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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희윤 "통일은 북한 주민들의 손으로…조만간 북한 결심세력 나올 것"도희윤 민주평화통일자문위원회 청년위원장
강승찬 기자  |  dailies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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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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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즈】강승찬 기자

우리 민족에겐 눌어도, 눌러도 곧 다시 떠오르는 고무공처럼 머리 속 깊숙히 잠재된 숙제인 통일과 대북문제를 버릴 수 없다. 이에 지난 13일 북한인권 및 통일 전문가인 도희윤 민주평화통일자문위원회 청년위원장을 만나 현 남북관계의 현주소와 그가 생각하는 통일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

- 어떤 계기로 북한 관련 시민활동을 시작했는지 궁금하다.

“어렸을 때부터 남들보다 앞에 나서기를 좋아했던 것 같다. 학우들, 친구들 이야기를 한데 모아서 대신 주장해주고, 또 관철시키고. 이런데 타고난 기질이 있었던 게 아닌가 생각한다. 대학에 진학할 때도, 공부를 위해서가 아니라 민주주의를 위해 노력하고, 사회에 어떤 식으로든 기여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내가 86학번인데, 당시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가 민주화에 대한 열망이 넘실댔던 때다. 고등학교 3학년 때 내가 재미있게 봤던 책이 영어책, 수학책이 아니라 <신동아>였다.”

“지금은 여러 다양한 월간지가 있지만 80년대엔 <신동아>가 가장 진보적이고, 권력에 대한 나름대로의 정당한 대응을 하는 매체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리고 대학 진학 후엔 흥사단에 들어갔다. 흥사단이 나라를 잃었던 상황에서 만들어진 단체 아닌가. 당시 최종 목적이 조국의 독립이었다면, 이제 독립을 이룬 시점에서 흥사단의 최대 목적은 분단된 나라의 통일이 됐다. 그 때부터 통일에 대한 인식을 구체적으로 키워오게 됐다.”

   
▲ 도희윤 민주평화통일자문위원회 청년위원장 ⓒ데일리즈
- 흥사단에서는 오래 활동했나.

“꽤 오래 있었다. 실질적으로 간사부터 서울 사무국장을 거쳐, 사무처장 등을 하며 성장했다. 그러면서 통일운동을 해야겠다고 생각을 했고, 흥사단에서 12년 이상 일하며 보고 듣고 느꼈던 바를 토대삼아 본격적으로 북한인권단체를 만들게 됐다.”

- 그런데 학생운동을 했었는데, 지금은 보수로 분류된다. 전향으로 봐도 되나.

“전향이 맞다. 난 전향했다. 내가 대학시절엔 어찌보면 자연스러운 것들이 있었다. 학생운동을 하고, 그 대가로 수배가 되고, 1년 넘게 도피 생활도 해봤다. 천방지축으로 세상이 제 것인 양 다니던 때다. 그러다가 1989년 4월 쯤에 체포돼서 만 2년 3개월을 공주교도소에 있다가 1991년에 출소했다.”

“그런데 그 때 여러 가지 세계적으로 큰 일이 많았다. 천안문사태가 있었지 않나. 그 전까진 사회주의에 대한 막연한 경외감들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부정부패 척결과 민주주의를 외치는 학생들을 탱크로 짓밟아버리는 등소평과 중국공산당의 모습을 보고, ‘이건 정말 아니지 않나’라고 생각했다. 내 모든 이념적 가치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다.”

“심리적 충격을 받고 감옥에서 공부를 시작했다. 이전에 해온 내 공부가 주마간산(走馬看山)식이었다면, 나 자신을 성숙시키고 조명해볼 수 있는 공부를 그제야 시작한 거다. 그 과정에서 동구권에 급격한 변화가 왔고, 나는 더욱 자연스레 변했다. 89년 말부터 90년대까지 세계의 급변과 함께 나의 감옥에서의 사색도 깊어졌다. 제대로 된 통일운동, 북한주민들의 민주주의 등에 대한 결심을 굳히게 된 계기다.”

