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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금감원 제재 최다…이재용 부회장 없는 '관리 부실' 스멀스멀ERP 구축 구설수ㆍ경쟁사 제재 대비 2배 넘어…1위 명성 믿었던 고객들 '불안'
신상인 기자  |  dailies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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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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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즈】신상인 기자

국내 생명보험 업계 1위인 삼성생명에 대한 올해 금융감독원의 제재 건수가 지난 2010년 이후 최다인 6건으로 나타났다.

   
▲ 김창수 삼성생명 대표이사 사장 ⓒ삼성생명 홈페이지

이는 다른 생보사들의 경우 제재를 전혀 받지 않거나 제재 건수가 많아야 3건에 불과한 것에 비하면 삼성생명은 두 배 이상 많은 것.

게다가 삼성SDS가 개발한 전사적자원관리(ERP, Enterprise Resource Planning)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오픈 이후 크고 작은 오류가 발생해 구설수를 쌓았다.

최근 일은 아니지만 결국 올해 금융당국의 제재가 많아지고, 수천억 원을 들여 야심차게 준비한 ERP시스템의 오류 등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으로 재판을 받는 등 경영 공백이 길어지면서 조직이 느슨해진 단적인 사례가 아니냐는 분석이다.

지난 4일 생보업계와 금감원 등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올해 1월과 5월ㆍ9월ㆍ10월(2회)ㆍ지난달 등 총 여섯 차례에 걸쳐 금감원의 제재를 받았다.

삼성생명의 가입자 수가 많다 보니 언뜻 제재를 많이 받은 게 당연하다고 볼 수 있고, 제재를 받은 사건들의 발생 시점이 올해 이전이라고는 하지만 보험금 지급 의무 의무나 이자를 제때 지급하지 않는 것은 보험사의 기본 도리를 저버리는 것이라는 지적을 피 할 수 없어 보인다

유형별 제재 사유를 보면 보험금이나 이자를 제대로 지급하지 않은 것은 2건이다. 지난 9월 이 때문에 책임준비금에 대한 가산 이자를 미지급하고 보험금에 대한 지연 이자를 과소 지급했다는 이유로 73억6,500만 원의 과징금과 현직 임원 2명은 견책ㆍ주의 조치를 받았다.

특히 그간 삼성생명에 부과된 과징금 중 최대 금액으로 알려지면서 삼성생명은 불명예스럽게 손보업계의 흑역사를 새로 썼다.

삼성생명은 또 자살보험금을 전액 지급하지 않아 금감원으로부터 영업정지 3개월, 대표이사 문책 경고 등의 중징계를 받았다가 뒤늦게 자살보험금을 전액 지급하기로 하면서 대표이사 주의적 경고 및 기관경고, 과징금 8억9,400만 원으로 제재 수위를 간신히 낮추기도 했다.

나머지 4건의 경우 삼성생명의 보험설계사들이 보험료를 유용하거나 보험금 수령을 위한 보험 사기 행위를 하는 등 각종 부정을 저지르다 적발되는 등 보험설계사 관리가 부실했기 때문으로 드러났다.

이는 보험 설계사들에게 보험을 가입하는 일반 국민들로부터 불신의 온상이 될 수 있다. 특히 회사 측에서 보험설계사의 보험료 유용 등을 인지했지만 금감원에 신고하지 않고 축소ㆍ은폐한 사실이 적발되면서 충격을 더했다.

일부 보험설계사들은 제3자의 개인정보를 무단으로 이용해 허위로 보험에 가입시켰고 보험 가입을 유치하는 과정에서 계약자에게 금품 제공 및 보험료 대납 등을 한 것으로 나타난 것.

이에 따라 보험설계사들에 대해서는 등록취소 및 업무정지, 과태료 부과 등의 제재 조치가 내려졌지만 국내 1위라는 명성을 믿고 삼성생명을 찾는 고객들로서는 황당하고 불안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수천억 들인 ERP 시스템 오류…고객 보험료 이체 지연

   
▲ ⓒ삼성생명 홈페이지

단지 삼성생명과 보험설계사들의 문제 이외에도 시스템적인 오류도 추가됐다. 지난 10월 새롭게 오픈 된 ERP시스템도 초기 문제를 불렀다.

지난 10월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ERP시스템 오류로 고객의 보험료가 인출되지 않았으며 보험대리점(GA)의 신계약이 등록되지 않는 등 문제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이 고객은 10월 중 같은 날 두 달 치 보험료를 내야 했다.

영업현장에서도 보험을 해지하려는 고객이 지점을 방문했으나 시스템 오류로 계약 조회가 되지 않아 한 시간 넘게 시간이 소요된 경우도 있었으며 콜센터와 인터넷으로 약관대출 신청이 되지 않아 지점과 고객 플라자에 40~50명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경우도 있었다.

매달 지급돼야 하는 임직원 월급과 보험설계사의 수수료를 ERP 시스템의 오류로 정상적인 입금이 되지 않아 입금 예정일 오후 늦게 임직원 월급과 설계사 수수료를 입금한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당시 삼성생명 설계사 A씨는 "기존 프로그램보다 오류가 많아 영업 현장에서 불편함이 많다"며 "회사에서 긴 시간과 많은 비용을 투자한 것으로 아는데 기존 시스템에 비해 완성도가 떨어진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한 새로운 ERP시스템이 도입되면서 지급된 돈이 4,300억 원에 이르고 유지ㆍ관리 비용으로 매년 200억 원 정도의 비용이 소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삼성생명의 경우 국제회계기준(IFRS4) 2단계 도입으로 수조 원이 필요한 상황에서 4,000억 원이 넘는 비용을 지출한 것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도 많았다.

아울러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원가가 있는 제조사의 시스템을 보험에 그대로 적용하기는 힘들 것"이라며 "특히 보험 영업은 관계 중심인데 (ERP처럼) 수치로 표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특히 관계 중심의 영업인 보험업의 특성상 모든 것을 수치로 평가하는 ERP시스템은 한계가 있다는 분석과 모든 평가가 숫자로 이뤄지기 때문에 실적우선주의로 역행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삼성생명 관계자는 "지난 10월 9일 오픈 후 초기문제가 발생한 것"이라며 "시스템 수정과 보완 이후 문제의 사례는 발생하고 있지 않다"고 일축했다.

이어 금감원 지적과 제재 등에 대해서는 "평년 4건에서 2건 더 많아진 것이 문제가 되느냐"고 반문한 뒤 "최대 금액의 과징금도 1인당 몇 백 원의 문제이고 전체 부당 이익은 1억 몇 천만 원 일뿐, 전체 수익범위에서 보니깐 큰 금액이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내부 조사 중 금감원 민원으로 인한 제재가 대부분"이며 "금감원 제재나 ERP문제는 내부관리 또는 통솔의 문제와 아무런 상관이 없다.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검찰 조사 이전에 발생한 문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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