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신년사, 평창 참가 등 남북 대화 국면…한ㆍ중 '환영' vs 미ㆍ일 '걱정'
김정은 신년사, 평창 참가 등 남북 대화 국면…한ㆍ중 '환영' vs 미ㆍ일 '걱정'
  • 강정욱 기자
  • 승인 2018.01.01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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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즈 강정욱 기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평창동계올림픽의 참가 뜻을 밝혔다. 이에 청와대는 "남북간에 새로운 국면이 시작된 시그널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의 신년사에 대해 청와대가 공식 입장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위원장의 이 같은 유화적 메시지는 지난 19일 문재인 대통령이 밝힌 한ㆍ미연합군사훈련에 대한 연기 의사와도 개연성이 있어 보인다.

이날 김 위원장의 신년사는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과적 개최를 바란다며 대표단 파견을 포함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용의가 있다. 이를 위해 양국 당국자의 만남을 언급했다..

1일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춘추관 브리핑에서 "청와대는 오늘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남북관계 개선의 필요성을 제기하면서 평창동계 올림픽에 대표단을 파견할 용의를 밝히고, 이를 위한 남북 당국 간의 만남을 제의한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그러면서 "청와대는 그간 남북관계 복원과 한반도 평화와 관련된 사안이라면 시기ㆍ장소ㆍ형식 등에 구애됨이 없이 북한과 대화할 용의가 있음을 밝혀 왔다"고 말했다.

뉴시스에 따르면 이날 김 위원장은 오전 9시(평양시간ㆍ한국시간 오전 9시30분) 조선중앙TV를 통해 발표한 육성 신년사를 통해 "지난해 쟁취한 특출한 성과는 국가핵무력 완성의 역사적 대업을 성취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우리의 핵무력은 미국의 어떤 핵위협도 분쇄하고 대응할 수 있으며, 미국이 모험적인 불장난을 할 수 없게 제압하는 강력한 억제력"이라며 "미국은 결코 나와 우리 국가를 상대로 전쟁을 걸어오지 못한다"고 호언했다. 더불어 "(미국을 사정권으로 한) 핵 단추가 내 사무실 책상 위에 항상 놓여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남조선에서 열리는 겨울철 올림픽경기대회가 성과적으로 개최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며 "이러한 견지에서 대표단 파견을 포함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용의가 있으며, 이를 위해 북남 당국이 시급히 만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청와대 핵심관계자도 춘추관에서 "김 위원장이 신년사에 붙인 단서가 어떤 의미를 갖는지에 대해서는 시간을 갖고 의도를 파악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남북관계 개선이 북한의 핵ㆍ미사일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문재인 대통령의 일관된 입장이었다"면서 "오늘 상호간에 이뤄진 제안과 응답을 계기로 남북관계 개선의 물꼬가 트여지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남북 당국 간 실무접촉 진행 여부에 대해 "김 위원장의 신년사에 대한 우리가 낸 입장에 대해서 북한과 국제사회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살펴가면서 전체적으로 해나갈 문제이지, '지금 당장 어떻게 하겠다'는 입장을 밝힐 단계는 아닌 것 같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김 위원장의 이날 유화적 메시지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달 19일 올림픽 주관방송사인 미국 NBC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밝힌 한•미연합군사훈련에 대한 연기 의사와 관계가 있어 보이다.

문 대통령은 "한ㆍ미 양국은 평창올림픽 기간에 합동군사훈련을 연기하는 문제를 검토할 수 있다"면서 "미국 측에 그런 제안을 했고, 미국 측에서도 지금 검토하고 있다. 이것은 오로지 북한에 달려있는 문제라고 본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관계자는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대화와 북핵문제를 풀기 위한 대화의 차이점에 대해 "두 대화는 다르지만 남북관계 개선과 북핵미사일 해결을 위한 대화가 사실은 따로 떨어진 게 아니라 서로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며 "오늘은 그 출발점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평창올림픽에 참석한다면 참여를 계기로 남북대화가 이뤄질 것이고, 그렇게 이뤄진 남북관계 개선이 북핵미사일 문제를 해결하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평창동계올림픽이 한 달여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남북 당국 간 대화 개최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계기로 남북 간 연락채널 복구 등 현 정부의 주요 현안에 대한 협상도 병행될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군사적 긴장 완화 등의 간접적 조건이야 물론 있지만, 대남 비판 수위가 아주 낮고 올림픽 참가 용의를 최고지도자가 직접 밝혔다는 점에 있어 전향적 메시지가 담긴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북한의 이러한 평화공세가 우리 정부에 숙제를 안겨줄 거라는 전망도 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은 올해 중간선거를 앞둔 미국 트럼프 행정부에 대해 크게 기대하지 않겠다는 점을 내비치며, 대신 남측에 적극적인 평화공세를 해온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이 그냥 보고만 있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신년사에 대해 "두고 보자(We’ll see)"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미국 언론들이 해빙과 위협 등 엇갈린 반응은 일본에서도 같은 반응을 보였다. 공영방송인 NHK는 이 같은소식을 전하며 한국에 대해서는 평창 올림픽의 참가에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고 보도했다.

이와 달리 중국 언론을 일제히 미국에 대한 핵 공격 위협 언급보다 평창동계올림픽 참석 의사 등 평화적인 메시지에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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