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즈
사회사회일반
CJ E&M 조연출 사망…수시로 가해진 욕ㆍ비난이 원인?'혼술남녀' PD 사망 사건 대책위 "CJ 공식 사과 및 재발 방지 요구"
신상인 기자  |  dailiesnews@naver.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7.04.18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데일리즈】신상인 기자

케이블 방송 조연출로 일하던 이한빛 씨의 동생의 글이 고된 노동환경과 폭력적인 사내 분위기 의혹을 일으키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퍼지며 이목을 끌고 있다.

지난 해 10월 CJ E&M 드라마 '혼술남녀' 조연출인 이한빛 PD가 드라마 종영 이튿날에 자살한 채 발견됐다.

이에 이 PD 유족은 초고강도 근무 환경과 제작진의 괴롭힘과 폭언 속에 시달리다가 자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17일 고인이 된 이 PD의 동생 한솔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즐거움의 끝'이 없는 드라마를 만들겠다는 대기업 CJ, 그들이 사원의 '죽음'을 대하는 방식에 관하여'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한솔 씨는 이 글에서 형이 "(드라마 제작) 현장에서 과도한 모욕과 과도한 노동에 시달리고 인사 불이익을 당했다"며 "마지막까지 치열하게 살고 싶었던 이한빛 PD는 드라마 현장이 본연의 목적처럼 사람에게 따뜻하길 바라며, 스스로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이 글에 의하면 지난해 10월 26일 '혼술남녀' 종방 이튿날 숨진 채 발견된 이 PD는 촬영 내내 고된 노동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혼술남녀' 제작팀은 작품의 완성도가 낮다는 이유로 첫 방송 직전 계약직 다수를 정리해고 했고, 이로 인해 촬영 기간이 짧아져 70분짜리 드라마 2편을 1주일 동안 생방송 하다시피 찍었다는 것이 한솔 씨의 주장이다.

한솔 씨는 "형의 생사가 확인되기 직전, 회사 선임은 부모님을 찾아와서, 이한빛 PD의 근무가 얼마나 불성실했는지를 무려 한 시간에 걸쳐 주장했다"라고 밝혔다.

당시 고인의 어머니는 그 자리에서 회사 직원에게 사과했고, 몇 시간 뒤 고인의 죽음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은 더욱 깊었다.

한솔 씨는 "CJ라는 기업이 죽음을 대하는 태도는 부모님의 가슴에 대못을 두 번이나 박았다"고 말했다.

특히 한솔 씨에 따르면 "형이 남긴 녹음파일, 카톡 대화 내용에는 수시로 가해지는 욕과 비난이 가득했다"고 밝혔다.

한솔 씨는 고인의 죽음 두 달이 지나 회사로부터 서면 조사 결과를 받았지만 '학대나 모욕행위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됨',  고인의 '근태 불량'이라는 회사 측의 주장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회사와의 협조를 통한 진상 조사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뒤 직접 발품을 팔아 해당 드라마 제작과정에 참여했던 개개인을 찾아다녔다는 한솔 씨는 "다행히도 몇몇 사람들은 죽음을 위로하고자 증언에 참여해줬다"며 "특정 시점 이후, 이  PD는 딜리버리 촬영준비, 영수증정리, 현장준비 등 팀이 사라질 경우 그 업무를 모두 일임하는 구조에서 일했다"고 주장했다.

한솔 씨는 글의 말미에 "한류 열풍은 전 세계를 휩쓸고 있고, 수출액에서 드라마는 80%가 넘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면서도, "찬란한 영광 속에, 다수의 비정규직 그리고 정규직을 향한 착취가 용인되며 수익구조를 유지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가장 약하고 말단인 사람들(특히 청년들)의 희생과 상처가 당연하게 여겨지는 대한민국의 자화상을 형의 죽음이 낱낱이 드러냈다"며 "그렇기에 이제는 더더욱 진실을 찾고, 부조리한 구조가 나아질 수 있도록 지치지 않고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솔 씨의 글은 현재 페이스북에서 공감 1,500여 건 이상, 공유 수 550건을 넘게 기록 중이다.

