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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 LG계열 LB휴넷, 억울한 죽음에 대한 늑장 사과 논란
신상인 기자  |  dailies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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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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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즈】신상인 기자

범 LG계열 LB휴넷이 특성화고등학교 현장실습생 홍수연 양 자살사건 발생 약 5개월 만에 사과와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지난 1월 홍 양은 LG유플러스 전주고객센터에서 상담원으로 일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하지만 원청인 LG유플러스는 교섭 및 합의 과정에 참여하지 않아 논란을 키웠다.

이후 3월 진상규명을 위한 LG유플러스 고객센터 특성화고 현장실습생 사망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가 꾸려져 LG유플러스와 LB휴넷을 상대로 교섭을 요구해 왔다.

지난 7일 공대위는 LB휴넷과 유가족 배상과 보상, 재발방지 대책 등에 대한 합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합의 내용은 ▲LB휴넷 대표이사 명의 공개사과와 유가족 대면 사과 ▲유가족 배상 및 보상 ▲감정노동자 보호대책 마련 ▲시간외 근무 중단 ▲전주시 감정노동 실태조사 적극 협조 ▲일반상담 업무와 영업상담 업무 분리 등이었다.

하지만 사건 발생 약 3개월이 지난 4월 25일부터 뒤늦게 교섭이 진행됐지만 원청사인 LG유플러스는 교섭 과정에서 협상 자리조차 거부하고 있어 합의안 실행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LB휴넷은 사과문을 통해 표준협약서와 근로계약서 불일치를 인정하고 블랙컨슈머 제도와 감정노동에 대한 보호프로그램 등을 강화시킬 것을 약속했으며, 현장실습 운영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LB휴넷 구본완 대표이사 명의로 된 ‘전주고객센터 현장실습생 사고에 대한 입장 표명’을 통해 “현장실습생의 안타까운 사고에 대하여 고인과 유족들에게 애도의 마음,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또 “현장실습생 제도의 운영상 표준협약서와 근로계약서가 불일치한 관리상의 하자에 대하여 이를 인정하고 즉시 시정하였다”면서 “고인이 느꼈던 감정노동과 실적경쟁에 대한 심적부담에 대해 다시 한 번 깊은 유감과 위로를 전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고객센터 업무특성을 고려하여 재직자들이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심리상담 및 근로환경 개선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업무 부담을 완화하겠다”고도 약속했다.

LG유플러스 일감몰아주기…LB휴넷 성장 비결? 

범 LG 가(家)인 LB는 옛 LG벤처투자(현 LB인베스트먼트)를 전신으로 구인회 창업자의 넷째 구자두 회장이 2000년 4월 LG에서 LG벤처투자를 계열 분리해 2008년 LB로 나선 것이 시작이다. 

LB는 현재 지주회사 LB를 비롯해 벤처캐피탈 LB인베스트먼트, 2005년 인수한 반도체 칩 및 패키지의 설계 업체 LB세미콘,  LG CNS로부터 콜센터 운용 사업을 넘겨 받은 LB휴넷 등의 계열사를 두고 있다.

구 회장의 2남 2녀 중 장남 구본천  씨가 LB 및 LB인베스트먼트 대표, 차남 구본완 씨가 LB휴넷 대표를 맡아 분할 경영하고 있다.

구본완 대표 및 특수관계인들이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는 LB휴넷은 2014년 총매출 743억 원 중 655억 원, 2015년 933억 원 중 786억 원 등 LG유플러스로부터 매출의 약 85%를 차지하고 있다.

LB휴넷이 이처럼 짧은 기간 알짜기업으로 변신할 수 있었던 데는 LG유플러스의 아낌없는 지원이 절대적이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하지만 내실은 그렇지 못했다. 이번 사건 관할인 고용노동부 전주지청은 LB휴넷 근로계약서 작성 과정에서 일부 사항의 누락을 적발하고 과태료 수천만 원을 부과했다.

또 지난해 퇴직연금 운영교육을 실시하지 않은 사실도 확인됐다.

전주지청 관계자는 “연장근로 수당을 지급하지 않은 것은 명백한 위법이다”며 “법리검토를 마치는 대로 조만간 검찰에 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B휴넷의 부실한 근로 환경과 콜(call) 수를 채워야 퇴근할 수 있었던 현장실습생 홍 양은 결국 과도한 업무 지시를 못이겨 전주시 덕진구의 한 저수지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당시 경찰은 단순한 자살사건으로 판단했지만 유가족들과 시민단체는 사측의 실적압박과 고객들의 폭언 등 심한 스트레스가 수연양을 죽음으로 내몰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전주지청은 지난달 24일부터 LB휴넷을 대상으로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해왔다.

한편, LB휴넷의 홍 양 자살에 대한 사과문에는 지난 2014년 10월  홍수연 양과 동일한 해지방어부서에서 일하다 자살한 이문수 씨 사건은 거론되지도 않았다.

지난 2014년 이 씨는 콜센터 팀장으로 일하다가 회사의 부당행위를 폭로하는 유서를 남기고 극단적인 선택을 한 바 있다.

LB휴넷은 “이번 일과는 별개”라면서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전주지청은 “아직 수사가 진행 중으로 유권해석 결과가 발표되지 않아 확신할 수는 없지만 결론에 따라 소급 적용돼 처벌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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