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銀과 KEB하나銀 다른 점…채용비리 폭풍 속 드러나는 '클래스 차이'
NH농협銀과 KEB하나銀 다른 점…채용비리 폭풍 속 드러나는 '클래스 차이'
  • 신중한 기자
  • 승인 2018.02.07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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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銀, 클린채용 주목…채용비리 사례 없고, 회장 조카도 면접 탈락시켜
KEB하나銀…채용비리 이어 특혜대출 비리 의혹으로 배임 정황까지 포착 당해

[데일리즈 신중한 기자]

주요 은행권의 채용비리 사태가 일파만파 커지는 가운데 금감원 조사에서 별다른 채용비리 사례가 드러나지 않은 NH농협은행(은행장 이대훈)이 재조명 받고 있다.

반면 KEB하나은행(은행장 함영주)은 가장 많은 건의 채용비리 이어 특혜대출 등 비리 의혹과 관련한 조사에서 배임 등의 정황을 포착하고, 검찰에 관련 내용을 통보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극명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 김대훈 농협은행장 ⓒNH농협은행 홈페이지

7일 뉴시스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최근 금융권에 채용비리 폭풍이 몰아치고 있는 와중에도 철저한 클린채용 시스템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는 최원병 전 농협중앙회장의 조카도 면접에서 탈락할 만큼 철저한 시스템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권 등에 따르면 대검찰청은 5개 시중은행 채용비리 사건을 지난 5일 관할 지방검찰청에 배당하는 등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KB국민은행은 서울남부지검이 하나은행은 서울서부지검, 대구은행, 부산은행, 광주은행은 각 관할 지검이 맡아 수사한다. 검찰은 우선 청탁자와 이를 지시한 인사의 신원을 밝히는 데 수사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KEB하나은행과 KB국민은행, JB광주은행, BNK부산은행, DGB대구은행 등 시중은행 5곳을 채용비리 혐의로 지난 1일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특히 하나은행과 국민은행의 경우 특혜 채용리스트도 금감원의 검찰 수사 의뢰 내용에 포함됐다. 하나은행과 국민은행이 신입사원 채용에서 특정인을 뽑기 위해 만든 ‘귀빈(VIP)리스트’ 대상이 각각 55명과 20명이나 된다는 내용이다.

금감원의 채용비리 보고서에서 은행명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하나은행이 13건으로 가장 많고 국민은행과 대구은행이 각 3건, 부산은행 2건, 광주은행 1건이라고 구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농협은행은 지역 조합을 기반으로 한 데다 은행과 지역농협을 더해 5,500여개 영업망을 가진 국내 최대 금융기관(NH농협금융 기준)임에도 이번 금감원의 채용비리 조사 결과 별다른 특혜 의혹이 드러나지 않았다.

오히려 농협은 이같은 태생적ㆍ구조적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투명한 채용 체계를 구축하는데 주력해온 것으로 나타나면서 적잖은 반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실제로 농협은행의 채용 과정을 들여다보면 필기 통과자의 경우 면접 단계에선 지원자들의 이름이 지워지고 번호로 표기된다.

▲ 함영주 하나은행장 ⓒ하나은행 홈페이지

여기에 더해 농협은행은 면접위원에 외부인을 포함시켜 감시의 강도를 높여, 이런 과정을 통해 최원병 전 농협중앙회 회장의 조카가 농협 공채에서 면접조차 통과하지 못한 일도 새삼스럽게 알려졌다.

반면 금감원이 하나은행의 특혜대출 등 비리 의혹과 관련한 조사에서 배임 등의 정황을 포착하고, 검찰에 관련 내용을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6일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 2일 형법 위반 혐의로 볼 수 있는 내용을 검찰에 이첩했다"고 공식 밝혔다. 형법 위반은 금감원에 처벌 권한이 없기 때문에 검찰에 이첩한 것.

앞서 지난달 금감원은 하나은행의 아이카이스트 특혜대출 의혹과 전 하나금융 사외이사가 대표로 있는 회사의 물품을 부당하게 구입했다는 의혹, 중국 랑시그룹에 대한 특혜투자 의혹 등 3가지에 대한 검사에 나선 바 있다.

이는 지난해 12월 하나금융지주 적폐청산 공동투쟁본부가 금감원에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과 함영주 하나은행장의 비리 의혹을 조사해달라는 요청서를 제출한 데 따른 것이다.

금감원이 구체적으로 어떤 혐의를 발견했는지 밝히지는 않았지만 검찰에 이첩한 내용이 형법 위반인 점을 감안할 때 업무방해나 배임 등의 혐의가 포착됐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아이카이스트는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 1호' 벤처기업이다. 비선실세 최순실 가족이 재직했다는 점 때문에 특혜대출 의혹을 받았다. 중국 랑시그룹은 김정태 회장 아들이 운영했던 유통기업과 사업관계가 있던 곳이다.

특혜대출 등은 금융 관련 법률 위반이지만 이 과정에서 경영진의 부당한 영향력이 행사됐을 경우 업무방해 등 형법 위반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

한편, 검찰이 친척을 특혜 채용한 의혹을 받고 있는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사무실 등에 대해 6일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김종오)에 따르면 지난 5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시중은행 및 지방은행 5곳의 채용비리 관련 참고자료를 넘겨 받아 8시간 동안 벌어진 압수수색을 벌였다.

앞서 금감원에 따르면 국민은행의 경우 서류 전형과 1차 면접에서 최하위권이었던 윤 회장의 종손녀에게 2차 면접에서 최고 등급을 부여해 채용한 정황이 포착됐다.

아울러 같은 해 전 사외이사의 자녀 역시 서류전형에서 최하위를 기록하고도 서류전형 인원이 늘어나면서 최종 합격했다. 또 다른 사례는 공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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