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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암살, 교통사고ㆍ청부살해 등…날로 '진화'한다
강수연 기자  |  dailies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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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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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즈】강수연 기자

최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청부살해라는 새로운 방식으로 암살된 배후에 북한이 연루됐다는 사실이 말레이시아 경찰 수사 결과로 드러났다.

앞서 지난 13일 말레이시아 경찰 당국은 브리핑을 열고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발생한 김정남 피살 사건 용의자 중 남성 4명이 북한 국적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드러난 수사 결과를 놓고 보면 북한의 이번 암살은 기획 총괄조와 암살조, 지원조로 치밀하게 짜인 시나리오에 따라 북한과 동남아시아 등 청부 업자들까지 동원한 신종 살인 사건이다.

북한이 없는 죄를 만들어 공개적으로 처형하는 숙청의 개념과 달리 '암살(暗殺 : assassination)'은 증거를 남기지 않기 위해 해당 범죄가 발생했는지 파악을 할 수 없도록 유도하기 위한 목적이 숨어 있다.

이번 김정남 암살 사건도 인적이 붐비는 국제공항이었고, 특히 입출국으로 바쁜 오전 9시쯤이었다고 하더라도 자칫 이 사건은 청부 살인에 의한 암살이란는 지적이 많다.

정치적 목적이 있는 암살은 보통 잠재적 또는 현실적 정치적 맞수를 제거한다거나 권력을 찬탈하기 위해, 또는 정치적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암살을 실행하는 경우를 의미한다.

북한의 경우는 김일성과 김정일, 김정은으로 이어지는 '최고 존엄'과 '신성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모독한 죄에 따른 응징으로 암살이 실행되기도 한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지난 20일 국회 국방위원회 간담회에 참석해 "김정은 체제의 대안 세력을 사전에 제거하고 국제사회에 김정은 정권 교체시도를 미리 차단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해석했다.

김일성이 정권을 수립한 때부터 현재 김정은 체제에 이르기까지 북한은 정치적 '암살'의 표본으로 꼽힌다. 북한 정권은 현대 정치사의 중요한 갈림길에서 '암살'을 통해 위기를 극복해왔기 떄문이다.

실제 지난 1968년 김신조 등의 청와대 습격사건과 1983년 버마(미얀마) 아웅산 폭파 테러사건, 1997년 이한영 피살 사건 등이 대표적이다.

이어 2011년 8월 중국 단둥(丹東)에서 대북 선교 활동을 하는 김창환 선교사가 북한의 독침 공격으로 목숨을 잃었다.

같은 달 중국 옌지(延吉)에서도 10여 년간 대북 인권 활동을 해 온 강호빈 목사가 독침에 찔려 중태에 이듬해 5월 교통사고로 끝내 숨졌다.

북한 내부에서도 교통사고를 빌미로 북한 거물들의 암살의 흔적은 종종 발견된다.

2015년 12월 말 김양건 북한 노동당 비서의 갑작스러운 사망 사건에 대해 북한 당국은 교통사고 때문이라고 밝혔지만 이를 둘러싸고 김정은 또는 군부의 암살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2003년 6월 김용순 전 노동당 대남담당 비서는 교통사고를 당한 후 장기간 입원치료를 받다가 같은 해 10월 사망했다.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던 리제강 노동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도 2010년 6월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2013년 고사포로 처형된 장성택도 2006년 9월 교통사고를 당한 적이 있다.

주말레이시아 북한대사 강철은 지난 20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어 김정남 피살 사건의 배후가 한국이라고 주장했다.

또 말레이시아 정부와 경찰의 수사 결과를 믿을 수 없다고 밝히며, 북한과 공조수사를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정남의 두 번째 부인 이혜경의 장남이자, 두 번째 아들로 알려진 김한솔은 지난 20일 말레이시아에 들어온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현재까지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한편, 북한은 암살 목적으로 정찰총국, 국가보위성 등 주요 핵심 정보ㆍ보안 부처 내부에 요인 암살 조직을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찰총국 해외정보국 중에서도 이번 청부 살해를 추진한 동남아, 구주(유럽 담당), 미국(북미 담당), 중국, 기타지역 담당 등 5개 이상의 '처(處)'를 두고 있는 것으로 우리 정보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이들은 해외에서 한국 관련 정보를 수집할 뿐만 아니라 암살 성공 가능성을 키우기 위해 복수의 조직이 관여하는 시스템으로 테러를 기획하고 실행에 옮긴다.

이번에도 정찰총국 외에 국가보위성 등이 김정남 살해에 관여했을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암살이 실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은 "북한이 2014년부터 청부살해로 암살 전략을 변경했다고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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