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즈
칼럼‧오피니언모바일 오피니언 세상
[탐방기고] 은평 한옥마을 내 ‘셋이서문학관’을 둘러보다기인(奇人) 천상병 시인, 중광스님, 이외수 작가…시화(詩畫)의 만남
이재찬 외부기고가  |  dailiesnews@daum.net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7.10.11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데일리즈】이재찬 외부기고가

   
▲ 은평 한옥마을 내 '셋이서문학관' ⓒ데일리즈

‘셋이서 문학관’은 북한산 자락 은평 한옥마을 내에 위치하고 있다. 주변에는 유명한 고찰 진관사, 삼천사가 있으며, 역사한옥박물관과 한옥마을 등이 있어 고풍의 운치와 신선함을 준다.

문학관의 명칭은 1989년 세분의 시와 그림을 담은 시화집 ‘도적놈 셋이서’에서 유래한다. 이분들은 세간에서 기인(奇人)으로 불리며 독특한 색깔의 문한(文翰)세계를 펼쳤다.

문학관내에는 천상병 시인(1930~1993), 시인 중광스님(1934~2002), 이외수 소설가(1946~ )의 작품과 유품이 각방에 담겨 있다. 인상 깊은 것은 꽤 오래 되어 색깔이 바랜 원고지에는 천상병, 이외수 두 분의 친필의 흔적이 전시되어 어린 시절 향수를 느끼게 한다.

천상병 시인은 ‘문단의 마지막 순수시인’으로 불린다. 대표시 ‘귀천’에서 그는 죽음과 피안, 인생의 비통한 현실을 간결하게 표현했다. 삶을 소풍이라고 한 것은 이를 말해주고 있다.

1967년 ‘동백림(동베를린)간첩단사건’에 연루돼 심한 고문과 옥고로 인한 심신의 충격은 시인의 인생을 어둡게 만들었다. 그러나 그는 고통의 굴레 속에서도 동심에 가까운 순진성과 맑고 깨끗한 순수한 서정으로 시를 표현하고, 죽음을 앞두고도 고통과 상처로 얼룩진 지난 세월을 겸허히 받아들이는 달관과 관조의 태도를 견지했다. 

중광스님은 ‘걸레스님’으로 많이 알려졌다. 삶이란 “괜히 왔다 간다”라는 심오한 철학이 담겨있는 개성 있는 표현을 썼다. 스님은 선화(禪畵)의 영역에서 파격적인 필치로 독보적인 세계를 구축했다.

‘한국의 피카소’라고 불릴 정도로 한국보다 외국에 더 높게 평가받아서 미국 록펠러재단과 샌프란시스코 동양박물관, 대영박물관 등에 그림이 소장되어 있다. 또한 스님의 일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허튼 소리(1986)’가 있으며,‘청송으로 가는 길(1990)’작품에는 직접 출연할 정도로 다채로운 활동을 하였다.
 
시인 이외수는 번뜩이는 재치와 타고난 상상력으로 아름다운 언어의 연금술을 펼치는 기행과 파격의 작가이다. 특유의 괴벽으로 바보 같은 천재, 광인 같은 기인으로 불리며 자신만의 색깔이 뚜렷한 세계를 펼쳤다.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것은 아름다움의 추구이며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것은 예술의 힘이라고 주장하는 그의 작품에는 구도(求道)에의 집념과 인간에 대한 연민, 인간존재의 시원을 묻는 그리움과 아픔이 일관되게 배어 있다.

또한 그는 “글쓴이의 고통이 읽는 이의 행복이 될 때까지”를 창작의 신조로 삼고 있다. 탁월한 상상력과 유미주의적 내용, 신비체험과 초현실세계를 다루는 문체 등은 베스트셀러 작가로서의 마니아 독자층을 형성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2008년부터 라디오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SNS를 통해 대중과의 소통에도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

천상병 시인, 중광스님, 이외수 작가의 시화(詩畫)의 만남은 너무도 자연스럽다. 사람들은 사회통념이라는 벽에 의해 진솔함을 나타내기 어려운데 이분들은 자신의 길을 걸어왔다.