- 감옥에서 많은 생각을 한 것 같다.

“돌이켜보면 감옥에서 인생에서의 제일 소중한 시간을 보낸 셈이다. 공주교도소에 있는데 장기표 선생님이 먼저 계셨다고 하더라. 그 분이 감옥 안에서 이뤄놓은 많은 성과들이 있었다. 지식인과 양심수에 대한 의식 변화 등이 이루어져서 나는 좀 편하게 살았다. 교도소 안에서의 민주주의도 많이 정착되어 있었다. 앞선 민주화운동 선배들의 수많은 노력과 피땀 어린 투쟁 덕분에 감옥 안의 생활이 의미 있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청소년 통일교육 중요…코어 인물이 세상을 바꾼다

- 지금 하고 있는 통일운동의 기본적인 전략은 뭔가.

“내가 준비하고, 실행하고 있는 통일운동은 크게 3가지로 볼 수 있다. 우선 청소년 통일교육이다. 내가 학생운동도 해봤지 않나. 의식의 성장과정을 거쳐 오면서 청소년시기가 상당히 중요하다는 점을 깨달았다. 그 시기 주변 문화나 교육에 따라서 인생이 바뀐다. 지금은 문제가 좀 있다. 전교조 이런 세력들이 출발할 때의 긍정적인 측면을 인정한다. 그러나 동시에 왜곡되어가는 모습에 분개하기도 한다. 이래선 안 된다. 청소년 통일교육이 중요하다.”

다음으론 3~40대, 청·장년층에 대한 통일교육이다. 인간의 삶에서 척추가 얼마나 중요한가. 이들 청·장년층은 통일의 과정에서 척추, 허리 역할을 해야 한다. 끝으로 북한이 통일의 주체로 나설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통일은 우리만 하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통일의 동력이 될 수 있는 세력인 북한 주민들에게 통일 바람을 일으켜야 한다. 지금 북한의 전체주의와 세습정권 치하에서 주민들은 거의 노예화돼있다. 그들을 어떻게 통일의 주체로 끌어낼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 실질적으로 북한 주민들이 통일을 이야기하고, 또 실천할 때 외세의 개입을 최대한 차단시킬 수도 있다. 전략적으로도 북한 주민들은 핵심적 가치다.”

-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줬으면 한다.

“내가 만든 법인인 ‘행복한 통일로’에서 주도적으로 하는 일이 바로 청소년 통일교육이다. 통일의 가치, 통일의 미래상 등을 심어주기 위해 여러 가지 이벤트를 마련했다. ‘통일 골든벨’이라든지, ‘통일 스피치 대회’ 같은 행사를 열었다. 여기서 수상하거나 선발된 아이들을 데리고 해외 탐방에 나서기도 한다. 주로 내부의 갈등으로 혼란을 겪었던 나라, 통일을 이루거나 분단 사례를 겪은 나라 등이다.”

”독일을 여러 번 다녀왔다. 대만도 갔다 왔다. 대만도 평화로운 곳 같지만 최근 ‘쯔위 사태’등을 보면 다르다. 전체주의 세력들이 (쯔위가) 대만 깃발을 흔들었다는 이유 만으로 얼마나 대대적인 공세를 퍼부었나. 그곳도 지금 내부갈등으로 고심 중인 곳이다. 이러한 활동 들을 통해 통일을 체험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 청·장년층의 교육은 어떻게 이뤄질 수 있나.

“내가 민주평화통일자문위원회(민평통)에 있다. 내가 능력은 부족하나 기회가 있어서, 내 소명이라 생각하고 민평통 활동을 14기부터 했다. 지금은 17기다. 처음에는 종교위원회에서 활동했다. 종교도 통일의 과정에서 미치는 역할이 크기 때문이다. 그래서 갈등을 극복하고 민족통일을 만들어 내는 데 종교를 통해 해보자고 생각했었다. 지금은 청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그래서 전국의 청·장년들을 통일의 허리로 어떻게 세울 것이냐, 이런 고민과 실천을 민평통을 통해 하고 있다. ‘행복한 통일로’에서 청소년 통일교육을, 민평통을 통해 청·장년층 통일교육을 투 트랙으로 진행하고 있는 셈이다”

- 그런데 일부 제한적인 인원들을 대상으로 교육해서 큰 효과를 볼 수 있을지 의문이다.

