '악덕기업'이라는 비난의 화살이 쏠렸기 때문이다.

다수의 매체에 따르면 LG이노텍의 설명은 전혀 다르다. 이들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한다.

   
▲ ⓒLG이노텍 홈페이지

LG이노텍은 "계약직은 '해고'가 아닌 '계약해지'"라며 "계약기간이 끝나 계약해지가 된 것이고, 계약만료 전 부당하게 퇴사를 강요하거나 일방적으로 계약해지 한 바 없다"고 설명했다.

LG이노텍에 따르면 '전기ㆍ전자부품 제조 및 판매'라는 사업의 특성상 생산량에 따라 수용하는 생산인력이 달라진다. 물량이 꾸준히 유지되는 게 아니고 사이클 변동폭이 큰 만큼 상황에 따라 불가피하게 단기 계약직을 고용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사업 특성상 1~2분기는 비수기로 분류된다. 3~4분기에는 상대적으로 물량이 많다. 그래서 3~4분기에 단기계약직 고용이 늘어난다는 것.

LG이노텍 관계자는 "단기계약직은 말 그대로 '일정 기간 동안 근무하는 것'을 전제로 고용하는 형태"라면서 "처음 고용할 때부터 이런 부분을 서로 사전에 인지하고 계약하는 것이다. 일부 직원 입장에선, 마치 때가 안됐는데 일방적으로 계약해지를 통보한 것처럼 받아들일 수 있겠지만, 계약만료 일자가 정해져있는 상황에서 '갑작스럽고 일방적인 해고'라는 표현은 전혀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래서 이윤과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만을 호소하기는 어렵다. LG이노텍 입장에서도 이들을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할 수도 없는 문제다. LG이노텍이 고민스러운 것도 이런 이유라고 전해진다.

다만,  단기 계약직 직원들의 비애를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가 재벌 계열사인 대기업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한 제조업체 관계자는 "LG이노텍은 단기 계약직의 비애를 가장 잘 보여주는 기업"이라며 "문재인 정부가 공약사항으로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화를 선언하면서 전국적으로 공기업 뿐 아니라 민간기업까지 비정규직 제로화를 추구하는 분위기지만 아직 우리의 현실은 이를 수용할만한 수준에 못 미친다"고 평가했다.

'데일리즈'는 LG이노텍의 입장을 다시 확인하고자 지난주 1주일 동안 통화를 시도했으나 담당자의 자리 부재를 이유로 대답을 듣지 못했다. 

한편, LG이노텍은 지난해 연간 매출 7조6,414억 원, 영업이익 2,965억 원을 달성했다. 올해에도 약 4,000억 원 수준의 영업이익이 기대되고 있다.

실적 증가가 예상되는 LG이노텍의 경영 현실에서도 올해 하반기 역시 수천여 명의 단기 계약직이 다시 일자리를 찾아야 한다. 그들은 "이제 또 다른 곳에 입사해서 신입으로 혹사를 당하겠지…, 그리고 또 잘릴 것"이라고 하소연한다.

그러면서 그들은 "내가 계약 연장에 실패해 회사를 떠나는 것은 이해한다"면서도 "계약연장에 있어 정확한 점수 평가가 없다. 낙하산 탄 사람, 근무 태도가 안 좋은 사람들이 계약 연장된 것은 너무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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