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즈
칼럼‧오피니언인물‧인터뷰
원영…하늘을 나는 돈키호테 "열기구 타고 태평양 건너가자"원영 태극타이거평화재단 이사장
'안전ㆍ화합 대한민국' 후원하는 코리안리재보험주식회사 오너 2세
최미연 기자  |  dailiesnews@naver.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4.12.03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데일리즈】최미연 기자

서울시청 앞 광장에 대형 열기구가 나타났다. 지나가던 시민들과 한국을 관광 중인 외국인들이 흥미를 가지고 모여들었다.

20m에 가까운 대형 열기구(나이트 글로우)가 등장한 시청 앞 광장에선 이 열기구와 함께 특공무술과 태권도, 승려 무예 등 다양한 무도 시범이 화려하게 펼쳐졌다.

다소 황당한 이 이벤트 때문에 서울시 관계자와 수도방위사령부 및 청와대 경호실도 촉각을 곤두세웠지만 행사는 이색적인 퍼포먼스로 성황리에 마쳤다.

이 행사를 기획하고 연출한 주인공은 코리안리재보험주식회사 원혁희 회장(창업자)의 차남인 태극타이거 평화재단 원영 이사장(58)이다.

그는 세월호 참사 이후 "우리 사회의 안전과 화합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 취지로 지난달 19일 '제1회 안전ㆍ화합 대한민국 무예&뮤직 에어쇼'를 만들고 시민과 기업과 사회단체가 함께하는 '안전 대한민국'을 위해 행사를 열었다.

원 이사장은 내년에도 제2회 행사를 통해 열기구를 통한 좋은 볼거리와 사회적인 안전과 화합을 이루겠다는 포부를 내놨다.

이에 대한 인터뷰는 <인사이트코리아>에서 진행했고, <데일리즈>는 태극타이거평화재단 이재찬 대변인의 도움을 받아 이 내용을 전달하기로 했다.

   
▲ 태극타이거평화재단 원영 이사장. ©인사이트코리아

- 서울시청 앞 광장에 큼지막한 열기구가 나타나 사람들이 깜짝 놀랐다. 어디서 가져온 건가?
"제 것은 아니고 임대한 겁니다. 열기구를 조종하는 면허증을 소지한 전문가들 가운데 그걸 가지고 운용하는 사람들이 국내에 있거든요. 저희가 이번에 시연한 나이트 글로우는 16m짜리 4인용인데, 10명 이상 탈 수 있는 초대형 열기구도 있습니다."

- 열기구 애호가인가? 아울러 열기구에 대한 흥미와 계기는….
"'마니아'에 가깝다고 할 수 있죠. 대형 글로우 나이트를 타고 태평양을 횡단하는 게 제 꿈입니다.
그리고 무슨 특별한 계기나 이유가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자랑거리는 아닙니다만 과거 김대중 대통령에 이어 노무현 대통령 선거캠프에서 마케팅PR 전문가로 일한 적이 있었는데요, 선거전략 아이디어의 하나로 현해탄을 건너 일본까지 열기구를 타고 날아간 경험이 있습니다.

아마 그때부터 열기구에 본격적으로 흥미를 느끼게 된 것 같습니다. 이번 행사에 참석하신 채연석 박사는 나로우주기지 프로젝트 총책임자였고 항공우주연구원장을 지내신 우주과학자이신데 제가 오랫동안 아주 존경했던 분입니다. 그만큼 우주와 관련된 것은 물론, 비행물체, 특히 열기구에 관심이 많습니다.

시간이 나면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어섬이라는 곳에 가서 종종 열기구를 타며 즐기기도 합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열기구를 탈 수 있는 특수장비들을 이렇게 늘 휴대하고 다닐 정도로 매우 좋아합니다."

- 열기구를 타고 한국에서 미국까지 비행하겠다는 얘기인가?
"그렇습니다. 실제로 지난 2002년 한ㆍ일월드컵이 열렸을 때 대회 기념으로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일본 도쿄까지 1,100km를 비행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직접 열기구 항법 책임을 맡아 많은 경험을 쌓기도 했습니다.

항공기가 떠 다니는 하늘 높이까지 올라가 비행하는 만큼 고도의 전문성을 필요로 하는 게 열기구입니다. 개인적으로 성층권 도달비행ㆍ동해 횡단ㆍ서해 횡단ㆍ남해 횡단 등 숱한 고난도 훈련을 통해 태평양 횡단에 필수적인 경험을 쌓아 왔습니다. 특히 태평양 횡단은 제가 열기구에 처음 관심을 가지게 된 때부터 지금까지 30년 이상 오랫동안 꿈꿔 왔던 비행이죠."

- 지난달 '제1회 안전화합 대한민국 무예&뮤직 에어쇼'에서 '안전'과 '화합'을 강조한 이유는?
"세월호의 비극이 헛되지 않고 우리 모두 영원히 기억하자는 의미에서, 다시 말해 안전하고 화합하는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자는 취지에서 그런 타이틀을 내걸고 처음으로 행사를 열게 됐습니다. 인생에서 성공도 중요하고 행복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이라고 생각합니다.

