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새마을금고, 내부고발 보복한 이사장...중앙회, '있어도 없는' 감사기능
MG새마을금고, 내부고발 보복한 이사장...중앙회, '있어도 없는' 감사기능
  • 신상인 기자
  • 승인 2018.01.07 11: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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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그 이후] 개정되는 새마을금고법ㆍ새로 선출되는 중앙회 이사장 역할 주목

[데일리즈 신상인 기자]

MG새마을금고 이사장이 우수 고객들을 접대한다면서 직원들한테 개고기를 삶게 했던 일이 지난해 여름에 세 차례나 벌어졌다. 참다 못한 직원들이 이사장을 경찰에 고소했다. 당시 해당 이사장은 언론 취재를 피하기만 했고, 새마을금고중앙회 측은 "자체적으로 비용을 아끼기 위해서라서 법규에 위배 되는 건 아니다"라고 이해할 수 없는 해명을 내놨다. 그런데 그 이후 보복성 인사가 이루어졌다. 이에 '사건 그 이후' 코너를 통해 들여다 봤다 <편집자 주>

150여조 원 자산 규모와 1,320여 개에 달하는 지역 금고에서 890만 명 회원과 1,930만 명에 이르는 거래자를 둔 지역 서민금융기관 MG새마을금고가 지난해 폭행ㆍ폭언, 여직원결혼 후 퇴사, 개고기 이사장 등 각종 갑질과 잇단 논란들로 몸살을 앓아왔다.

이로 인해 인해 금융기관으로서 신뢰도는 한없이 추락하고 있는 모습을 개정되는 새마을금고법과 새롭게 선출되는 중앙회장의 역할에도 여론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해당 사건이 보도된 후 이사장의 강요 혐의에 대해 경찰 수사가 진행됐고 새마을금고중앙회도 감사를 벌였다.

하지만 중앙회 감사의 초점이 이사장의 잘못이 아니라 내부 고발자를 향했다는 후속 보도가 나왔다. 그 동안 해당 이사장은 해당 직원들에게 보복성 인사 조치를 가했다는 것.

지난 3일 SBS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취재 때는 입장을 밝히지 않았던 해당 인천 서구의 새마을금고 모 이사장은 언론 보도 이후 측근을 동원해 내부 고발자로 의심되는 직원들을 압박했다고 전해졌다.

이사장은 해당 사건으로 인해 위축되기는커녕 고발자 색출과 압박에 나섰고, 새마을금고중앙회 감사에서 별다른 지적 사항이 없이 오히려 고발자 색출에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보였다

해당 새마을근고 이사장 측근 직원의 "이사장은 짧게는 3년, 길게는 10년 이상 같이 근무할 거다. 어떤 직원이 어떻게 진술했고, 어떻게 경찰 조사받았는지 (새마을)금고 중앙회가 다 안다"라는 증언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중앙회 감사팀은 내부 고발자가 대출 등 업무에서 문제가 있었는지 찾는데 집중했다고 전해졌다.

고발을 주도했던 지역 금고 퇴직 직원 A씨에 관한 현직 직원의 진술서에는 감사팀이 문제가 있다는 취지로 내용을 쓰라고 종용한 것이다.

A씨의 근무 당시 대출 기록을 확인한 일을 문제 삼아 쓰라고 한 내용인데 시키는 대로 썼던 현직 직원이 '이건 아니다' 싶어 진술서를 돌려달라고 요구했지만 중앙회 감사팀 직원이 "내가 다 적어주진 않았잖아"라고 말한 부분까지 방송을 타고 말았다.

보복성 인사 조치도 있었다. 해당 새마을금고에는 20여 명이 근무하는데, SBS 보도 직후 갑자기 10명이 새로 채용됐다.

이 중 9명은 6개월 한시적인 시간제 직원. 고발자로 의심받은 직원들의 일이 이들에게 맡겨졌다. 원래 직원들은 시간제 직원 옆, 보조 의자에 앉아 업무를 알려주는 일을 한 달 넘게 했다는 것.

▲ 인천 서구의 한 새마을금고 이사장의 갑질 언론 보도 이후 측근을 동원해 내부 고발자로 의심되는 직원들을 압박했다고 전해졌다. ⓒSBS뉴스 화면 캡처

또 다른 내부 고발 직원 B씨는 "(시간제 직원) 뒤에 서서 업무를 계속 가르치는 거다, 자리도 없다. (내부 고발한) 직원들은 컴퓨터 없는 사람도 있다"라며 고충을 토로했다.

