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과 '평창 이후'를 준비하는…좀 더 성숙한 동계올림픽 개최국이 되자
'평창'과 '평창 이후'를 준비하는…좀 더 성숙한 동계올림픽 개최국이 되자
  • 강정욱 기자
  • 승인 2018.01.22 22: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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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같은 대화 살리자" 호소 vs 훼방꾼ㆍ무임승차로 불만유발 北…간극 좁히기

[데일리즈 강정욱 기자]

2018평창동계올림픽이 개막을 하기도 전에 한반도를 달구고 있다. 대통령이 올림픽을 계기로 성사된 남북대화 기조를 적극 살리자고 호소하고 있다.

앞서 갑작스런 북측의 제스처에 우리 측이 화답을 하면서 쏜살같이 진행이 흐르고 있다.

한반도 남과 북을 나누고 있는 한쪽이 다른 한쪽을 보는 시각은 녹녹치 않다. 그런 와중 이번에 북한을 보는 시각은 확실히 '우리'가 아닌 것이 확인되고 있다.

북한은'우리 민족끼리'를 외치지만 남한이 볼때 북한은 그저 타국이다. 한(韓)민족-다른 국가는 확실하게 민족마저 나눠진 것을 인정해야만 한다.

이에 따라 '평창'을 준비하는 정부는 '우리'를 외치며, '평창 이후'에 대해서도 불씨를 이어가야한다고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나서고 있는 것.

22일 문재인 대통령은 수석ㆍ보좌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평창동계올림픽 계기로 조성된 남북 대화국면과 관련해 "지금 대화 분위기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아무도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우려의 뜻을 나타냈다.

이산가족 세대가 사라지면서 북한을 바라보는 시각이 과거와 다르고, 남과 북을 떠난 더 현실적인 세태를 감안한 판단이다.

이는 보수층은 물론이고 진보 지지층인 20~30세대에서 북한의 올림픽 참가와 한반도기 사용,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구성을 둘러싸고 논란이 방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른바 '남남(南南)갈등' 조짐이 불거지고 이것이 모처럼 마련된 남북대화의 모멘텀을 약화시킬 수도 있다는 우려가 강하게 작동한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단순히 올림픽 성공적 개최라는 차원을 넘어 남북의 관계 개선과 북핵 해결을 기준하는 한반도 평화구조에서 '결정적 시기'를 맞고 있다는 문 대통령의 상황인식을 보여준다.

문 대통령은 모두 발언에서 "북한의 평창올림픽과 패럴림픽 참가, 그것을 위한 남북 대화는 그 자체로서 매우 의미가 크다"면서 "평창올림픽과 패럴림픽의 성공에도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고 우리 경제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만약 그것만으로 끝난다면 그 후에 우리가 겪게 될 외교ㆍ안보상의 어려움은 가늠하기가 어려울 것"이라며 "또 다시 대화의 계기를 마련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평창올림픽 덕분에 기적처럼 만들어낸 대화의 기회를 평창 이후까지 잘 살려나가는 지혜와 노력이 필요하다"며 "남북대화가 미국과 북한 사이의 대화로 이어지게 하고, 다양한 대화로 발전시켜 나가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래야만 북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고, 한반도 평화와 번영이 지속될 수 있다"며 "지금같은 기회를 다시 만들기 어려운 만큼 국민들께서는 마치 바람 앞에 촛불을 지키듯이 대화를 지키고 키우는 데 힘을 모아줄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당장 평창의 성공적 마무리에 대해 문 대통령은 대화 분위기를 언제까지나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만약 그것(평창올림픽 성공 개최)만으로 끝난다면 그 후에 우리가 겪게 될 외교안보상의 어려움은 가늠하기가 어려울 것이고 또 다시 대화의 계기를 마련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로서는 우리 정부가 한반도 문제의 '운전석'에 앉아있고, 미국과 중국의 전폭적 지지 속에서 남북관계 개선과 북핵 해법 모색을 주도하고 있는 모습으로 보여지고 있다.

하지만 평창올림픽이 끝난 이후에는 상황이 매우 가변적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외교가의 대체적 관측이다.

이런 맥락에서 문 대통령은 모처럼 조성된 남북대화의 분위기를 살려 북미간 대화로 연결시키고 이를 다시 6자회담과 같은 다자대화로 이어가는 것이 한반도 평화정착에 있어 매우 긴요한 수순이라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는 것이다.