“한 명을 코어(Core)인물로 키우면 된다. 물론 더 많은 인원을 교육하면 할수록 좋다. 궁극적으로는 청소년층 대부분이 통일교육을 받으면 좋을 것이다. 그러나 재정적·시간적으로 제한이 많다. 나 같은 민간 NGO로서는 저변을 확대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코어 역할을 할 수 있는 인물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모든 사회와 현상에는 중핵(中核), 즉 코어가 있다.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는 성인, 혹은 청소년들에게 기회를 주고 그 스스로 확산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한 사람이 변해도 사회가 변할 수 있다."

- 정부에서 주도적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국가적인 차원에서 만들어가고, 민간인 차원에서도 더 활성화되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하지만 한국에 부족한 점이 참 많다. 가치적으로 도네이션(Donation)과 발룬티어(Volunteer), 즉 기부(寄附)와 자원(自願)이다. 자본주의가 영속되고 유지되려면 소위 ‘있는 자들’이 기꺼이 사회를 위해 내놔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다.”

   
▲ 도희윤 민주평화통일자문위원회 청년위원장 ⓒ데일리즈
NGO활동을 하다 보면 기부해주는 기업들이 별로 없다. 우리처럼 목적의식을 가진 단체들, 통일운동 열심히 하는 단체들을 지원 안한다. 오히려 불매운동 같은 걸 하는 시민단체들을 지원한다. 물론 우리도 떼를 쓰면 해 주긴 해줄 것이다. 그러나 자발적으로는 아니다. 자원도 비슷하다. 모두가 NGO를 할 수는 없는 것이니까, 각자가 자신의 직업, 자신의 자리에서 자기 일 다 하면서 재능기부도 할 수 있는데, 이런 것들을 이끌어 내는 게 쉽지 않다. 그래도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한 발 한 발 나아가고는 있다.”

- 보람이나 가시적 성과를 느낄 수 있었나.

“함께 했던 아이들이 성장할 때, 변화할 때가 있다. 우리 단체가 활동할 때 소외계층 아이들에게 포커스를 둔다. 탈북청소년이라든지, 다문화 가정이라든지. 부모가 없는 청소년들에게 혜택을 주려고 한다. 그런 아이들을 교육하다 보면, 풀죽어있던 눈빛이 달라지고, 또 생각이 달라지고 실천으로 나온다. 그럴 때 대견한 기분이다. 그런 아이들 중에서 나중에 통일 대통령이 나오지 말란 법이 없지 않나. 아까 언급한 기부와 자원이 모자란 한국 사회에, 자본주의 영속을 위한 이런 중요한 가치를 어릴 때부터 가르치는 것 등에 자부심을 느낀다.”

통일, 북한 주민들을 주체로 만들어야 온다
북한정권 "주민들 인식 두려워 해"

- 북한 주민들이 통일 주체로 나서야 한다고 언급했다.

“내가 북한인권관련 시민운동을 하다 보니, 북한에 있는 분들과 대화할 기회가 상대적으로 많다. 이분들은 탈북자나 새터민들이 아니다. 무역을 통해 왔다 갔다 하는 등 해외에서 만나는 북한 분들이다. 내가 한민족방송에서 지속적으로 대북방송을 하고 있다.”

내 이름을 안다. 내가 방송 했던 내용을 듣고 ‘도희윤’을 찾아보겠다는 사람도 많다. 나를 찾는 북한사람은 크게 두 부류다. 내 방송내용이 북한에 위해를 가한다고 생각해서 내게 적개심을 가진 인물들, 그게 아니면 내게 도움을 요청하는 북한 내 세력이다. 북한 내부에 분명히 어떤 움직임이 있다. 그 사람들이 무기를 달라고 한다. 총이나 폭탄 같은 무기가 아니다. 북한 주민들의 세뇌를 풀 수 있는 자료들을 달라는 거다. 북한 세습독재의 핵심내용은 김일성 집안에 대한 역사다. 그걸 가지고 끊임없이 북한주민들을 세뇌했다. 거짓의 역사다.”

