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에너지, 비리 끝판왕…'태양광 발전 비리'의 주역?
에스에너지, 비리 끝판왕…'태양광 발전 비리'의 주역?
  • 노수연 기자
  • 승인 2014.08.28 17: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데일리즈 노수연 기자]

에스에너지(대표이사 홍성민)이 지방자치단체와 공기업 등까지 연루된 '태양광 발전사업 비리'의 핵심으로 지목돼 논란이 되고 있다.

해당 지자체와 한국중부발전ㆍ한국전기안전공사 등 공기업들이 민간 태양광 발전 대기업인 에스에너지에게서 뇌물을 받은 뒤 태양광 전력을 60억 원 가량 비싸게 사준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에스에너지는 2001년 국내 최초로 태양광 전문기업으로 설립된 이래 2010년 수출 2억 달러를 달성하는 등 매년 20% 이상의 매출 신장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2,687억 원이다.

27일 경찰청 특수수사과에 따르면 에스에너지 부사장 이모 씨(50) 등 12명은 뇌물수수, 건축법 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아울러 브로커 이모 씨(46)도 구속했다.

비전 선포식 날 대형 발전 비리…"에스에너지, 뭐하는 회사야?"

하지만 같은 날 에스에너지는 서울 중구 프라자호텔에서 비전 선포식을 갖고, 태양광 중심에서 스마트 에너지 기업으로 확대 재편하는 구상을 밝혔으나 빛이 바랬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신재생에너지 공급 계약은 12년의 장기계약을 하게 돼 있어 비리가 드러나지 않았다면 에스에너지는 2024년까지 60억 원의 부당이익을 챙겼을 것"이라며 "이는 고스란히 전기요금 인상 등 국민 부담으로 돌아올 뻔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2012년 5~6월 사이 에스에너지는 관계회사 충북태양광발전과 천안태양광발전소를 통해 충북도내 13개소, 천안시내 6개소 건물 옥상 등에 태양광발전시설 설치공사를 하면서 이 같은 비리를 저질렀다.

   
▲ 에스에너지 홍성민 대표 ⓒ에스에너지 홈페이지
한국전기안전공사 관계자들에게는 향응을 제공하고, 공사가 완공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사용 전 검사 합격필증을 교부받았다.

게다가 태양광발전시설 감리를 담당한 신우엔지니어링은 에스에너지 측의 절차를 무시한 공사 진행에 대해 묵인 및 실제 공사감리나 자재검측 등을 하지 않고 허위로 감리보고서를 작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결국 한국중부발전 구매계약 담당인 김모 팀장(54)과 황모 차장(45)은 2012년 7월 초 발전시설이 미완공 상태임을 알면서도 에스에너지 측으로부터 수차례에 걸쳐 골프와 향응 접대를 받고 향후 12년 간 생산전력 구매계약을 체결한 것.

관련업계에 따르면 2012년부터 시행된 '신에너지 및 재생에너지 개발ㆍ이용•보급 촉진법'은 환경보전 등을 위해 연간 500MW 이상의 전력을 생산하는 시설을 갖춘 발전사업자는 매년 2% 가량 태양광 등 신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중부발전이 태양광발전회사로부터 전력을 살 경우 그 구매비용은 국가가 부담해주는 식이다. 이 사업은 한 해 6,000억~8,000억 원의 국가 예산이 투입되는 '알짜 사업'이다.

이에 에스에너지는 이 법의 허점을 노리고 2012년 충북 지역과 천안 지역에 각각 한 개씩 태양광발전회사를 차려놓고 태양광판 등 발전 장비를 시공하기 시작했다.

충북태양광발전과 천안태양광발전소는 에스에너지와 한국중부발전 등이 공동 출자한 특수목적 법인이다.

따라서 경찰은 올해 3월 태양광발전 관련 비리 첩보를 입수하고 5개월 간 에스에너지 측과 감리업체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한 후 관련자 소환조사로 범행 사실을 자백받았다.

에스에너지 관계자들은 "검사관들에게 검사기간 동안 차량, 숙소, 향응을 제공해야 사용전 검사(준공)를 편하게 받을 수 있다"며 "이들은 '갑 중의 슈퍼 갑'으로 접대가 관례화돼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에스에너지 측과 중부발전은 태양광 전력 공급 계약을 2012년 7월 6일 체결했지만, 계약서에는 날짜를 6월 29일로 기재했다.