   
▲ 지난 10월 서울시청 앞 '제1회 안전·화합 대한민국 무예&뮤직 에어쇼'에 등장한 나이트 글로우(좌). 원영 이사장이 구상하고 있는 태평양횡단열기구 모형도(우) ©데일리즈
성공과 행복도 안전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으니까요. 또, 제 둘째아들이 현재 군복무 중에 있는데 하루가 멀다 하고 군 관련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고 보도되고 있지 않습니까. 아들의 안전을 바라는 부모의 심정이랄까요, 그런 마음도 이번 행사를 기획하게 된 동기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행사는 앞으로도 계속 진행할 계획입니다."

- 내년에도 열기구를 등장시킬 계획인가?
"외국의 경우 행사에 열기구를 동원해 홍보효과를 극대화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기에 착안해 내년 행사에도 열기구를 동원해 시민들에게 좋은 볼거리를 제공할 생각입니다. 제2회 행사는 강남에서 하기 때문에 특별한 문제가 없는 이상 열기구 계류비행이 가능할 것으로 봅니다."

열기구 비행 방식 중 열기구가 날아가지 못하도록 줄을 묶은 상태에서 상승과 하강을 반복하는 '계류비행'이 있다.

- 열기구에 '코리안리재보험(주)'라는 글씨도 크게 새겨져 있었던데….
"물론 제 개인 돈을 들여 행사를 치렀습니다만 코리안리재보험의 후원도 일부 받았습니다. 코리안리재보험은 국내 유일의 재보험사로서 아시아에서 1위, 세계적으로도 9위에 랭크돼 있는 글로벌 기업입니다. 그리고 저희 부친(원혁희 회장)께서 계시고 제 형(원종익 고문)과 동생(원종규 대표이사 사장)이 이끌고 있는 그런 회사입니다."

- 그렇다면 코리안리재보험의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고 있는 건가?
"그렇습니다. 주주로만 남아 있는 것이죠. 주주로서 가족이 경영하는 기업이 잘 되도록 옆에서 돕는 정도로 봐주시면 됩니다. 이번 '제1회 안전ㆍ화합 대한민국 무예&뮤직 에어쇼'의 경우도 어떻게 보면 코리안리재보험의 이미지와 홍보효과에 기여한 측면이 있으니 말입니다. 그런 식으로 바깥에서 간접적이나마 제 힘껏 가족을 돕고 있는 것이죠."

- 최근 '태극타이거평화재단'을 설립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어떤 활동을 하는 곳인지?
"이번 제1회 안전ㆍ화합 대한민국 무예&뮤직 에어쇼'처럼 우리 사회의 안전과 화합을 다지는 공익활동을 전개해 나갈 생각으로 만든 것입니다. 이번 행사를 공동주최한 대한호국특공무술총연합회(이사장 김진영)의 협조를 받아 '안전한 대한민국 만들기'에 나섰습니다.

그리고 무도인의 자부심과 긍지를 심어주기 위해 '태극타이거평화상'을 만들었습니다. 제1회 태극타이거평화상 수상자로 특공무술 7단인 김동제 관장을 선정해 상금 1,000만 원을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 열기구 탑승복장 갖춘 원영 이사장. ©데일리즈
- 사비(私費)를 들여 격려금을 지원할 정도면 무술에 대해서도 상당한 애착을 가지고 있나?
"사실 저는 무술을 하지 못합니다. 지금까지 무술을 배워본 적도 없고요. 그럼에도 제가 무술을 좋아하는 이유는 그 정신 때문입니다.

무술, 무도는 겉으론 화려해 보이나, 기본은 그렇지 않습니다. 제가 권위적인 문화를 좋아하지 않아서 그런지 겸손과 조화, 신의를 중시하는 무도정신에 매력을 느끼게 된 것 같습니다."

- 재벌가 일원이라면 우리가 흔히 생각할 수 있는 '재벌 2세' 이미지와는 거리가 있는 듯하다.
"저희 집안의 가풍과도 연관이 있는 것 같습니다. 부친께서는 늘 절약과 검소함을 강조하셨습니다. 대부문 사람들이 생각하는 돈 많은 사업가 집안과는 전혀 다른 가풍을 지니고 있었죠. 10년 동안 같은 차를 몰다가 얼마 전 중고차로 바꿨는데요, 허투루 낭비했다간 불벼락이 떨어지곤 했던 집안 내력과 무관치 않습니다.

그래서 집안 사람들이 허례허식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지금 제 모습도 보십시오. 화려함이랄까, 권위적인 모습은 전혀 아니지 않습니까. 또, 이기적인 모습보다 다른 사람들을 먼저 배려하는 것도 저희 집안의 특징입니다.

'코리안리'라는 기업이 탄생한 것도 가풍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볼 수 있어요. 과거 조부께서 수원도립병원장으로 일하시면서 집안을 일으켜 세우셨죠. 하지만 30대 초반 전염병 환자를 돌보시다가 감염되어 돌아가셨습니다. 사람을 살리다 돌아가신 할아버지의 유지를 받들어 부친께서 보험사를 설립하신 겁니다."