그런데 북한에서 관련 자료들을 모두 없애고 조작했기 때문에, 그것이 거짓이란 걸 북한주민들이 모른다는 점이 문제다. 그래서 북한주민들이 ‘우리는 그동안 속았다. 나라의 주인은 우리이지 그들(김일성집안)이 아니다’라는 것을 자각할 수 있도록 하는 자료를 제공해달라는 것이다. 김정은 정권으로서는 북한주민들의 인식이 바뀌는 게 핵폭탄보다 무섭다. 지금 북한에는 가짜 자료들만 가득하다. 인터넷도 마음대로 못하고, 분명히 가짠데 구체적 증명자료가 없어서 곤란하다고 한다. 그러니 도움을 달라고 한다.”

- 북한 내 반정부 세력이 있다는 말인가.

“분명히 있다. 100%, 200% 확신한다. ‘레지스탕스’같은 단체가 1000%라는 단위가 있으면 1000% 존재한다고 본다. 실제로 내게 접촉을 해오기 때문이다. 돈보다 그런 자료가 필요하다고 한다.”

- 만약 자료를 주면 유통시킬 루트는 존재하나.

“본인들이 방법이 있다고 한다. 몇 가지를 들었지만 나도 여기서 말씀은 못 드린다. 그런데 기발하다. 나도 학생운동을 해 보지 않았나. 지금의 대학생들이 상상하지 못하는 방법으로 전단지를 뿌리고 다녔었다. 지금은 자유롭게 정부비판도 가능한 시대지만, 그 때는 아니었다. 버스 환풍구에 올려놓고 버스가 출발하면 확 도로에 뿌려지게 만들기도 하고, 새벽에 학교 건물 옥상에 아슬아슬하게 쌓아놓고 낮에 바람이 불면 자연스럽게 허공에서 흩날리게 하기도 했다.”

북한이 암울한 사회지만, 그 압제체제하에서도 방법을 찾아냈다. 그 북한 내 깨어있는 세력들이 재정적 도움보다는 지금 다른 측면의 지원을 원한다. 그 세력을 안정적으로 보호하고, 탄압에 의해 뿌리가 뽑히지 않도록 도와야 하는 것이다. 지금은 작지만 주변에서 도와주면, 북한 주민들을 통일 주체로 만들 수 있다.”

- 듣다 보니 정부 차원의 움직임이 필요할 것 같다. 정치에 대한 고민은 안 해봤나.

“물론 이러한 일들을 영향력있고 파괴력있게 하려면 정치권의 도움이 필요하거나, 나 자신이 정치에 투신하는 수도 있을 것이다. 북한을 밑바닥까지 알고, 무얼 해야 하는지 알고 있는 사람인 내 역할이 어느 정도 있을 것이라고 본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기회도 없었고, NGO로서 해야 할 일이 더 많았다. 그러나 통일은 기회가 왔을 때 잡아야 한다. 그리고 그 길이 정치라면, 내가 한 손 보탤 수 있다면 당연히 나서야 된다고 생각은 하고 있다.”

- 현 정치권에서는 왜 이런 일들을 하지 못하고 있나.

“지난 18대 국회 때 크게 실망한 바 있다. 이번 19대 국회 말미에 기적처럼 북한인권법이 통과됐지만, 사실 이게 18대에 만들어졌어야 했다. 내가 국회 앞에서 천막을 치고 단식농성도 해 봤다. 임종석 전 의원이 국회에서 활동할 적에, 내가 활동하는 단체의 성향에서 보면 상당히 우려스러운 법안이 많았다. 갈등도 많았는데 결국 임 의원 한 사람이 해내더라. 그런데 북한인권법은 왜 그런 식으로 해내는 사람이 없었는지 의문이다. 당내 갈등, 정쟁 속에서 좌절돼 버렸다. 북한인권법이 통과되지 못한 시간 동안, 북한주민들의 고통의 시간이 길어진 거다. 그리고 그 내부세력들이 확산되지 못할망정 얼마나 위축됐겠나. 국회의원들이 스스로의 가치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 현 박근혜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는지 궁금하다.

