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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기고] 봉원사에 열린 <백범일지> 낭독회...김구는 누구인가?
이재찬 자유기고가  |  dailies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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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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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즈】이재찬 자유기고가

김구는 일제의 침략에 대항해 빼앗긴 나라를 되찾고 독립을 쟁취하기 위한 효과적인 투쟁의 방법으로 불가피하게 폭력의 수단을 동원한 것일 뿐이며, 오히려 참으로 진실된 인간적인 사랑과 자비를 몸소 실천했다.

해방 후 전국 방방곡곡에서 국민들의 대대적인 환영을 받았던 일과 정치꾼들의 음모에 의해 운명했다. 장례행렬에 백만 인파가 따랐던 사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선생의 정신을 이어받아 실천하는 것을 보면, 선생은 진정 이 나라의 영원한 지도자임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런 김구에 대해 3ㆍ1운동100주년기념사업회가 서울 서대문구 봉원사에서 많은 시민위원들과 스님들이 참석한 가운데 <백범일지> 초판 발행 기념과 <백범일지> 낭독회 행사를 가졌다.

지난 15일 행사는 한시준 단국대 사학과 교수의 강연에 이어 백범일지 낭독으로 진행됐다.

   
▲ <백범일지> 초판 발행일 기념에 맞춘 낭독회 행사 장면 (사진 = 이재찬) ⓒ데일리즈

세계적으로 내세울 수 있는 지도자, 백범 김구

이날 한 교수는 강연을 통해 백범 김구 선생은 '세계적으로 내세울 수 있는 지도자'임을 역사적 사실(史實)에 입각해 역설했다. 동아시아 한ㆍ중ㆍ일 각 나라를 대표하는 역사적 인물을 살펴보면 중국은 공자 외에 진시황, 손문, 장개석, 모택동 등이며, 일본은 토요토미 히데요시, 이토 히로부미를 한국은 세종대왕, 이황, 이이, 신사임당, 이순신 등을 거명한다.

그런데 '한국인으로 세계에 알려진 인물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쉽게 대답하기 어렵다. 한국이 세계 10위권의 나라로서 그 위상이 달라진 만큼 우리의 역사를 세계에 알려야 할 시대적 필요성이 있다.

이를 위해서는 세계 속에 내세울 수 있는 인물을 찾아야 한다. 세계인이 공감할 수 있고, 인류에 공헌이 있어야 할 것이다. 즉, 인류의 보편적 가치인 자유·평등·행복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실천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19~20세기에 세계는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지키기 위해 숭고한 투쟁을 전개했던 공통의 역사적 경험을 갖고 있다. 세계 전 민족의 약 80%가 제국주의의 침략을 받았고, 이를 물리치기 위해 독립운동을 한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독립운동이란 우선 빼앗긴 국토와 주권을 되찾고, 다음 인간의 자유ㆍ평등ㆍ행복을 지키기 위함이다. 미국의 조지 워싱턴ㆍ토마스 제퍼슨ㆍ벤자민 프랭클린, 인도의 간디, 베트남의 호치민, 프랑스의 드골, 필리핀의 호세리잘, 이집트의 아라비 파샤, 터키의 무스타파 케말 등이 그 예이다. 이들은 모두 독립운동의 지도자로서 자국민 뿐 아니라 세계인들의 존경의 대상이 되고 있다.
 
우리는 통한(痛恨)의 독립운동 역사를 갖고 있다. 이런 역사 속에서 세계적 인물로 내세울 수 있는 인물을 찾는다면 누구인가? 국내외적으로 가장 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인물은 백범 김구라고 볼 수 있다.

그는 중국, 대만을 비롯해 일본, 베트남 등 동아시아 지역에서 널리 알려져 있다. 특히 중국과 대만에는 한국독립운동의 상징처럼 부각돼 있다. 중국 국민당과의 한ㆍ중 대일 공동항전의 지도자로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 사례로 지난해 중국의 대일항전 70주년 기념사업의 하나로 김구의 행적을 다큐 제작과 2회에 걸쳐 방송을 했다. 중국은 역사 다큐를 제작하는데 있어 중앙정부의 영향이 크게 미친다는 것을 감안하면 그 의미가 크다 할 것이다.
 
여기서 중국 정부와 중국인들이 갖고 있는 대한민국의 임시정부와 김구에 대한 인식이 한국보다 크다는 점을 새롭게 인식할 필요가 있다. 한국에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관련된 기념관이 없지만(다만 독립기념관, 백범김구기념관 등이 있다), 중국 상해, 항조우, 충칭 등 9곳에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념관들이 세워져 있다. 또한 임시정부를 이해하는 차원이 다르다. 중국정부나 중국인들은 상해의 임시정부 청사를 대한민국의 탄생지로 여기고 있고, 한국에서도 그렇게 여기는 줄로 알고 있다.

