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즈
사회사회일반
'여대생 공기총 청부살인사건'의 피해자 고통은 진행형[사건 그 이후]아직도 끝나지 않은 유가족의 삶에 끈을 놓는 고통
이정하 기자  |  dailiesnews@naver.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6.03.04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데일리즈】이정하 기자

세간을 충격에 빠뜨렸던 '여대생 공기총 청부살인사건'이 발생한 지 14년이 흘렀다. 최근 피해자의 어머니가 딸을 잊지 못하다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다소 엽기적이기까지 한 '여대생 공기총 청부살인사건'의 [사건 그 이후]를  들여다봤다. <편집자 주>

지난달 20일 '여대생 공기총 청부살인사건'의 피해자 하지혜 씨(당시 22세)의 어머니 설모 씨(64)가 영양실조로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다시금 해당 사건이 재조명되고 있다.

이에 하 씨의 죽음을 사주했던 영남제분(현 한탑) 류원기 회장의 부인 윤길자 씨에 대한 세간의 관심도 높아졌다.

'여대생 공기총 청부살인사건'은 앞선 2013년 5월 25일 방송된 SBS TV <그것이 알고 싶다>를 통해 사건 전말이 공개되면서 '안티 영남제분' 카페가 개설되고 불매운동이 일어나는 등 전 국민의 공분을 샀던 바 있다.

재벌가 사모님의 광적인 집착이 꽃다운 나이의 한 여대생을 죽음으로 몰아간 사실이 알려지며 많은 이들이 분노를 표했다.

또한 방송을 통해 가해자 윤 씨가 자신의 주치의에게 부탁해 허위 진단서를 발급받아 형집행정지를 받고 병원 특실에서 호의호식하며 지낸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전혀 사건에 대한 반성을 하고 있지 않는 듯한 태도에  비난 여론은 더욱 커졌다.

반면 사건 14년이 지난 후에도 피해자의 어머니는 딸을 잊지 못하고 가해자 윤 씨가 호의호식하며 살고 있다는 사실을 접한 후 원통해하다 최근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지난 2002년 한 가족에게 끝나지 않은 비극을 안겨준 '여대생 공기총 청부살인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2002년 3월 16일 경기도 하남시 검단산 등산로에서 얼굴과 머리에 여러 발의 총상을 입은 참혹한 상태의 여성 시신이 발견됐다. 그 여성은 열흘 전 가족들에 의해 실종신고가 접수된 하 씨였다.

실종신고 사흘 뒤 하 씨의 아버지가 딸이 귀갓길에 괴한에게 납치당하는 것이 담긴 영상을 확보해 경찰에 제출하면서 경찰은 단순 실종으로 추정하던 사건을 납치에 의한 실종으로 간주해 새롭게 수사를 시작한다.

경찰은 하 씨의 주변 인물들을 비롯해 가족들의 진술을 확보하던 도중 하 씨가 외사촌 오빠의 장모로부터 지속적인 미행과 폭언에 시달리는 등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왔다는 사실을 접했다.

이후 하 씨가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법원에 '접근 금지 명령'을 신청했었다는 정황을 포착하면서 온 국민을 충격에 빠뜨린 사건의 실마리가 풀리게 된다.

사건의 발단은 장모 윤 씨가 중매인을 통해 자신의 사위인 김모 전 판사가 다른 여자와 외도하고 있다는 사실을 듣게 되면서부터 시작됐다.

당시 사위는 끝없이 이어지는 장모의 추궁에 전화의 주인공이 법대에 재학 중인 자신의 사촌 여동생이라고 말해 윤 씨가 하 씨를 사위의 불륜 상대로 오해하면서 사건이 벌어졌다.

하지만 하 씨와 김 전 판사는 친척관계는 맞지만 평소 전혀 연락을 하고 지낸 사이가 아니었다.

이후에도 계속되는 추궁에 김 전 판사는 하 씨에 대해 얼버무리며 답을 회피해 윤 씨의 의심을 더 키웠다.

윤 씨는 사위의 외도 증거를 잡기 위해 하 씨를 집중적으로 미행하며 현직 경찰관 등을 포섭 24시간 하 씨를 감시했고 자신이 원하던 결과를 얻지 못하자 직접 승려 복장까지 하고 하 씨를 미행하기도 했다.

