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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기고] 학교폭력 추방은 '지덕체(智德體) 조화'에 있다
이재찬 외부기고가  |  dailies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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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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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즈】이재찬 외부기고가

교육은 지덕체(智德體)의 조화로운 발전에 있다. 각급 학교의 교훈에는 지덕체(智德體) 외에 지인용(智仁勇), 진선미(眞善美)를 사용하기도 하는데 같은 의미라고 볼 수 있다. 사람은 육체 속에 정신이 있으므로 양자의 조화로운 성숙이 교육의 본질이라 할 것이다.

오랜 동안 학력위주의 사회 환경은 입시위주 교육을 만들어 지덕체의 조화로운 발전을 어렵게 만들었다. 각종 사회적 문제는 이런 사회 환경에서 비롯됐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결국 '학교폭력'은 국정과제의 하나로 등장하기에 이르렀다.

각종 설문조사를 보더라도 그 실상을 가늠할 수 있다. 동아일보 2020행복원정대 취재팀이 여론조사회사 마크로밀 엠브레인, 우종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학박사)와 함께 10대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번 아웃(Burn outㆍ탈진) 지수'를 조사·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 ⓒ사진 출처 : 동아일보(2017년 4월 3일 '번 아웃 지수'

번 아웃이란 정서적으로 부담이 되는 환경에 오랜 시간 노출되면서 생기는 생리적, 정서적, 정신적 소진 상태를 의미한다. 우종민 박사는 "20대가 속한 '탈진 증후군' 구간은 전문가의 상담이 필요할 정도로 지쳐 있는 상태"라고 진단했다.

그리고 연세대 사회발전연구소가 전국 초등학교 4학년~고등학교 3학년 7,9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 결과, 어린이와 청소년의 주관적 행복지수는 82점으로 조사 대상 OECD 22개 회원국 중 꼴찌였다.

그리고 우리나라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5명당 1명꼴로 자살 충동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 충동을 경험한 적 있다고 답한 비율은 초등학생은 17.7%, 중학생 22.6%, 고등학생 26.8%에 달한다.

염유식 연세대학교 교수는 "우리나라 어린 청소년의 삶의 만족도를 위해서는 성적이나 부모의 경제적 지위보다도 부모와 좋은 관계를 갖는 것이 더 중요한 것으로 나왔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2016년 5월 3일자 기사 인용)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이 2017년 3월 실시한 전국중고생 710명 대상 설문조사결과에 따르면 청년실업과 양극화가 큰 걱정이라고 답했고, "한국은 정의롭지 않다" 에 46%의  의견을 나타냈다.

김은정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아동복지연구소장은 "고학년으로 갈수록 사회를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청소년이 많았다"며 "입시 위주의 교육 환경, 사회복지 인프라 구축 등 구조적인 문제가 해결되어야 이들이 비로소 긍정적인 미래를 기대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동아일보 2017년 3월 30일자 기사 인용)

   
▲ ⓒ사진 출처 : 동아일보 2017년 3월 30일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설문 내용

영국 이튼 칼리지...지덕체(智德體) 교육 실천 사례
학교폭력 발생하는 주요 요인...학교기능의 변질
학교폭력 대책...사전예방 보다 사후 약방문이 문제

지덕체(智德體)의 조화로운 발전을 위해 학교교육을 실천하고 있는 영국의 사례를 보도록 한다. 1440년 헨리 6세에 의해 설립된 이튼 칼리지는 13~18세 남학생을 위한 사립 중등학교로 간단히 ‘이튼’이라고 한다. 이 학교는 교과목 중 제일 중요한 과목으로 체육을 든다. 공부보다 체육을 통해 '함께 하는 정신'을 강조하는 교육을 하고 있다.

이 학교 학생들은 1, 2차 세계 대전에서 무려 2,000명이나 전사했다고 한다. 전시 중에 어떤 때는 전교생의 70%나 참전해 전사했다. 공부를 강조하지 않는데도 졸업생중 1/3은 옥스퍼드나 케임브리지에 진학을 한다.

이튼의 교훈은 다음과 같다. △남의 약점을 이용하지 마라 △비굴하지 않은 사람이 되라 △ 약자를 깔보지 마라 △항상 상대방을 배려하라 △잘난 체 하지 마라 △다만, 공적인 일에는 용기 있게 나서라 등 이튼의 학생들에게는 항상 '약자를 위해', '시민을 위해', '나라를 위해'를 마음 속에 새기고 있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교육이란 지덕체의 조화로운 발전을 동의하면서도 현실이 그렇지 않다는 고정관념 때문에 각종 문제와 부작용이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여기서는 필자가 학교 현장에서 느낀 점을 바탕으로 학교폭력의 발생원인의 실상과 문제점을 살펴보고 바람직한 해결방안을 개략적으로 제시하고자 한다.

