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 귀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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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 귀퉁이
  • 신원재 자유기고가
  • 승인 2013.11.29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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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6 아날로그> 디지털 시대의 아날로그한 기억과 지금의 일상들

<486 아날로그>는 한때 일없이 고민하던 시절, 노트에 긁적였던 흔적이다. 지난 시절 소소한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시대의 고민, 그리고 청춘이 바래져 가는 이 생각 저 생각을 또 한번 써 본다. 지금은 추억이 돼 버린, 앞으로 기억하고픈 고민들을 늘어놓고 독자들과 함께 해보고 싶다.<편집자 주>

 

한쪽 어금니가 왕창 빠진
그리 오래 되어 보이지 않은 백자 주발(碗)
누워있는 푸른 달(靑月)을 품은 작은 접시(盤)

그 작은 형식 옆에서 널브부러져 있는 ‘생각들’이 있다.

그리고 이것 저것
이 빠지고 유약 닳은 주발은 세상을 복잡하게 보이고 만다

책상 귀퉁이…
그 주인은 생각이 몹시 고픈 사내다.

책상 귀퉁이는 조용히 말한다.
과거의 갈래 길을 넘어 오늘이 어떤지를…

그리고 그 생각들…
조용한 생각이 있다.

남들이 귀담아 듣지 않던 생각이 있었다. 
 

詩를 읽으며…

88년 봄, 군대 가기 전 책상을 정리하며 썼던 기억이다. 당시 전세를 살다 보면 자주 이사를 가게 되고, 필시 한 번 이상은 옮길 때를 대비해 상자에 담아두면서 생각했다.

누구나 각자 관혼상제의 통과의례에서 세상의 흐름에 따라 추가되는 의례가 여러가지 발생한다. 세상을 대충 살아도 걸리는 관혼상제지만 아등바등 살다보면 더 많은 상황이 연출된다.

그러면서 ‘조용한 생각’, ‘생각이 고픈 사내’란 말을 쓴 걸 보면 그간의 후회에 대해 곱씹은 듯싶다.

어느덧 올해도 가고 있다. 인간을 ‘후회의 동물’이라고 하는 것처럼 지나간 시간은 삶의 그림자로 따라다닌다. 다만 지워지지 않는 기억처럼 즐거운 후회가 되고, 발전할 수 있는 후회가 되길 바랄 뿐…

지난번 대선에서도 당선된 박근혜 대통령이나 석패한 문재인 의원도 각자의 책상에 앉아 짐정리를 하며 많은 생각을 할 때 기억했었을 것이다.

그때 좀더 많은, 제대로 된 생각이 모자라고 비춰지지 않아, 지금의 국정원 사태나 대통령을 불신임하려는 일부의 의견이 나오는 것은 아닐지 모르겠다.

그 어떤 '귀퉁이'도 생각을 담아낼 수 있다는 단순한 사실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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