여기에는 문 대통령이 20~30 세대 등 핵심 지지층까지 남북 단일팀 구성 등을 놓고 논란을 빚고 있는 상황을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는 풀이까지 나온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20~30세대가 공정이라는 키워드에 이토록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것을 안 것은 처음이며 이것은 저희가 반성해야 할 중요한 문제"라며 "말로 설득하기는 쉽지 않은 문제로 보이지만 아무튼 단일팀이 국익 뿐만 아니라 개인에게 이익이 되는 쪽으로 결과가 나오고 감동스럽게 마무리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관계자는 "단일팀 구성이 시기적으로 조급한 면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아무리 북한의 참가가 늦었다고 하더라도 충분히 예상했어야 하는데, 미비한 점이 있었던 것은 맞고 그런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다만 공정성 훼손 논란이 일고 있는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 논란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다.

예민한 이슈를 언급하지 않은 채 평창동계올림픽이 남북대화 국면에서 가지는 의의를 부각한 것은 단일팀 이슈 등과 관련한 정부의 결정을 이해해줄 것을 우회적으로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도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을 승인하면서 "평창동계올림픽이 한반도의 더 밝은 미래를 여는 문이 될 것"이라고 한 만큼 이제 성공적 개최에 힘을 모으자는 뜻으로도 읽힌다.

한반도 정세에 따른 불학실성과 새롭게 제기되는 '反北' 정서

'평창 이후'와 함께 문제시될 것은 '반북(反北)'이다. 65년 전 분단이 되면서 관계되는 세대의 연결고리가 시간이 지나며 '미워도 한 식구' 같은 정(情)은 희미해질 수밖에 없다.

선진국만 가져갔던 동계올림픽 개최국 자격을 북한은 무임승차를 했다. '민족의 경사' 운운하면서 숟가락만 들고 나타난 제대로 자격을 갖춘 불청객이 됐다.

한때 혈육이 잔치를 준비할 때 걸핏하면 미사일 쏘고 핵 실험을 하고, 작게나마 돕진 못할망정 훼방만 놓는 통에 1년 내내 한반도가 일촉즉발이었다.

그런데 10명 남짓 선수단에 응원단만 230명에 예술단 140명도 온다. 보수 측에선 '평양 올림픽'으로 만들려 한다는 성토가 무성하다.

평창 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팀 단일팀 구성 합의가 불러온 '불공정' 논란 무마 과정에서 한반도 평화가 경제 성장과 고용 창출에 이바지하는 만큼 장기적으로는 이득이라는 청와대 논리에 일리가 없지는 않다.

하지만 현실을 살고 있는 젊은세대는 평화가 성장과 안정은 인정하면서도 당장 피부적인 접근에는 용납되지 않고 있다.

제1야당 대변인의 평양올림픽이라는 비아냥은 그렇지 않아도 북한에 대해 나빠져 있는 국내 여론에 기름을 붓는 행위이다.

그것이 오는 6ㆍ13 지방선거 때문일 것이라는 추측이 맞다면 참담하다. 대통령과 여당을 '좌파', '친북'으로 몰고 보수를 결집하기 위해 올림픽을 희생양으로 삼겠다는 것이라면 어떻게 생각해야하나.

그러나 끊임없이 평창 동계올림픽과 유치 노력 결과와 함께 북한의 동계올림픽 참가, 남북단일팀 구성, 한반도 대화국면 조성의 계기 등에 관심만으로도 발전하고 있는 것으로 이해하면 안될까.

어쨌든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마련된 남북대화 국면이 첫 고비를 넘어서고 있다.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예술단 공연 사전점검을 위해 내려와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북한은 모처럼 열린 대화 국면을 진지한 자세로 이어가야 하고, 우리도 차분해야 한다. 북한의 공연과 응원에 즐거워하고 올림픽이 끝난 '평창 이후'에는 각자 체제가 보장되고 평화협정도 이루어질 수 있다는 사실과 좀더 가까워 지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지는 않을까.

'평창'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평창 이후'를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 바로 그런 것이다.

담당업무 : 정치·통일
좌우명 : '자본'을 감시하고 '권력'을 견제하는 눈은 작아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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