학교폭력이 발생하는 주요 요인은 학교기능의 변질이다. 오랜 동안 입시위주의 교육은 사교육 확대로 공교육의 신뢰를 낮추고 인성교육 경시와 주입식 수업으로 치우쳤다. 이로써 학습에서 낙오되거나 부진한 학생들은 자신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화기회가 부족했고, 건조하고 따분한 학교문화로부터 쉽게 이탈하려는 행동이 나올 수밖에 없는 문제점을 안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학교폭력 대책의 문제점을 살펴보면 사전예방 보다는 사후 약방문식이었다. 학교 폭력예방과 대책에 대한 체계적, 지속적인 교육보다는 형식적인 교육이 이루어졌다. 그리고 이에 대한 교사들의 전문성 부족, 학교 실정에 맞는 학교폭력 예방 프로그램 부족, 학교폭력 발생 후 조치가 미흡했다고 볼 수 있다.

앞서 본 바와 같이 학교폭력이 발생할 수 밖에 없는 원인이 내재하고 있으며, 사고발생에 대한 대책, 또한 내재적 한계를 갖고 있기 때문에 원인과 문제점을 동시에 해결해야 할 만큼 중요하다.

학교폭력 예방 및 해결의 최우선...인성교육과 소통
인권교육의 출발은 '인성교육'이다

학교폭력 예방 및 해결 방안으로는 첫째, 인성교육, 창의체험교육, 상담의 할성화로 소통기회 확대로 학교 폭력 비행의 근원적 예방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본다. 가해학생과 피해학생을 동등한 범주에서 보고 전문상담교사를 배치해 가해·피해 학생들의 심리치료를 도와주고 가해자의 경우는 본인뿐만 아니라 그 부모까지 의무적으로 교육을 받게 하는 조치 등이 필요하다. 정확한 학교폭력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전문 리서치 기관에 위탁하고 교육부, 검찰청 등 관련부처와 시민단체, 피해학생 및 학부모 등과 함께 대처하며 시 교육청은 폭력조직 가입 예방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둘째, 학교 구성원 모두가 사소한 학교 폭력도 범죄 인식을 갖도록 학교 풍토를 조성한다. 건전한 학교 문화 형성을 위해서 또래활동 지원 등 예방 프로그램을 구성하여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인식을 넓힌다.

셋째, 가정, 학교, 사회의 유관 기관의 실질적 공조시스템을 마련하여 자녀이해 지원을 위한 학부모 교육 및 지속적인 교육정보를 제공한다. 그리고 교사와 학부모간 소통 강화 및 학부모의 책무성 제고 방안을 모색한다.

넷째, 학교폭력 발생시 사안의 처리 요령 및 유의사항, 대처방안 등을 정확하게 숙지하고 해결 방안을 찾아 다른 민원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며 학교 실정에 맞춘 생활지도의 여건을 조성한다. 기존에 시행되었던 다양한 학교 폭력 대책들에 대한 성과 분석을 통해 실효성 있게 보완하는 작업을 한다.

   
▲ 영국 이튼 칼리지 ⓒ인터넷커뮤니티

'학교폭력 없는 행복한 학교 만들기'를 위해 가정, 학교, 사회의 유기적 협력이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학생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학교에서의 실효성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 폭력을 당한 청소년은 학교 가기를 두려워하거나 가지 않으려 하며, 친구를 대하기 어려워하고, 때로는 가출을 하거나 정신적 증세로 인하여 병원이나 상담기관에서 치료를 받는 등 심각한 후유증을 경험한다.

가해 청소년 역시 폭력을 행사하게 되기까지의 잘못된 성장과정에서 자존감의 상처, 가정과 사회에 대한 건전한 소속감과 애착의 상실 등을 갖고 있으며 피해 청소년과 마찬가지로 치유의 손길이 필요한 우리의 소중한 자녀들임을 알 수 있다. 대부분의 피해학생은 자신이 고통스런 피해를 당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것이 학교 폭력인가에 대해서 되묻고 있다. 아울러 가해학생의 보복이 두려워 아무런 말도 못한 채 혼자서 고민하는 학생이 대다수이다.

학교폭력의 첫 해결점은 '알리는 것(신고)'이다. 부모나, 친구, 경찰, 혹은 상담실에 알리는 것에서부터 그 해결의 출발점을 지닌다. 가해학생의 경우 대부분은 학교폭력을 폭력이 아닌 장난으로 인식한다. 자신으로 인해 누군가가 고통받고 있다면 이는 명백히 가해자이고, 인권의 침해이다. 지역사회는 학교폭력이 더 이상 학교만의 문제가 아닌 우리 모두의 문제이고 지역의 문제임을 인지해야 한다.

주변의 청소년수련시설과 복지관은 학교내 문제청소년에 대한 상담을 도울수 있어야 하며, 길거리에서 흡연하는 학생이나 폭력을 행사하는 아이들에 대해서 훈육할 수 있는 사회가 돼야 한다.

학교폭력의 문제는 우리 모두가 경계해야 할 범죄로서 인식돼야만 한다. 학교폭력은 분명 사라져야 한다.

필자 : 이재찬 칼럼니스트(서울시립목동청소년수련관 진로인성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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