또한 윤 씨는 직접 하 씨의 가족들을 찾아가 폭언을 일삼으며 하 씨와 그녀의 가족들을 괴롭혔고 이를 참지 못한 하 씨 가족이 법원에 '접근 금지 명령'을 신청하기에 이른다.

이를 알게 된 윤 씨는 화를 참지 못하고 결국 전과가 있던 자신의 조카에게 하 씨의 살해를 지시했고 조카인 또 다른 윤모 씨는 평소 친하게 지내던 동창을 포섭해 함께 하 씨의 청부 살해에 가담하게 된다.

추후 사건의 전말이 세상에 공개되면서 한 재벌가의 사모님이 한 여대생을 상대로 미행하며 폭언을 퍼붓고 결국 돈으로 사람을 사주해 살해를 지시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온 국민을 충격에 빠뜨렸다.

윤 씨는 살해 지시를 내린 사실을 부인했지만 결국 하 씨를 청부살해한 혐의로 2004년 5월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현재 복역 중이다.

14년이 지난 지금도 피해자 가족의 비극은 현재 진행형
한 가정을 무참히 깨뜨린 가해자 재벌 사모님은 지금 어디에?

사실 이 사건은 전말이 드러난 이후 한동안 세간을 시끄럽게 했다가 점차 잊혀져 갔다.

하지만 10여 년이 지난 2013년 방송을 통해 사건 전말과 가해자 윤 씨가 허위 진단서를 발급받아 형집행정지를 받으며 6년여 동안 병원 특실에서 호화로운 생활을 하며 살아오고 있었다는 사실이 함께 전해지면서 사건은 다시 재점화됐다.

방송 이후 '안티 영남제분'이라는 카페가 생기고 영남제분의 밀가루를 사용하는 업체들의 이름까지 공개되며 대대적인 불매운동이 벌어졌다.

이에 영남제분은 본 사건은 회사와는 상관이 없는 일이라는 사과문까지 게시하며 사건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그리고 사건에 가담한 인물들의 신상정보가 알려지고 윤 씨가 호의호식하며 감옥 밖을 벗어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만든 사람들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원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방송 이후 검찰은 영남제분에 대한 강도 높은 압수수색을 시작하고 허위 진단서를 발급해 물의를 빚은 세브란스병원과 윤 씨를 진단했던 의사들을 줄소환하며 사건이 사회적 이슈가 됐다.

특히 윤 씨의 주치의였던 세브란스 박모 교수에 대해 의사 윤리를 저버렸다며 강도 높은 처벌을 원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이후 세간의 주목을 받았던 2014년 2월 첫 공판을 통해 박 교수는 윤 씨가 형집행정지를 받을 수 있도록 허위 진단서를 작성해준 혐의로 징역 8월을 선고받았다.

공판 직후 박 교수는 판결에 대해 항소를 제기했고 같은 해 10월 열린 항소심에서 벌금 500만 원의 벌금형으로 감형받았다.

당시 서울고법 제2형사부(김용빈 부장판사)는 결과적으로 박 교수에게 부당한 형집행정지 결정에 대한 모든 책임을 묻는 것은 자기책임의 원칙에 어긋난다고 판단했다.

또한 재판부는 의료기록을 포함한 수감자의 건강 상태를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검사의 과실을 더 크게 지적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판결을 두고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비치기도 했다.

검사가 형집행정지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이 의사의 진단서이기 때문에 검사의 과실보다 허위 진단서를 작성한 의사의 과실이 더 크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당시 네티즌들도 재판부가 박 교수에게 면죄부를 줬다며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그렇다면 장장 6년 가량 윤 씨가 호화로운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허위 진단서를 작성해준 세브란스병원 박 교수는 판결 이후 현재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현재 박 교수는 세브란스병원 의료진 명단에서 찾아 볼 수 없었지만 여전히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홈페이지에 교수진으로 이름이 올라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꽃다운 여대생을 죽음으로 이끌었던 장모 윤 씨와 사건의 원인이 됐던 김 전 판사는 지금 어떻게 살고 있을까.