   
▲ '셋이서문학관' 내부 모습 ⓒ데일리즈

무엇에도 걸림없이, 누가 무어라 질타해도 자신의 마음에 따라 행동을 보여 준 이들의 진솔함이 우리가 잊고 살았던 것들을 상기시켜 준다. 인간의 본성을 이들을 통해 확인하고 삶의 본질이 어떤 모습인가를 엿볼 수 있다.

정인관 셋이서문학관장은 “평일에는 50여 명, 주말에는 200여 명이 문학관을 방문한다”고 말한다.

이 문학관의 특징 중 하나는 ‘나만의 문집 만들기’ 프로그램이다. 이 강좌는 시, 수필, 소설, 자서전 쓰기를 매주 목요일 2시간(오후 3시부터 5시)씩, 총 12회 운영하고 있으며, 강좌는 시, 수필, 자서전 이해와 쓰는 방법, 나의 문집 정리하기, 첨삭, 소감발표 등으로 되어 있다.

프로그램은 시인인 정 관장이 직접 강의 및 지도를 하며 1기 교육생중 7명이 은평구청장 명의의 우수상을 받았다. 작품집도 발간됐다. 2기 강좌는 지난달 7일부터 진행 중에 있다.

문학은 ‘사상이나 감정을 언어로 표현하는 예술’이다. 또한 한 시대의 산물로서 사회의 영향을 받고 사회에 영향을 준다. 이 세상을 진솔하게 사셨던 분들의 문학공간은 몰가치의 세태에서 살아가는 보통 사람들에게 삶의 활력소가 되고 정신적 쉼터가 될 것이다.

문학은 거울과 같다. 인생과 자연, 그리고 이어온 역사가 거울 속에 비추기 때문이다. 누구나 인생을 살면서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진다. 가치 있는 삶은 무엇일까? 나는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문명의 발달로 물질적 풍요를 누리긴 하나 정신적 안정과 정서순화가 되지 않으면 진정한 행복을 느낄 수 없을 것이다. 인문학적 지식과 소양을 필요로 하는 때이기도 하다.

‘예술은 길고 인생은 짧다’라고 말한다. 여가를 선용해‘셋이서문학관’을 찾아 보는 것은 나름의 가치가 있으리라 생각한다.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연예 뉴스
배구 시구…한은정 매력 발산에도 경기는 응원팀 패배

배구 시구…한은정 매력 발산에도 경기는 응원팀 패배

야구 시구 말고도 배구도 경기 전 치르는 시...
바비인형, 레드벨벳 조이…연이은 '새빨간' 매력

바비인형, 레드벨벳 조이…연이은 '새빨간' 매력

'2017 멜로디 포레스트 캠프(이하...
'란제리 소녀시대' 기대 만발되는 이유…대구 '가스나'들의 청춘 이야기

'란제리 소녀시대' 기대 만발되는 이유…대구 '가스나'들의 청춘 이야기

KBS 2TV 새 월화드라마 '란제리...
최신뉴스

[포토] 겨울을 준비하는 바람…삼척에서 본 동해 바다

[포토] 겨울을 준비하는 바람…삼척에서 본 동해 바다
계절은 사람보다 자연이 먼저 받아들인다. 울릉도와 독도를 갈 수 있는 선착장...
베스트 클릭뉴스
1
해외시장 개척하는 지자체, 완도군...특산물 200만 달러 수출계약 체결
2
한국카스연합회, 연탄 나눔 행사…독거노인 따뜻한 겨울나기
3
볼보자동차, '안전한 차' 명성 역주행…원인은 연이은 엔진 결함
4
아시아나항공, 항공안전 관리 빵점…협력업체 갑질은 만점?
5
삼성생명, "전신마비 환자도 직접 와야 보험금 지급"…어떻게 브랜드 평판 1위 일까?
6
가을 담은 사진 속으로...'춘천의 문화와 풍경' 전시회 열린다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이메일무단수집거부
우편번호 : 03462  |  주소 : 서울은평구 백련산로 177-11, 201호 (응암동 97-9) 데일리즈로그(주)  |  대표전화 : 02-385-3118  |  팩스 : 02-385-3119
등록번호 : 서울 아 02435  |  등록일자 : 2013년 1월 21일  |  발행인/청소년보호책임자 : 강정민  |  편집인 : 김경수  |  편집국장 : 신원재(010-6331-3610)
Copyright © 2013 데일리즈.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daili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