임시 직원들에게 통장 개설이나 해지ㆍ입출금 같은 창구 업무를 맡겼는데, 자산 관리 업무를 시키지 못하게 한 금고 규정을 어긴 거이지만 해당 이사장은 업무를 가르쳐주라고 한 것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해당 새마을금고 이사장은 "책상 없이 옆에 앉아서 가르쳐야지 둘이 어떻게 함께 책상에 앉느냐”며 “(직원들) 자르기는, 요새 누가 마음대로 자르냐"고 반문했다.

새마을금고 감독 기관인 행정안전부가 금고의 부조리와 갑질을 막겠다면서 지난해 10월 신고센터를 만들었지만 표적 감사와 보복성 조치는 막지 못하고 있다.

해당 기사에 달린 댓글에는 '(이를 보도한 SBS 기자를) 허위사실보도로 고발한다고 하네요'라는 댓글이 달리는가하면, '개고기 이사장  인사권 갑질', '불법적인일 직원시키고 불법이라 안하면, 그 직원 모욕적일 만큼  못살게  하고 결국  견디지 못  하고 퇴사시킨 답니다', '개고기 이사장 되고 8명을  짤랐답니다' 등의 댓글 내용도 함께 있다.

새마을금고중앙회의 지역 금고 이사장 관리 부실은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달에는 경북 구미의 새마을금고에서는가 입사한 여성에게 '결혼하면 자진 퇴사한다'는 각서를 쓰도록 하고 결혼 후 퇴사하게 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런 이유로 퇴사하자 압박감을 받은 다른 직원 두 명도 사표를 제출했고, 5년 이상 근무한 직원들이 결혼 후 퇴사하는 등 여직원이 결혼 후에는 그만두는 불합리한 사실들이 계속 이어져 오고 있었던 것.

이 역시 해당 새마을금고 이사장은 "결혼한다는 이유로 강압적으로 퇴사하게 한 적이 없다"고 말했고, 새마을금고 중앙회도 감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각종 금융사고와 부실ㆍ비리로 얼룩졌던 새마을금고의 내부 관리ㆍ감독 체계가 대폭 강화된다. 관련법 제정 후 35년 만이다. 

지난 9월에는 경기 안양의 새마을금고 이사장이 임직원들을 상대로 폭행과 폭언을 일삼은 사실이 드러나 국민적 공분을 사기도 했다. 수원 팔달의 한 새마을금고 임원은 직원들에게 특정 정당 가입을 압박하고 후원금 납부를 강요했고, 부산 연제의  새마을금고 임원은 10여 년간 여직원들에게 성희롱 발언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듯 각종 갑질과 논란이 이어지자 지난달 18일 행정안전부는 새마을금고에 대한 내부 관리ㆍ감독체제를 개선한다고 밝혔다.

새마을금고법이 지난 1982년 제정된 지 35년 만에 큰 폭으로 법을 개정하고, 국회와 국무회의등을 통과하면 개정된 새마을금고법은 오는 7월 발효를 앞두고 있다.

이번 개정안의 핵심은 단위 금고를 감독할 '금고감독위원회'를 신설해 감독의 투명성과 객관성을 개선한 것.

또 새마을금고중앙회 감사위원회 위원을 이사회가 아닌 총회에서 선출하도록 해 이사회나 회장으로부터 영향력을 차단해 견제가 없던 중앙회 내부 통제를 강화했다.

또 100여 명의 대의원에 의해 선출되던 지역 금고 이사장을 회원 손으로 직접 뽑을 수 있도록 직선제를 도입했지만 직선제가 강제 규정이 아닌 선택 사항이라 각 금고에서 이사장 선출 등에 이를 활용하지 않으면 유명무실해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새마을금고가 다음달 2일 제17대 새마을금고중앙회장 선거를 실시한다. 오는 7월부터 반영되는 개정된 새마을금고법에 따라 회원들의 손으로 직접 뽑을 수 있는 직선제와는 상관없이 중앙회장을 뽑게 된다. 

하지만 공명정대한 선거를 통해 선출된 신임 중앙회장이 전국 각지에서 벌어지고 있는 지역 금고 이사장들의 상식을 뛰어넘는 갑질과 파행 업무에 대한 적절한 대응에 대해서도 귀추가 주목된다.

담당업무 : 경제·산업부
좌우명 : 사실(Fact)에는 분명 '이유'가 있다. 그 '이유', 제대로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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