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 매각 추진?..."사실아냐" 하지만 주가 폭락과 사업 재편 가능성은 유효?
두산중공업 매각 추진?..."사실아냐" 하지만 주가 폭락과 사업 재편 가능성은 유효?
  • 신중한 기자
  • 승인 2018.01.17 14: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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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두산중공업-인프라코어 지배구조 변경 어려워…단순 지배 구조도 문제

[데일리즈 신중한 기자]

두산그룹이 주력계열사 두산중공업 매각 추진설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신저가를 갈아치운 주가는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앞서 한 언론은 두산그룹이 실적 전망이 불투명한 주력계열사 두산중공업을 매각하고 (주)두산과 두산인프라코어, 두산밥캣 등 중공업 중심을 연료전지와 같은 신수종 사업 등으로 조직개편에 나선다고 보도한 바 있다.

특히 두산중공업이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기조가 유지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는 점 등으로 위기를 맞고 있는 것은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두산중공업의 단기차입금은 2016년 말 기준 9,872억 원에서 지난해 9월 말 기준 1조7,954억 원까지 치솟았다.

17일 두산은 "언론에 보도된 '두산그룹, 두산중공업 매각 추진' 제목의 기사 내용은 사실무근"이라고 공시했다. 아울러 두산그룹이 두산중공업을 매각하더라도 현 지배구조 변경은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두산중공업 최대주주는 36.82%의 지분을 보유한 (주)두산이다. 두산인프라코어 최대주주는 36.39%의 지분을 보유한 두산중공업이다.

두산중공업의 총수 일가의 소유 주식은 거의 없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기준 박용만 전 두산그룹 회장과 박정원 현 회장만이 각자 지분 0.1%를 보유한 상태다.

그렇기 때문에 두산중공업이 중간 지주사의 역할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현 지배구조를 개편하기란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다만 총수 일가의 지분구조가 단순하다는 점에서 두산중공업의 매각은 어렵지 않게 이루어질 수 있다는 점도 크다.

두산중공업은 운전자금 회수 등을 통해 유동성 리스크를 줄여가고 있지만, 채무부담은 갈수록 증가하는 형국이다.

이런 상황에서 두산그룹은 지난해 12월, 4차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한 그룹의 디지털혁신 작업을 가속화하기 위해 '최고디지털혁신(CDO)'조직을 신설하고 SAP코리아 대표이사 출신의 형원준 사장을 영입한 바 있다.

결국 두산그룹도 국내 다른 대기업들처럼 중공업 중심에서 탈피, 신사업 발굴에 골몰하는 모습이다. 

현재 두산중공업은 매출 80%가량이 석탄과 원전 사업에서 나오는 탓에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기조로 인해 사업성과 수익구조가 악화된 것이 이 같은 우려를 대변하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지난해 11월 두산중공업 신용등급을 'A-(부정적)'에서 'BBB+(안정적)'으로 강등한 바 있다.

두산중공업 매각 후 사업 무게의 방향을 두산인프라코어, 두산밥캣 등에 연료전지와 같은 신수종 사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한다는 예측도 감지됐었다.

실제로 박지원 그룹부회장을 비롯한 주요 계열사 최고 경영진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2018년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를 둘러보고 사업 기회를 모색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두산의 기업 멘트는 '내일을 준비합니다'로 알려졌다.  현재 (주)두산의 최대 이익은 자체사업인 전자, 모트롤, 연료전지 부문에서 발생하고 있다.

전자제품의 필수소재인 동박적층판(CCL, 인쇄 회로에 사용되는 적층판)을 삼성전자 및 애플 등에 공급하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스마트폰이 출시될 때마다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연료전지 역시 2016년 누적 수주 1조원을 넘기며, 회사의 신성장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2023년까지 발전량의 10%를 신재생에너지로 충당하고, 2030년까지 28%로 확대한다는 내용의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제도'를 실시하면서 대형 연료전지의 수주 가능성도 올라갔다.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밥캣은 중국, 인도 등 신흥국이 인프라 투자를 늘리면서 건설기계 판매량이 늘고 있다.

투자업계 관계자도 "두산중공업 발전플랜트는 정부의 측면 지원이 약화되면서 향후 해외 원전수주 등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두산이 수익성이 있는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밥캣으로 사업구조를 개편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당장 두산중공업의 매각은 '사실무근'으로 밝혀졌지만, 관련 주가 폭락으로 인한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 공식 부인 이후 낙폭은 다소 회복했으나 아직 3∼4%대 약세를 보이고 있다.

두산그룹의 매각 추진 오보 여파로 이날 오전 두산중공업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3.65% 떨어진 15,850원에 거래됐다. 한때는 전날보다 13.07% 떨어진 14,300원까지 급락하며 52주 신저가를 새로 쓰기도 했다.

문제의 '두산그룹, 두산중공업 매각 추진'이라는 MBN 보도는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최근 신년사를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디지털 혁신에 나설 것이라고 밝힌 것을 근거로 "두산그룹이 중공업 분야를 매각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담당업무 : 사회·미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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