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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선부'…MB의 마음인가, 적폐 청산의 伏線인가[기자수첩] '떠오르는(浮)' 의혹의 실체들로 MB의 숨겨진 민낯 드러나나
강정욱 기자  |  dailies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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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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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즈】강정욱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의 성명이 논란을 불렀다. 아울러 성명을 발표하는 곳에 걸리 '모든 일은 순리대로 이뤄진다'는 의미의 수도선부(水到船浮) 액자도 파장을 키우고 있다.

특히 이 전 대통령의 성명에서는 '수도선부'의 의미는 찾아볼 수 없었고, 검찰의 수사를 "보수궤멸 정치공작", "노무현 죽음에 대한 정치보복"으로 매도하며 사법사건을 정치사건으로 쟁점화시켰기 때문이다.

이날 이 전 대통령 측은 성명 발표에 앞서 취재진에게 별도의 질문을 받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의 성명서 외에는 더 설명할 게 없다는 이유였다.

"나에게 책임을 물으라" 해서 물었더니 아무 말도 하지 않은 것이다. 이에 여론 일각에서는 아직 검찰 수사중이기는 하지만 '물이 차면 배가 떠오르는 것'처럼 '죄가 드러나면 처벌을 받는 것'이라는 복선이 깔린 것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 이명박 전 대통령과 '수도선부(水到船浮)' 액자. ⓒ인터넷 커뮤니티

그 수순으로 국정원 자금이 불법사찰 폭로자 입막음비로 쓰인 사실이 드러나며 이명박 정부 민간인 사찰 사건이 다시 거론되고 있다.

과거 장진수 전 주무관의 폭로로 민간인 불법사찰 의혹을 재수사하던 검찰은 '윗선'의 개입여부는 밝혀내지 못했지만 국정원 특수활동비 의혹이 제기되면서 재 부상된 것.

당시 류충렬 전 공직복무관리관이 장 전 주무관에게 '입막음비'로 건넸던 5,000만 원의 출처도 흐지부지 됐던 사건은 불법사찰의 '몸통'을 자처한 이영호 전 고용노사비서관 등이 실형을 확정받으면서 매듭지어진 바 있다.

하지만 김 전 비서관에게 돈을 건넨 목영만 전 국정원 기조실장 역시 이를 인정했고, 류 전 관리관도 다시 말을 바꾸면서 검찰은 장 전 비서관 등 과거 사건 관련 인물들을 하나 둘 소환하며 의혹을 다시 짚어나가고 있다.

또한 이번 검찰이 국정원 특활비 수사로 김진모 전 민정비서관,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이 구속 수사를 받고 있다. 김 전 기획관은 이 전 대통령의 집사로도 불릴 만큼 내부 사정이 훤하다.

게다가 김희중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은 최근 검찰 조사에서 국정원 자금 1억 원을 불법 수수한 혐의, 국정원 자금 수천만 원을 달러로 환전해 이 전 대통령 측에 전달했다는 진술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권재진 당시 민정수석, 임태희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 청와대 수뇌부 소환도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관측이다.

이른바 '윗선' 개입이 드러날 경우 이 전 대통령은 특수활동비 상납뿐 아니라 불법사찰 연루 의혹으로도 검찰 조사를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이런 와중에 이 전 대통령이 다스와 자신의 재직시 국가정보원 특활비 관련 검찰 수사를 정치보복으로 규정하며 처음부터 자신을 목표로 하는 것이니 직접 물으라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17일 이 전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열고 "역사뒤집기와 보복정치로 대한민국의 근간이 흔들리는 데 대해 참담함을 느낀다"며 "이명박 정부 청와대와 공직자들에 대한 최근 검찰 수사는 처음부터 나를 목표로 하는 것이 분명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 전 대통령은 "적폐청산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되고 있는 검찰수사에 대해 많은 국민들이 보수를 궤멸시키고 이를 위한 정치공작이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한 정치보복이라고 보고 있다"며 "저와 함께 일했던 이명박 정부 청와대와 공직자들에 대한 최근 검찰수사는 처음부터 나를 목표로 하는 것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당시 이 전 대통령이 성명을 발표했던 뉴스 화면에는 수도선부(水到船浮 : 물이 차면 배가 떠오른다.기다리면 때가 되면 이루어진다)라는 액자가 큼지막하게 보였다.

이 전 대통령은 임기 마지막 날 국립현충원을 방문해 방명록에 적은 글도 ‘수도선부’였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을 직접 거론하며 정치보복 운운한 데 대해 분노의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맞불을 놨다.

이 전 대통령의 성명 다음날 이어진 문 대통령의 '노기(怒氣)' 담긴 어조는 '역린(逆鱗)'을 건드린 것으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013년 재임 당시 신년사로도 사용하고, 청와대를 떠나면서도 남겼던 '수도선부'가 오히려 이 전 대통령의 앞 길을 예견한 것은 아닌가라는 추측에 많은 이들이 공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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