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한반도기ㆍ동시 입장…"남북관계 풀어가는 좋은 출발"
평창, 한반도기ㆍ동시 입장…"남북관계 풀어가는 좋은 출발"
  • 강정욱 기자
  • 승인 2018.01.17 17: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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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즈 강정욱 기자]

북한과 함께하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남북 차관급 실무회담 결과 북한이 응원단 230명을 파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남북은 개ㆍ폐막식 공동입장, 논의 과정에서 다소 의견 충돌이 나오고 있지만 여자 아이스하키 등에 대한 단일팀 구성 방안을 마무리하고 있다.

하지만 한반도기 사용, 남북 단일팀에 대한 논란이 거세지자 대통령까지 나서 진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 지난 2006년 이탈리아 토리노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한반도기를 들고 입장하는 남북선수단. ⓒ뉴시스

17일 문재인 대통령은 충북 진천선수촌을 격려 방문해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와 관련, "(남북이) 공동입장하거나 단일팀을 만든다면 북한이 단순히 참가하는 것 이상으로 남북관계 발전에 훨씬 좋은 단초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꽁꽁 얼어붙은 남북관계를 풀어가는 좋은 출발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평창 동계올림픽 국가대표 선수단과 오찬을 한 자리에서 "단일팀을 만든다고 전력이 높아지리라 생각하지 않으며 오히려 팀워크를 맞추는 데 노력이 더 필요할지도 모른다"며 "그러나 남북이 하나의 팀을 만들어 경기하는 자체가 두고두고 역사의 명장면이 되고, 국민과 세계인이 그 모습을 보면서 감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오찬 직전 남녀 아이스하키 대표선수들의 훈련을 참관한 뒤에도 "실현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북한이 올림픽 참가를 하면서 아이스하키 단일팀까지 논의되고 있다"며 "성사 여부를 떠나 우리 아이스하키팀에 더 많은 국민 관심을 쏟게 하고 그래서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씻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여러분들이 지금까지 얼마나 땀과 눈물을 흘렸는지 잘 안다. 국가대표가 되기 위해, 올림픽 출전권을 얻기 위해, 경기에서 국민에게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흘린 땀과 눈물, 정말 최선을 다해왔다"며 "이제 여러분 앞에는 영광만 남아있고, 흘린 땀과 눈물이 정직하게 여러분의 만족으로 돌아올 것이며, 국민은 그런 모습을 보며 함께 즐거움을 나누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을 구성하는 건 한국 대표선수들의 인권을 침해한 것이라는 진정이 국가인권위원회에까지 접수됐다.

아이스하키 팬인 A씨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상대로 낸 이 진정은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는 이번 대회에서 개최국 자격으로 출전하지만, 4년 뒤 열릴 동계올림픽은 객관적인 전력상 출전 가능성이 매우 낮다”면서 “이번 올림픽이 마지막 올림픽 출전 기회가 될지도 모르는 23명의 대표선수들에게서 정부는 그 귀중한 기회를 빼앗으려 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출전 가능 선수가 22명으로 제한돼 있는 만큼 한국 대표팀에 피해를 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지난 1991년 세계탁구선수권에서 남북단일팀으로 금메달을 목에 건 현정화(렛츠런) 감독은 "올림픽에서 단일팀을 구성하면 선수 개인이 피해를 볼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그 부분에 대해서는 충분한 보상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 감독은 "1991년 이후 단일팀이 구성되는데 무려 27년이 걸렸다”며 “이번 단일팀이 앞으로 다른 대회 또 다른 단일팀으로 구성되는 물꼬를 틀 수 있고, 그래서 남북관계가 좋아진다면 더 바랄 것이 없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앞서 정부는 지난 9일 남북 고위급 회담에서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구성을 북한에 공식적으로 제안했다.

새러 머리(캐나다)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대표팀 감독도 남북한 단일팀이 성사되면 북한 선수 2∼3명 정도는 받아들일 수 있다고 했다. 또 북한의 선수 5명 정도를 기억한다고 말했다.

머리 감독은 "올림픽이 이렇게 임박한 시점에서 단일팀 얘기가 나온다는 게 나로서는 충격적이다. 분단된 남북이 단일팀을 구성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정치적인 상황도 알고 있다"면서도 "그동안 훈련했던 방식이 달라 조직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반도기ㆍ아이스하키 단일팀 놓고 정치권 공방 격화

이를 두고 정치권의 공방은 거세지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평화와 화합을 위한 것이라며 정부 방침에 힘을 실었지만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 야당은 역대 올림픽 중 개최국 선수단이 자국 국기를 들지 않은 적이 없다는 이유 등을 들어 반발하고 있다.

민주당은 한반도기 공동입장, 단일팀 구성은 평화와 화합이라는 올림픽 정신과 남북화해 관점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여자 아이스하키는 메달권이 아니어서 단일팀을 구성해도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북핵을 애써 외면한 가상평화의 자기최면에 빠져 주최국이 주최국기를 내세우는 자기권리를 포기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한반도기로 합의가 됐을 때 북한이 만약에 인공기를 흔들고 활동하게 되면 우리가 어떻게 막을 수 있는 마땅한 방법이 없다"고 지적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는 "메달권이 아니면 아닌 종목들은 전부 북한의 비위를 맞추는 도구로 이용해도 되느냐는 댓글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측은 "야당이 북한의 위장 평화공세라고 주장하는 것은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발목잡겠다는 것과 마찬가지", "어렵사리 만든 평화올림픽의 기회를 무책임한 이념선동과 색깔론으로 몰고가는 보수야당들의 행태는 비판받을 수 있다"고 말하며 태도변화를 촉구했다.

한편, 이날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열린 남북 차관급 실무회담에서 북측은 올림픽위원회대표단과 선수단, 응원단, 태권도시범단, 기자단이 서해선 육로를 이용하여 남측으로 이동하는 안을 우리 측에 제시했다고 통일부는 전했다.

아울러 통일부는 배포한 자료를 통해 "북측 대표단의 규모 및 이동경로, 개회식 공동입장 및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 남북 합동 문화행사, 북측의 평창 동계 패럴림픽 참가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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