“통일준비위원회(통준위), 통일대박론, 다 좋다. 특히 통일이라는 부분을 각인하는 메시지로써 중요했다. 그리고 박 대통령이 일관성 있게 통일의 원칙을 저버리지 않았던 점은 높이 평가한다. 특히 통합진보당 세력을 해체시킨 일은 역사에 남을 것이다. 그들은 내가 볼 때 한국 내 북한추종세력의 코어였다. 그런데 조금 방법론적 측면에선, 상당히 비효율적이다. 예를 들어 지금 세계에서 찾아볼 수 없는 국가수반의 자문기구이자 헌법기관인 민평통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통준위와의 역할 분담 문제가 있다. 통일부의 위상 문제도 마찬가지다. 통일부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불안한 조직이다. 존폐가 늘 위태롭기 때문에 뭔가를 무리해서라도 하려고 한다. 민평통은 그럴 필요가 없다. 있는 조직에 살을 좀 더 붙여주면 된다. 민평통에 내용을 가미하고 튼실하게 만들어주면 대통령의 활동에, 통일에 도움이 되면 됐지 마이너스일 리가 없지 않나. 감히 박근혜 정부의 통일정책을 총평하자면 방향성은 옳지만 방법이 좀 아쉽다고 하겠다.”

- 개성공단 폐쇄나 최근 보도되는 탈북 이슈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개성공단 폐쇄 소식을 듣자마자 나는 성명을 냈다. 핵심적인 내용은 두 가지다. 우선 이번 폐쇄결정은 국제사회에 대한 메시지며 개성공단 폐쇄는 유엔차원의 제재 등을 이끌어내려는 고육지책의 결단이었다는 점이다. 다음은 남남갈등이 이로 인해 증폭되면 안 된다는 점이다. 우리 내부의 통합 실패는 대북제재의 효과를 깎아먹는다. 이 과정에서도 박 대통령에게 아쉬운 게, 국민통합은 말로만 해서 되는 일이 아니라는 점이다.”

원칙이 확실한 완고한 가장의 모습도 좋지만, 따뜻하게 손 한번 잡아주는 모습도 필요했다. 그런 마음이 있어도 전달이 안 됐다. 참모들의 책임일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더 많은 국민들의 지지를 이끌어내고, 보다 효과적인 대북정책이 이뤄질 수 있었을 텐 데라는 아쉬움이 있다. 그래도 개성공단 폐쇄엔 찬성이다. 당장 고통은 북한주민들이 받을 것이다. 그래도 종국에는 이 여파가 지도부로 갈 것이고, 마지막엔 북한 주민들에는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통일의 주체세력으로 주민들이 변모할 기회다. 탈북사건도 비슷한 맥락에서 보고 있다. 김양건 전 노동당 비서의 죽음도 그냥 죽음이라고 보지 않는다. 내부 갈등과 권력투쟁에 의한, 북한내부의 격변을 보여준다고 생각하는 입장이다.”

- 통일 시기는 그럼 어떻게 보고 있나.

“내가 점쟁이도 아니고, 정확한 시기 예측은 어렵지 않겠나. 다만, 우리가 생각하는 것 보다는 훨씬 빨리 올 것이다. 조만간 북한 내에서 결심하는 세력이 나올 것이다. 북 지도부의 운명이 어디로 갈지 모른다. 지금 나오는 참수작전이라든가, 이런 위협은 큰 의미가 없다. 모든 일은 북한주민들의 손으로, 북한 내에서 이뤄져야 한다. 이런 이야기를 듣고 ‘어느 하세월에’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반대로 북 주민들의 손에서 이뤄져야 생각보다 빠른 통일이 온다. 생각보다 국면이 가까이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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