- 현재와 같은 어려운 상황에서 우리 사회에 가장 요구되는 리더십 유형은 무엇이라고 보나?
"회사를 비롯해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여러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사람을 상대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인물인지 아닌지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겉과 속이 다른 사람은 이야기를 하다 보면 깊고 오랜 대화를 주고받기 어렵습니다.

말보다는 현실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리더와 리더십이 필요하고 봅니다. 내가 못 하면서 남을 시키는 행동도 바람직하지 못합니다. '언행일치'가 중요한 것이지 어려운 경제용어 써 가면서 지시하고 자기 이름 석 자 알리기에 급급해 지키지 못할 약속을 남발하는 것은 리더가 해서는 안 될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 마지막으로 향후 계획과 미래 청사진에 대해 한 말씀.
"저는 지금 세 가지 꿈을 꾸고 있습니다. 우선 하나는 한국무인연합과 태극타이거평화재단이 손잡고 '항상 약자를 배려하고 사랑한다'는 이념에 맞게 평등하고 조화감이 넘치는 조직을 만드는 것입니다. 그동안 미디어를 통해 알려진 대로 국내 체육계는 온갖 비리의 온상으로 지목됐습니다. 따라서 우리 조직에 소속된 많은 사람들이 집단 내 정치와는 관계 없이 각자 열심히 활동할 수 있는 터전을 만들고 싶습니다.

저의 두 번째 꿈은 분당차병원과의 의료협약인데요, 물론 이는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현재 가까운 분 중에 한쪽 눈이 잘 보이지 않는 분이 있습니다. 그 분이 앓고 있는 것이 '노인성황반변성'이라는 병인데 마침 분당차병원이 배아줄기세포를 이용해 황반변성치료제를 임상적으로 시술하고 있다는 뉴스를 들었습니다. 이에 담당 전문의와 대화를 통해 현재 임상실험 중이니 조금만 기다리라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만일 이것이 실현된다면 병 치료뿐만 아니라 새로운 의료사업도 추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의 가장 황홀한 꿈은 열기구를 타고 태평양을 건너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30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꿈꿔왔던 비행입니다. 국가 차원의 지원과 협조가 필요한 프로젝트인 만큼 아직 언제가 될지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는 없습니다.

하지만 미력하나마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뜻에서도 언젠가는 반드시 성공시켜야 겠다는 신념이 있습니다. 백 번 말하는 것보다 직접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 필요한 세상이니까요."

원 이사장과 기자의 지난달 24일에 있은 별도 만남 역시 온통 유쾌한 이야기와 돈키호테도 감탄할 만한 아이디어로 가득했다.

그가 인류 최초로 하늘로 오르는 로시난데(돈키호테의 애마)를 타고 대한민국의 안전과 화합에 일조하기를 희망한다.
 

최미연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연예 뉴스
홍현희, '웃찾사' 흑인 분장 논란…비난 내용은?

홍현희, '웃찾사' 흑인 분장 논란…비난 내용은?

개그우먼 홍현희가 SBS 예능프로그램 '웃찾...
배우 김영애, 췌장암 투병 끝에 소천…추모 물결

배우 김영애, 췌장암 투병 끝에 소천…추모 물결

배우 김영애가 췌장암 투병 끝에 사망했다. ...
'무소속' 수지…JYP도 침묵, 수지도 침묵 속 '오리무중'

'무소속' 수지…JYP도 침묵, 수지도 침묵 속 '오리무중'

가수 겸 배우 수지가 '무소속' 상태가 돠면...
최신뉴스

文-安 양강구도 '깨졌다'…10%p 이상 격차 계속되는 이유

文-安 양강구도 '깨졌다'…10%p 이상 격차 계속되는 이유
대선 주자 지지율 조사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베스트 클릭뉴스
1
여론조사서 安 급락 이유…문재인 41% vs 안철수 30%
2
대구은행 직원, '스트레스'로 사망…'업무 부담' 또는 '가정 불화' 논란
3
씨티은행, 지점 80% 폐쇄…'꼼수' 아니면 '과격한 구조조정'?
4
새마을금고, MG손보 적자 보전 때문에 수천억 배임 논란
5
문재인 44.8% 안철수 36.5% 양강 구도 지속…文, 15주 연속 지지율 1위
6
GS홈쇼핑서 판매한 굴비...중국산 조기 사용 '충격'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이메일무단수집거부
03425  |  서울시 은평구 서오릉로21길 8, 해원빌딩 301호 데일리즈로그(주)  |  대표전화 : 02-385-3118  |  팩스 : 02-385-3119
등록번호 : 서울 아 02435  |  등록일자 : 2013년 1월 21일  |  발행인 : 강정민  |  편집인 : 김경수  |  청소년보호책임자 : 강정민
Copyright © 2013 데일리즈.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daili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