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커버리, '미제병' 부추기는 이상한 아웃도어
디스커버리, '미제병' 부추기는 이상한 아웃도어
  • 정성우 기자
  • 승인 2013.12.18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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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로열티, 수십억대 광고비까지 소비자가 지불?

[데일리즈 정성우 기자]

합리적인 가격대의 도심형 아웃도어업체 에프앤에프(사장 김창수)가 신규 브랜드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이하 디스커버리)을 내놓으면서 각종 의혹들로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평일, 주말을 가리지 않고 산을 좋아하는 한국사람들을 새삼 미제병(美製病)으로 물들게 한다는 일각의 지적이 그 시작이다.

1950~60년대는 먹고살기 힘들고, 생활이 궁핍해 미군의 원조물품에 많은 의존과 선호를 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 향수를 불러일으킨 걸까?

디스커버리가 미국의 자연사 케이블 방송 '디스커버리 채널'을 이용한 광고로 소비자를 기만하고 있고, 가격 거품 논란, 검증되지 않은 기술력 등 디스커버리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7월 에프앤에프가 론칭한 디스커버리는 다큐멘터리 채널을 운영하는 다큐멘터리 엔터프라이스 인터내셔날(DEI)과 라이센스 협약을 맺고 국내 라이선스권을 확보했다.

하지만 정통 아웃도어 생산라인과 기술력 등도 검증되지 않은 브랜드라는 지적과 함께 판권도 국내에 한정돼 있어 마케팅 꼼수 지적이 나오는 것.

한 의류업계 관계자는 "생산라인이 없는 브랜드임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인 아웃도어 브랜드인 것처럼 알려져 있다"며 "브랜드 역사나 기술력이 검증되지 않은 채 명품 아웃도어로 인식되고 있는 만큼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에프앤에프 관계자는 "광고를 포함한 모든 결정은 미국 DEI와 글로벌 정책에 따라 협의를 통해 결정한다. 당연히 디스커버리 채널과 유사한 형태를 가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디스커버리 아웃도어는 이탈리아나 중국 등에도 브랜드와 제품이 존재하며 그곳의 제품은 그곳에서 생산되고 판매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덧붙였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를 의식하는 듯한 억대 광고비가 제품 가격에 포함, 소비자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데서 문제가 크다.

디스커버리는 KBS2 TV의 월화드라마 '미래의 선택'과 SBS의 수목드라마 '상속자들'을 제작 지원한 이후 KBS2 TV에서 방영 중인 월화드라마 '총리와 나'를 제작 지원하는 등 PPL(간접광고) 광고에도 여념이 없다.

특히 디스커버리의 광고가 디스커버리 채널과 유사하고, 유명 연예인을 모델로 세운 광고 때문에 오해와 착각을 부추기는 듯하다. 이어 광고는 대부분 해외 현지 제작이고 모델료 또한 최대 수십억 원을 지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을 정도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에 뒤늦게 들어온 세계적인 브랜드로 착각한다는 소비자가 많았다. 게다가 디스커버리 제품은 전 세계를 통틀어 한국에서만 전개되고 있고 매년 거액의 로열티가 해외로 유출되는 브랜드인 셈이다.

한 언론에 따르면 서울에 거주하고 있는 김모 씨(32·여)는 "기능 때문에 비싼 걸로 알았는데, 기술력이 검증되지 않았다니 충격"이라며 "검증되지 않은 제품의 가격이 왜 이렇게 비싼지 모르겠다. 광고비 때문이라면 울분을 토할 일"이라고 말했다.

▲ 디스커버리익스페디션이 브랜드 광고 논란에 이어 광고비에 따른 고가 정책, 더 도어 제품에 대한 판매 문제로 구설수가 일고 있다. ⓒ 디스커버리익스페디션 홈페이지
광고 말고도 소비자를 기만하는 직접적인 요인은…재고 판매?

이와 함께 디스커버리보다 먼저 론칭한 토종 아웃도어 브랜드 더 도어(THE DOOR)에 대해서도 논란이 일고 있다는 점도 무시 못할 일이다.

디스커버리는 소비자 외면으로 시장에서 철수한 제품인 '더 도어'가 같은 회사 에프앤에프임에 더 충격을 주고 있다.

무엇보다 더 도어의 상품을 디스커버리인 것처럼 착각하게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는 데서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동 아니냐는 말이 무성하다.

실제로 인터넷쇼핑몰에서 판매되고 있는 더 도어의 경우, 디스커버리와 동일한 브랜드로 둔갑해 광고 및 판매가 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인터넷쇼핑몰에서 더 도어를 검색하면, 분명 더 도어의 로고가 달린 제품임에도 상품명이 버젓이 디스커버리로 표기돼 있고 상품 설명에도 디스커버리의 광고가 함께 보인다.

