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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과 세월호로 구분되는 박근혜 정부의 아쉬운 '골든 타임' 정의[기자수첩] 어느 국가관…'세자 자리잡는 시간' vs '300여 명 구조하는 시간'
신상인 기자  |  dailies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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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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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즈】신상인 기자

박근혜 정부 당시 청와대의 세월호 사고시간 조작의혹으로 '골든타임(golden time)'에 대한 이슈가 다시 떠오르고 있다.

아울러 또 다른 문건에서 '삼성의 골든 타임'이 불거지면서 양쪽의 골든타임을 이해하는 박근혜 정부의 판단이 논란되고 있다.

결정적 시간을 의미하는 '골든 타임'이라는 용어가 세월호 참사 당시부터 널리 회자됐음을 생각해보면 '삼성의 골든 타임'이라는 말은 아이러니하게까지 들린다.

박근혜 정부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실이 '삼성의 3대 세습'에 적극 개입한 정황을 담은 당시 청와대 문건 내용이 여당 국회의원에 의해 추가 공개됐다.

더불어민주당 적폐청산위원회 소속 이재정 의원은 박근혜 정부 청와대 민정수석실 관계자가 작성한 수기 메모 1건과 당시 청와대에서 작성된 내부 문서와 업무 메일 등의 자료를 공개했다.

이 의원이 공개한 문건들은 지난 7월 박영수 특검팀이 추가 증거로 제출한 '캐비닛 문건'들 가운데 일부로 보이며, "지금이 삼성의 골든 타임. 왕이 살아 있는 동안 세자 자리잡아 줘야"라는 부분이다.

또한 메모는 "경영권 승계는 이건희 주식을 상속받아 최대주주 지위를 지키는 문제에 국한되지 않음. 일개인이 몇십 조의 자금으로 지배하고 경영할 수 있는 사이즈를 넘어섰음"이라고 표기됐다.

'왕'과 '세자'는 각각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메모 작성 시기는 세월호 사고로부터 2~3개월 후로 추정되고 있다. 이 메모가 지난 7월 특검 발표와 당사자 법정 증언 등을 통해 내용이 밝혀진 이른바 '삼성 문건'임을 짐작하게 한다.

이번에 이 의원에 의해 새로이 공개된 내용의 메모 작성자는 "이재용 경영 승계, 정부도 상당한 영향력 발휘 가능"이라며 구체적 방안으로 "국민연금 지분"을 거론하기도 했다.

이는 박근혜 정부가 국민연금 지분을 동원해 삼성 경영권 승계 지원에 나섰다는 박영수 특검팀의 공소사실을 뒷받침하는 결정적 정황증거 가운데 하나가 될 수 있다. 

작성자는 박근혜 정부 청와대 민정수석실 산하 민정비서관실 행정관으로 일했던 이영상 부장검사로 알려졌고, 당시 민정비서관은 후에 민정수석이 되는 우병우 비서관이었다.

또 하나의 골든 타임, 우리에게 골든 타임의 의미를 처음 불러일으킨 사건. 세월호 사고 당시 탑승자를 구조하고 사고 수습을 책임지는 국가 컨트로 타워의 골든 타임이다.

박근혜 정부의 청와대가 세월호 사고 당일 대통령에게 사고에 대한 최초 보고를 받은 시점을 사후 조작한 정황이 담긴 보고서 파일이 발견됐다.

국가가 침몰하고 있는 세월호 탑승자 구조를 위한 골든 타임 동안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이라는 질책을 피할 수 없어 보인다.

보고 및 전파자 대상자는 당시 박근혜 대통령과 김기춘 비서실장, 경호실장 등이었고, 박 전대통령은 국민들 앞에서 골든 타임을 운운했다.

세월호 침몰 초기 구조당국의 안일한 대응, 민간업체에 끌려 다니는 해경, 그리고 아무런 구조작업도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 절규하는 실종자 가족들의 모습에도 청와대는 '눈 가리고 아웅'하는 꼴을 보인 것이다.

청와대 발표와 관련해 한 정당 대변인은 "국민의 안전을 책임져야 할 국가의 대통령으로서의 자격이 없었음에 참담하다"고 개탄했다.

세자를 왕좌에 앉히는데 필요한 골든 타임과 대형사고로 300여 명의 국민이 목숨을 잃어가는상황에서 구조시기를 놓친 골든 타임을 비교하는 시대의 안타까움이 서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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