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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회일반
[기획①] 흔들리는 40~50대…게임에 '쏙' 빠지는 이유
신상인 기자  |  dailies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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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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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즈】신상인 기자

최근 진행된 SBS '자기야-백년손님' 녹화에 최현석 셰프가 아내가 잠든 사이 PC방을 가는 이유로 "이건 부부가 같이 쓰는 시간이 아닌, 원래 각자 잘 시간이기 때문에 나만의 시간을 쪼개 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게임 중독이 철없는 젊은이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40~50대 중년들이 늘고 있다. 게임에 지나치게 몰입해 큰 돈을 날리거나 직장 생활마저 엉망이 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치열한 사회생활에서 비롯되는 스트레스를 풀고, 현실에서 충족하지 못하는 성취욕 등을 가상 공간에서나마 해소하려는 중년들이 게임에 지나치게 빠져드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말 세계일보에 따르면 A(43ㆍ여)씨는 지난 연말부터 모바일 게임에 푹 빠졌다. 심심풀이로 시작한 건데 시간이 지나면서 게임 상의 ‘레벨’이 높아지고 게임을 같이 하는 사람들과 친해지면서 이용 시간이 급격하게 늘었다.

하루 종일 스마트폰을 붙잡고 있는 날이 다반사고, 아이템을 사기 위해 유료결제를 하는 경우도 잦아졌다.

지난 1년간 게임을 하느라 쓴 돈만 해도 1억 원 가까이 되고 보니 게임을 끊어야 할 것 같은데 중년의 게임중독을 치료할 기구는 없다시피 해서 쉽지 않다.

B씨(52ㆍ남) 역시 하루에 5시간 이상 게임을 할 정도로 중독 증상을 보이고 있다. 직장인이다 보니 PC게임보다는 남들의 눈을 피하는 데 용이한 모바일 게임을 주로 이용한다. 게임에 쓴 돈 만해도 약 4,000만 원이고 직장 업무에도 소홀해졌다.

중년들이 인형뽑기나 모바일게임, PC게임 등 소소한 중독에 빠지고 있는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작은 성취감을 얻을 수 있는 이들 게임이 사회에서의 실패나 스트레스 등에 시달린 중년남성들에게 일탈 창구가 되고 있다고 설명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모바일 게임 이용 인구는 1,811만여 명 중 40대 이상이 32%였다. 한달 평균 모바일 게임 이용시간은 40대가 22.7시간으로 가장 이용시간이 긴 30대(25시간)의 뒤를 이었고, 50대 이상은 19.1시간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년 이용자들이 젊은층에 비해 두드러지는 건 경제력이 있다 보니 유료결제 서비스에 적극적이라는 점이다. 유료결제 경험 비율 40대가 27.5%, 50대 이상이 30%로 50%를 넘기도 하는 젊은층에 비해 떨어지지만 누적결제 금액으로 더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년층은 스트레스 해소와 성취감을 얻기 위해 게임에 몰두하고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이 지난해 40대 이상 5,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40~50대 모바일 게임 이용자의 71.1%가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게임을 한다고 답했다. 57.8%는 게임을 통해 성취감을 느낀다고 밝혔고, 30.1%는 게임이 업무에 방해가 된다고 응답했다.

이처럼 중년층의 게임 중독 현상이 심해지고 있지만 이에 대한 상담이나 치료를 할 수 있는 기관은 태부족이다. 성인 대상의 ‘게임 과몰입 치유기관’은 전국에 5곳에 불과한 실정이다.

덕성여대 최승원 심리학 교수는 "주변으로부터 인정을 받거나 무언가를 성취할 기회가 적어지면서 스스로 얼마나 유능한 사람인지 느끼고 싶은 마음에 게임에 빠지는 중년들이 많다"며 "성인 대상의 게임 과몰입한 치료나 진단의 기회를 더 제공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숭실대 배영 사회학 교수도 "개성 표출을 자제하고 자녀 교육과 가사일에 몰두해 온 40~50대가 모바일 게임에 심취하는 이유는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려는 욕구와 관계가 있다"며 "주변 사람들이 볼 수 있는 게임 속 랭킹 목록에 자신의 이름을 올림으로써 만족감을 얻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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