더 도어는 지난해 3월  어반 아웃도어를 콘셉트로 출발했지만 매출 부진으로 같은해 12월 시장에서 철수한 바 있다.

더 도어 매장에서 디스커버리 제품이 더 잘 팔리는 역전 현상이 발생하자 발 빠른 대처를 한 것. 기존 매장 20개의 더 도어 매장은 일부를 디스커버리로 바꾸고 지난해 10월부터는 아예 대리점 6곳의 계약을 디스커버리로 체결하며 사업을 전환했다.

당시 '더 도어'는 기능성 중심의 고가 제품에서 탈피해 합리적인 가격대의 도심형 아웃도어 제품을 표방해 온 브랜드여서 사업 철수는 업계에 큰 파장이 일었다.

이에 에프앤에프 측 관계자는 "에프앤에프 매장에서 같은 회사의 다른 브랜드 제품을 판매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싸다, 비싸다의 구분은 소비자의 상대적인 판단이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현재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디스커버리 제품은 더 도어 제품과 아무 상관없는 제품이다"라며 각 매장에서 판매 중인 더 도어 제품은 디스커버리의 이월상품이라는 일부 보도 내용을 일축했다.

하지만 한 시민단체 관계자 는 "더 도어가 현재 사업중단이 된 브랜드고, 디스커버리가 더 도어와 다른 브랜드로 전개됐다는 실질적인 확인이 필요하다"며 "만약 사실로 드러날 경우, 서로 다른 두 브랜드를 일원화해 소비자로부터 혼돈이 오도록 판매하는 행위는 소비자를 기만하거나 오인하게 만드는 행위"라고 말했다.

지금도 더 도어 제품의 경우, 대부분은 디스커버리 제품으로 포장한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서 구입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디스커버리의 이 같은 마케팅으로 소비자들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

아울러 최근 한 공익 방송 프로그램에서 아웃도어 제품이 비싼 이유에 대해 방송한 적이 있다. 해당 방송은 유명 아웃도어 5개를 선정해 실험했지만 운동선수들이 직접 착용해 보고 실체를 파헤친 결과 최상의 제품이 1만5천원 짜리의 티보다 성능이 떨어지고 있는 것.
 
누리꾼들은 "그냥 싼 거 입어야겠다", "왜 가격이 비싼가", "가격의 이유도 설명해달라" 등의 반응을 보일 정도였다.

이에 아웃도어 제품의 원자재뿐만 아니라 업체들이 과도한 마케팅 비용과 유통비용만 줄여도 가격을 내릴 수 있다는 지적이 늘상 나오고 있다.

유명 연예인을 모델로 쓴 광고들이 TV와 신문을 뒤덮고, 이 막대한 광고비는 그대로 제품 가격에 반영돼 가격은 올라갈 수밖에 없다.

제품의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백화점 위주로 된 판매망도 거품이 가득하다. 임대료는 물론 높은 수수료와 각종 백화점 할인행사 등에 들어가는 비용도 고스란히 제품 가격에 녹아 있다.
 
이와 함께 해외 브랜드인 경우에 단지 한국 시장은 판매처에 불과하기 때문에 결국 업체의 자정 노력을 요구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우리나라 소비자들이 유행에 민감하고 쏠림현상이 강한 만큼, 지금 아웃도어 제품에 쏠린 관심이, 쌓여만 가는 부정적인 이미지로 인해 언제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는 사실도 항상 유념해야 할 필요도 있다.

이에 에프앤에프 관계자는 "디스커버리 제품의 소재나 원단은 최고급 재료들로만 구성한다"며 "일부 다른 제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싸다라든가 광고비 때문에 고가라는 말은 인정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한편, 에프앤에프 김창수 대표는 지난 10월 "아웃도어 '빅5'가 고전하고 있는 스포츠∙캐주얼 시장을 집중 공략해 론칭 1년만에 국내 시장에 조기 안착한 만큼, 내년까지 150개 매장을 개설하고 1,5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디스커버리는 언뜻 해외에서 론칭된 것으로 생각되지만 글로벌 콘텐츠 엔터테인먼트업체 코카반 김지환 대표는 지난해 에프앤에프를 찾아가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 아웃도어 라인을 제안했다.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은 30~40대 캠핑 및 낚시 마니아들 사이에서 가장 선호하는 브랜드로 손꼽히며, 특히 MBC 예능 프로그램 '아빠 어디가' 등을 통해 젊은 아웃도어라는 인식이 늘면서 매출이 꾸준히 신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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