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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운동 한옥과 400년 된 회화나무 이야기 한자락
신상인 기자  |  dailies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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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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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즈】신상인 기자

   
▲ 좌로부터 홍건익가옥 솟을대문 안내판, 중문에서 보이는 전통우물, 별채의 꽃담 모습 ⓒ데일리즈

서울 종로구 필운동에는 보기 드문 한옥이 한 채 있다. 동네 이름이 필운동인 것처럼 오성대감으로 유명한 백사(白沙) 이항복(1556~1618)의 집터와 가까이 있는 홍건익 가옥이다.

홍건익은 역사적 인물은 아니지만 '갑술년(1934년) 갑술시에 상량'한다는 대들보 상량문처럼 시기가 명확한 1930년대 과도기 한옥 면모를 볼 수 있는 보기 드문 관광 자원이다.

한때 홍건익 한옥은 잡초만 무성했다 이 한옥은 서울시가 인수하면서 지난 2013년 서울시 민속문화재 33호로 등록돼 보수를 마치고 그 옛날 한양의 여염집과 달리 특이한 점을 일반에게 공개하고 있다.

전설을 품은 회화나무…서울에 몇 안 되는 거목

우선 바로 옆 종로구 누하동 환경운동연합과 맞닿은 울타리에 400년은 됐음직한 회화나무가 아직도 잎을 푸르게 날리며 늠름하게 서 있어 이 집이 평범한 곳은 아니었음을 짐작케 한다.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아마 오성대감인 이항복이 이 나무를 심었다는 이야기가 구전되고 있다. 그래서 홍건익 가옥 바로 옆 빌라도 오성빌라다.

아울러 회화나무 아래 위치한 별당의 태극문양과 이화꽃 문양이 새겨진 꽃담도 일반 양반이나 중인들의 가옥에서 볼 수 없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별당과 안채를 가르는 일각문은 보기 힘든 구조물인데다 일각문 앞 전통 우물까지 완전하게 보전하고 있어 서울 시내에서 담장 안에 일각문, 우물 등을 보유한 유일한 한옥이다.

또한 서울의 근대한옥들이 보통 'ㅁ'자형 구조를 가진 것에 비해 'ㄱ'자 모양의 행랑채와 'ㄴ'자 모양의 안채가 마주보고 있는 구조는 더욱 특별하다.

그리고 안채 마루의 앞면 기둥 사이를 막은 여모판(풍혈)에는 팔괘 문양이 새겨져 있는 등 아기자기한 장식적 요소들이 아주 잘 남아있다.

 

   
▲ 400년이 넘어 보이는 회화나무가 환경운동연합과 담을 두고 같이하고 있다. ⓒ데일리즈

또 안채와 행낭채를 지나면 솟을대문 틀 장식의 일만 만(卍)자도 특이하다. 전통적인 양반가에서는 볼 수 없었지만 1930년대에는 있을 수도 있음직한 장식이라는 판단이다.

보수를 통해 확인이 어렵지만 보수 전 기와를 보면 궁궐에서나 볼 수 있는 화려한 문양이 수놓듯 새겨져 있다고 전해져 고관 대작이나 왕족의 후손들이 살지 않았나 하는 추측을 가능하게 한다.

어설픈 눈짐작으로 지금 집터만도 500평 이상 될 것도 같고 원래 터의 경계를 이어보면 애초엔 지금보다 세배쯤은 되는 규모는 생각치 못한 이야기와 인물이 있으려니 하는 짐작을 하게 된다.

이런 추측의 하나는 이 집을 내려가면 금천시장이 나오고, 이 길 주변마을 이름이 세종마을인 점이다.

세종대왕이 태어난 준수방(俊秀坊, 현재 통인동 일대)이라는 것이다.

또 하나의 전설 같은 이야기는 혹여 회화나무만이 알만 한 조선시대 공주와 보물에 관한 이야기다.

20여 년 전 서촌 어느 한옥에 '강남구 대치동의 35평 아파트 한 채와 무조건 바꾸자'는 사람이 찾아왔으나 당시 한옥 주인은 자기 집을 팔지 않고 그대로 살게 되었는데, 왜 그런 제의가 왜 있었는지는 나중에 알게 됐다.

그 이야기인즉슨 정묘호란(인조 5년, 1627)에 왕실이 급히 강화도로 피난 떠날 때 어떤 공주의 귀중품이 궁녀를 통해 가마솥에 담긴 채 서촌의 어딘가에 묻히게 됐다.

그 후 어떤 연유로든 그 물건들은 원주인에게 돌아가지 못했고, 그 내막을 아는 사람들을 통해 대대로 전해졌다가  그 장소가 회화나무 인근이라고 추측한 사람이 보물 생각에 집을 바꾸자고 한 재미난 이야기다.

보물이 묻힌 곳이 이 집이라는 근거는 아무것도 없다. 하지만 후대 사람들은 이 한옥의 범상치 않은 용모에 반해 전설과 같이 생각할 수 있는 개연성은 충분해 보인다.

조선시대 중인들의 많이 거주했던 인왕산 자락 아래 웃대(上垈)라고 불리우던 이 마을에 이항복과 얽힌 필운대가 있고 공주의 보물이 담긴 옛 이야기를 회화나무는 다 알지만 모른채 하고 있다.

 

   
▲ 안채의 마루 아래 여모판 팔괘 문양과 솟을대문 일만 만(卍)자 장식 ⓒ데일리즈

홍건익 가옥을 관리하는 김우선 씨는 예부터 정승 집에 회화나무가 있고, 왕가에는 소나무, 관청에는 은행나무를 많이 심었다고 말한다.

또 임진왜란으로 명나라에 원군 파병을 요청하러 갔던 이항복과 사명대사가 심은 회화나무가 필운동과 직지사, 표충사에 흩어진 형제일 수도 있다는 이야기까지 들려줬다.

한편, 홍건익 가옥은 주민들이 활용방안을 요구하면서 관광자원 뿐만아니라 지역주민의 필요공간까지 포함해 개방됐다.

이에 따라 서울 공공한옥 시설인 이 집의 관람시간은 월요일과 공휴일을 제외한 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안내를 받아 관람할 수 있다. 개방화장실도 포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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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꿈
허락해주신대로 기사 담아갑니다 감사합니다~! http://mediakkum.com/news/3881
(2017-06-16 21:06:15)
ㅇㅇ
공주가 남긴 보물이 있거나 세종대왕이 태어난 방이었으면 좋겠다 일단 나는 전자에 상상의 무게를 둠 !
(2017-06-16 20:46:01)
ㅇㅇ
저곳을 간다면 별채의 꽃담은 꼭 찍어보고 싶은...회화나무 옆 환경운동연합은 좋겠다...
(2017-06-16 17:4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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