임시정부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김구를 이해하는 차원도 다르다. 중국에서는 김구를 '독립운동 원훈(元勳)', 또는 '한국국부(韓國國父)'라고 일컫기도 한다. 김구는 이미 중국에 널리 알려져 있고, 존경의 대상이 되고 있다. 김구의 자서전 <백범일지>가 영어ㆍ중국어ㆍ일본어ㆍ독일어ㆍ러시아어ㆍ몽골어 등으로 번역되어 출판된 것은 세계에 널리 알려지고 있다는 것이다.
 
김구는 자주독립 외에 세계평화를 궁극적으로 지향했다. 그의 '나의 소원'에서 밝힌 목표는 '자주독립국가', '자유국가', '문화국가' 건설이었다. 김구는 세계평화에 대한 꿈과 실현방안을 제시한 지도자였다.

당시 일제를 상대로 싸워서 독립을 쟁취한다는 것은 '계란으로 바위치기'처럼 불가능한 일이었다. 현실주의 입장에서 보면 무모하고 어리석다 할 것이다. 김구도 이를 모르진 않았다. 그렇지만 뜻을 굽히지 않았다. 결국 바위는 부숴졌다.

김구가 궁극적 목표로 삼았던 세계평화도 마찬가지다. "어느 민족도 해본 일이 없으니 공상이라 하겠지만, 우리 민족이 나서서 해보자"고 말했다. 인류역사상 수많은 사상가와 지도자들이 있었지만, 세계평화를 목표로 삼고, 그 방안을 제시한 인물은 찾아보기 어렵다.

   
▲ <백범일지> (사진 = 이재찬) ⓒ데일리즈

<백범일지>를 쓴 김구는 누구인가?

1876년 황해도 해주에서 태어난 김구는 일찍부터 가난과 양반들의 횡포를 경험했기에 모든 사람이 평등하다는 동학에 들어가 새로운 세상을 꿈꿨다. 1905년 을사늑약이 체결되자 무지에서 깨어나야 새로운 세상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근대적 교육사업과 항일운동에 매진했다.

당시가 그의 나이 38세. 한일합방으로 일제치하에서 벗어나려는 의도로 옥중에서 이름의 구(龜)자를 구(九)로 바꾸고, 백정, 범부들의 애국심이 역사를 바꾼다는 의미에서 백범(白凡)이라는 호를 썼다.

3.1운동 후에는 상해에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세우고 한인애국단을 조직해 이봉창, 윤봉길 등의 의거를 지원했고, 광복군 창설 등 항일투쟁에 박차를 가했다.

김구(법명 원종)의 <백범일지> 초판 발행일을 기념하는 낭독회가 열리게 된 봉원사는 김구와 인연이 깊다.

1899년 일본 장교 살해사건으로 투옥중 탈옥하고 서울 서문 밖 새절(지금 봉원사)에 피신했으며 사형(師兄) 혜정(慧定)스님과 동행해 평양으로 가서 부모님과 해우하기도 했다.

김구가 1928년부터 쓰기 시작한 <백범일지>는 일제 침략이 심각해지고, 독립의 희망이 점차 약해지면서 고국에 있는 두 아들에게 남기는 유서 형식으로 집필한 것이다.

민족독립운동에 대한 경륜과 소회를 담아냈는데 상권과 하권, '나의 소원' 으로 나뉘어 구성돼 있다. 상권은 1929년, 아들들에게 편지로 전하는 형식으로 자신의 구한말 당시의 과거사로 '우리집과 내 어린 적', '기구한 젊은 때', '방랑의 길', '민족에 내놓은 몸'으로 구성됐다. 하권은 그의 독립운동 기록으로 '3ㆍ1 운동의 상해', '기적 장강 만리풍'으로 구성했고, '나의 소원'은 '민족국가', '정치이념', '내가 원하는 우리나라'로 구성돼 있다.

상권은 상하이 임시 정부 청사에서, 하권은 1942년에 충칭 시에서 각각 쓰였고 상, 하권과 '나의 소원'을 합친 판본이 1947년 12월 국사원(國士院)에서 출간됐다.

그 이후 김구는 이번 낭독회가 열린 봉원사를 1948년 다시 방문했다. 현재 백범기념관에서 소장중이다. <백범일지>는 1997년 6월 보물 제1245호로 지정됐다.

1945년 일제의 패망으로 조국에 돌아온 그는 남북분단을 우려해 신탁통치를 반대하고 통일정부 수립에 힘쓰다가 1949년 6월 안두희가 쏜 총탄에 맞아 경교장에서 숨을 거두었다.

 

필자 이재찬 : 데일리즈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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