청년유니온, 민주사회를위한 변호사모임 등 17개 시민사회단체로 꾸려진 ''혼술남녀' 신입 조연출 사망사건 대책위원회'는 CJ E&M에 '회사 측의 책임 인정 및 공개사과', '공개적인 진상규명 및 관련자 문책', '재발방지책 마련' 등을 요구하기로 했다.

이에 18일 오전 11시 서울시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 기자간담회에서 "이 씨는 청년 사회 문제, 비정규직 문제 관심이 많았다. 그런 사람들을 위로해주는 드라마를 만들고 싶어 해서 CJ E&M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드라마는 사람들을 위로하는 드라마라고 했지만 제작 환경은 혹독한 정글이었다. 장시간 고강도 노동, 권위적이고 폭력적인 곳이었다. 이 PD는 고통스러운 현장을 견디기 어려워했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그래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어렵게 일했고 주변에서 괴롭힘을 당했다. 폭언을 당하면서 꿋꿋하게 버텼다. 그런데 회사는 고인의 죽음이 개인이 나약해서 죽은 것이라고 하면서 고인의 명예를 훼손하고 있다. 공식적인 사과와 재발 방지를 하고 있지 않다"고 CJ E&M 측의 사과를 요구했다. 
 

신상인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신상인 기자 dailiesnews@naver.com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담당업무 : 경제·산업부
좌우명 : 사실(Fact)에는 분명 '이유'가 있다. 그 '이유', 제대로 알아보자!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연예 뉴스
방시혁, 대통령 표창…방탄소년단으로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 받는다

방시혁, 대통령 표창…방탄소년단으로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 받는다

인기 보이그룹으로 선정된 방탄소년단을 프로듀...
엄용수, 한국방송연기자 노동조합 송년회서 코미디지부장 취임

엄용수, 한국방송연기자 노동조합 송년회서 코미디지부장 취임

한국방송문화예술단체 후원회 결성식와 한국방송...
강다니엘 신드롬…어느 하나 빠짐없는 매력의 근원은?

강다니엘 신드롬…어느 하나 빠짐없는 매력의 근원은?

지난 8월 강다니엘이 시사주간지 ...
최신뉴스

'최순실 국정농단' 혐의…1년여 시간이 흐른 결과, 징역 25년ㆍ벌금 1,185억 원

'최순실 국정농단' 혐의…1년여 시간이 흐른 결과, 징역 25년ㆍ벌금 1,185억 원
국정농단 관련 비선 실세 최순실에 대한 재판 결과가 지난해 12월 시작된 이...
베스트 클릭뉴스
1
삼성생명, 금감원 제재 최다…이재용 부회장 없는 '관리 부실' 스멀스멀
2
'힐스테이트' 브랜드 추락?...현대ENG 연이은 안전사고와 구설수
3
[외부기고] 학교폭력 추방은 '지덕체(智德體) 조화'에 있다
4
'한국미술아트피아회전'…인사동 예술가들 한자리에 모이다
5
풍자와 해학의 걸작, ‘선달 배비장’…이번엔 해피엔딩일까?
6
조두순, 예정대로 3년 후 출소…현행법상 '재심 불가'로 청와대 청원 '실패'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이메일무단수집거부
우편번호 : 03462  |  주소 : 서울은평구 백련산로 177-11, 201호 (응암동 97-9) 데일리즈로그(주)  |  대표전화 : 02-385-3118  |  팩스 : 02-385-3119
등록번호 : 서울 아 02435  |  등록일자 : 2013년 1월 21일  |  발행인/청소년보호책임자 : 강정민  |  편집인 : 김경수  |  편집국장 : 신원재(010-6331-3610)
Copyright © 2013 데일리즈.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daili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