그해 태양광 전력의 1,000㎾당 계약 단가가 상반기에는 21만9,159원인데 반해 하반기인 7월 1일부터는 15만6,789원으로 6만 원 이상 낮아졌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에스에너지 측은 최근까지 10억 원이 넘는 부당이득을 이미 얻은 것으로 밝혀졌다.

   
▲ 2001년 삼성전자에서 분사한 에스에너지가 태양광 산업이 전무하다시피 한 국내에서 처음으로 기술개발에 앞장서 왔지만 최근 대형 비리 사건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에스에너지 홈페이지
엉망진창인 이들의 연결고리는 그 방법과 결과도 황당했다. 

태양광 발전 단계에서 인근 군 부대가 태양광판의 빛 반사율을 우려하자, 에스에너지 측은 태양광판을 땅에 놓고 갈아 반사율을 낮췄고 허락을 받아냈다.

공사과정의 총체적 부실과 비리 탓에 충청 지역의 한 대학교 옥상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은 제대로 고정되지도 않아 바람에 모두 날아가버린 것으로 조사됐다.

게다가 중부발전 담당 팀장은 태양광 업체와 유착, 자신의 친형을 태양광 시공업체 임원으로 취업시킨 사실 확인도 경찰은 확인했다.

아울러 구속된 브로커 이 씨는 2011년 11월경 천안태양광발전소 주관사인 에스에너지 사업팀장인 위모 팀장(35)에게 천안시청을 상대로 태양광 발전 시설부지 확보 및 사업승인 등을 도와주겠다며 접근, 알선명목으로 8,500여만 원을 수수했다.

이에 모 재단 사무국장으로 있는 이 씨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죄 혐의로 구속됐다. 이 씨는 받은 돈을 로비에 쓰지 않고 모두 개인적으로 유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골프, 향응 접대를 받고 태양광발전 업체에 많은 이득을 보장해주고 그 부담을 전기요금 인상 등 국민 부담으로 작용하게 하는 문제가 발견됐다"며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경찰은 그동안의 수사상황과 문제점들을 산업통산자원부 등 관계기관에 통보했다.

이에 관련업계 일각에서는 그간 원전 비리 등 전력과 에너지 비리가 국민을 볼모로  한 이번 범죄 의혹은  개선의 문제를 넘어선 정부와 사회 차원에서의 처벌과 재발 방지가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에스에너지 측은 "어제(27일) 인지한 사안이라 아직 사실관계를 판단할 수 있는 입장이 못 된다"며 "답변을 제대로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에스에너지는 지난해 투자전문 자회사인 '에스파이낸스(S-Finance)'를 설립해 태양광 주택 및 소형 발전소 리스 사업에 뛰어든데 이어 에스에너지 일본 해외 법인을 설립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올해는 태양광 관리운영(O&M) 사업인 '에스파워(S-Power)'로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에스에너지는 현재 5개 사업부문에 오프그리드 시스템, 에너지관리 시스템, 에너지저장 시스템 등의 사업 부문을 새롭게 추가했다.

또한 스마트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의 도약을 꾀하기 위해 27일 새로운 CI 공개와 함께 새로운 기업 비전을 선포했지만 다른 한 쪽에선 이미지 실추가 진행됐다. 

앞서 에스에너지 홍성민 대표는 2001년 삼성전자 태양광발전사업팀장으로 근무하다 에스에너지를 설립했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에서 분사됐다고 하는 말도 있었으나 홍 대표는 "말이 분사지 삼성에서 퇴출됐다. 태양광에 그치지 않고 스마트 에너지 기업으로 혁신할 때"라고 강조한 바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명칭 : 데일리즈로그(주)
  • 발행소 : 03425 서울특별시 은평구 서오릉로21길 8, 해원빌딩 301호
  • 대표전화 : 02-385-3118
  • 팩스 : 02-385-3119
  • 제호 : 데일리즈
  • 등록번호 : 서울 아 02435
  • 등록일 : 2013-01-21
  • 발행일 : 2013-01-21
  • 발행인 : 신원재
  • 편집인 : 김경수
  • 청소년보호책임자 : 강정민
  • 편집국장 : 신원재(010-6331-3610)
  • 데일리즈 모든 콘텐츠(영상, 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13 데일리즈.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ailiesnews@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