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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월드 부활②] SNS 흥미거리…미니홈피와 일촌 그리고 도토리
신중한 기자  |  dailies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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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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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즈】신중한 기자

토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싸이월드 최대 강점은 140억 장의 저장사진, 다이어리 20억 건, 배경음악 5억3,000만 건, 가상화폐 도토리다.

아울러 500만개의 휴면계정도 있지만 여전히 계정을 유지하고 있는 3,200만 명의 회원도 무시할 수 없다.

22일 한겨레는 '싸이월드'를 생각하면 함께 떠오르는 키워드 미니홈피, 일촌, 도토리 등을 정리하면서 싸이월드의 추락 이유를 점검해 봤다.

먼저 싸이월드라고 하면 단연 '미니홈피'다. 싸이월드는 1999년 창업 당시에는 클럽 서비스를 중심으로 운영됐지만, 프리챌과 아이러브스쿨, 다음 카페 등에 밀려 빛을 보지 못했다.

하지만 2001년 한 사람 한 사람의 정체성을 담아 페이지를 꾸미고 운영할 수 있는 미니홈피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미니홈피에는 자신의 현재 상태를 보여주는 '대문 글'을 꾸밀 수 있었다. 자신의 프로필 사진을 게재하고, '투데이 이즈(Today is)…'에 '즐거움'이나 '우울함' 등의 기분 상태를 표시할 수 있었다.
개인의 감성이 그대로 실리는 '다이어리', 사진을 갤러리 형태로 저장해둘 수 있는 '갤러리', 여러 가지 성격의 글터를 운영할 수 있는 '게시판', 방문자들이 기록을 남길 수 있는 '방명록' 등이 미니홈피의 핵심 페이지들이다.

이같이 미니홈피가 계산해주는 누적 방문자와 당일 방문자는 인기의 척도이기도 하면서 싸이월드에서는 친한 사용자끼리 '일촌' 관계를 맺을 수 있었다.

한 사용자가 다른 사용자에게 일촌 관계를 맺어 달라고 요청하는 쪽지를 보내 상대방이 받아들이면 관계가 형성되는 일촌은 개인 정보도 주고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관계를 설명해주는 ‘일촌평’도 빼놓을 수 없다.

미니홈피에서 자신을 가장 뽐낼 수 있는 공간이 바로 미니룸을 꾸미기 위해서는 '도토리'가 필요하다. 한 개에 10원짜리인 도토리는 미니홈피 첫 화면에 있었던 미니룸을 취향에 맞춘 아이템을 구입하는 가상화폐다.

도토리로 미니홈피의 다양한 바탕 화면(스킨)과 자신의 아바타인 '미니미'의 옷, 가상의 자기 방인 '미니룸' 인테리어 소품을 구입할 수 있고, 배경 음악, 글꼴 등도 살 수 있게 했다.

도토리나 배경 음악, 스킨 등을 친구들에게 선물할 수도 있었고, 친구의 미니미를 자신의 미니룸에 초대할 수도 있었다.

싸이월드 하면 허세를 빼놓을 수 없다. 일부 누리꾼들이 미니홈피 대문이나 다이어리에 대표적인 허세 문구를 남겨 화제가 되기도 했다.

배우 장근석은 2008년 자신의 미니홈피에 "따뜻한 커피를 시키고 사진을 찍고 수없이 메모를 하며 어느새 네 번이나 리필을 하는 그의 모습은 염치 없다기보다는 그만의 여유를 즐기는 것 같아 보인다. 그게 바로 지금의 내 모습이다"라는 글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을 게재해 '허세근석'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이 때문에 '누가 더 행복한가'의 페이스북, '누가 더 잘 먹나'의 인스타그램과 대비되는 '누가 더 불행한가'라는 싸이월드로 SNS를 정리한 누리꾼의 한줄 논평도 폭발적인 공감을 사기도 했다.

하지만 3,200만명 회원을 거느렸던 싸이월드는 2010년대에 들어서면서 서서히 추억 속으로 묻히기 시작했다.

싸이월드가 몰락한 이유 중에는 우선 미니홈피 인터페이스가 새롭게 열린 스마트폰 시대에 전혀 적응하지 못한 이유가 가장 컸다.

특히 2009년 말 아이폰이 국내에 출시된 뒤 아이폰 열풍이 일었지만, 미니홈피는 아이폰에서 사용하기에 불편함이 클 만큼 업데이트가 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초기 스마트폰 사용자들을 잃게 되면서 점점 페이스북에 밀리기 시작했다.

미니홈피 개설을 네이트온 아이디로만 접근할 수 있도록 강제 차단한 것도 플랫폼의 폐쇄성을 강화한 기반이 되고 말았다.

어떤 도메인이든 이메일 계정만 있으면 개설할 수 있는 페이스북과의 결정적 차이가 바로 이것이다.

또한 도토리를 통해 이루어지는 아이템 장사에 너무 집중한 점도 사용자들의 반감을 샀다. 이 역시 사용자들의 외면을 산 결정적인 이유였다.

마침내 1999년 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 석박사 과정에 있던 이들이 벤처 형식으로 창업한 싸이월드는 2003년 8월 SK커뮤니케이션즈에 합병됐다.

하지만 2010년대 실패의 그늘 속에서 2014년 사원 주주 회사로 다시 독립했고, 2016년 7월에는 동영상 커뮤니티 업체인 에어라이브와 합병되면서 현재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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