법조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김 전 판사는 사건 이후에도 10여 년 동안 계속 판사로서 근무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의 단초를 제공한 인물인 만큼 도의적 책임을 지고 떠나야 한다는 여론이 지배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꿋꿋이 생활을 이어 온 것이다.
 
이후 10여 년이 지난 2012년 김 전 판사는 사표를 내고 변호사로 전향했고, 현재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한 법무법인에서 근무 중인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장모 윤 씨는 하 씨의 어머니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알려진 이후 세간의 이목이 가장 집중되던 인물이었다.

아울러 방송을 통해 하 씨뿐만 아니라 자신을 하 씨에게 접근하지 못하도록 고소했던 하 씨의 아버지까지 살해하려 했었다는 이야기가 나오자 비난의 목소리는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2013년 방송 전까지 병원 특실에서 호화로운 생활을 누리던 사모님은 허위 진단서로 형집행정지를 받은 사실이 알려진 이후 다시 감옥으로 돌아가게 됐다.

하지만 최근 사건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윤 씨의 거취 문제가 다시 이슈가 됐고, 윤 씨가 최근 모범수들이 직업훈련을 위해 주로 수감된다는 화성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또 한 번 특혜 의혹에 휘말렸다.

소식을 접한 많은 누리꾼들은 "살인 청부죄로 무기징역이 선고될 만큼 중한 죄를 지은 인물이 최신 시설이 완비된 감옥에서 편하게 생활한다는 사실이 원통하다", "돈만 있으면 살인을 해도 특혜를 받는 어이없는 세상"이라며 한목소리로 비난했다.

이에 화성직업훈련소 측에 사실 확인을 요청했지만 관계자는 "윤 씨에 대해서는 어떠한 사항도 알려줄 수 없다"며 모르쇠로 일관하는 태도를 보였다.

한편, 해당 사건으로 인해 기업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얻게 된 영남제분은 최근 사명을 '한탑'으로 변경하고 계속 사업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하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연예 뉴스
AOA 초아 심경 고백…

AOA 초아 심경 고백…"팀 탈퇴, 결혼ㆍ임신 문제 아니다"

그룹 AOA 초아(28, 박초아)가 탈퇴설에...
YG엔터 양현석 고민…온탕, 냉탕 따로 없는 '빅뱅' 사태

YG엔터 양현석 고민…온탕, 냉탕 따로 없는 '빅뱅' 사태

빅뱅 탑(본명 최승현)의 대마초 파문으로 연...
씨스타, 유종의 美…굿바이 싱글 'LONELY' 음원공개

씨스타, 유종의 美…굿바이 싱글 'LONELY' 음원공개

여성 걸그룹 씨스타가 굿바이 싱글 ‘LONE...
최신뉴스

민경희 독백으로 시작된 이야기…'별일이 아닌 것들로 별일이 됐던 어느 밤'

민경희 독백으로 시작된 이야기…'별일이 아닌 것들로 별일이 됐던 어느 밤'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다는 수식이 퍽 마음에 든다는 저자 민경희의 첫 에세이...
베스트 클릭뉴스
1
‘자유한국당 5행시’ 이벤트…‘응원’ 아닌 ‘조롱’ 난무
2
위메프, 불신의 끝은?…채용 갑질 이어 개인정보 유출까지
3
최순실 징역 3년…국정농단 '이대 비리'로 첫 실형 선고
4
이청리 연작 시집 <그리운 완도 명사십리> 출간
5
박삼구 회장 손자ㆍ윤손하 아들, 학교 폭력 가해 의혹…봐주기 논란
6
다이소 박정부 회장 너무 이른 딸 사랑…경영 승계 논란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이메일무단수집거부
03425  |  서울시 은평구 서오릉로21길 8, 해원빌딩 301호 데일리즈로그(주)  |  대표전화 : 02-385-3118  |  팩스 : 02-385-3119
등록번호 : 서울 아 02435  |  등록일자 : 2013년 1월 21일  |  발행인 : 강정민  |  편집인 : 김경수  |  청소년보호책임자 : 강정민
Copyright © 2013 데일리즈.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daili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