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검역강화'...무증상자는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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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검역강화'...무증상자는제외?
  • 신겨울 기자
  • 승인 2020.03.25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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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즈 신겨울 기자]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과장은 2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미국 역시 코로나19 확진자가 (국내로) 유입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2주일간 자가격리를 적용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유럽발 입국자와 달리 무증상자를 검사 대상에서 제외해 논란이 예상된다.

이 조치에 따라 오는 270시부터 미국발 입국자 중 유증상자는 내외국인 관계없이 지정된 검역 시설에 대기하면서 진단검사를 받는다. 검사 결과에서 양성이 나오면 병원 또는 생활치료센터로 이송돼 격리치료를 받는다. 이는 유럽과 동일한 검역 절차다.

무증상자 관리는 유럽과 미국발 입국자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유럽발 입국자 중 무증상자는 집으로 돌아간 뒤 3일 이내에 보건소로부터 진단검사를 받게 된다.

유럽에서 오는 모든 입국자를 대상으로 전수검사를 진행하는 원칙에 따른 조치다. 무증상자라도 집에 머물면서 가족에게 전파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통상 감염 후 증상이 발현하는 4~5일 이전에 검사를 마치겠다는 것이다.

반면 미국발 입국자 중 무증상자는 자가격리를 14일 진행하되, 의심증상이 발생하는 사람에 한해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증상이 있다고 신고하지 않는 한 검사를 받지 않는다. 젊은 층은 코로나19에 걸려도 별다른 증상을 느끼지 않는 경우가 많으며, 이로 인해 가족내감염이 발생할 위험이 높을 수밖에 없다.

당국에 따르면 국내 누적 확진자 중 8% 내외는 증상 발현 후 완치까지 계속 무증상 상태여서 정부 방역에 구멍이 생길 수 있다.

무엇보다 미국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유럽을 빠르게 따라잡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상황보고서와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 통계 등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2512시 기준 미국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55222명에 달하고 있다. 중국 81591명과 이탈리아 69176명을 조만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미국발 입국자를 최소한 유럽발 입국자와 동일한 검역 절차를 적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이에 대해 윤태호 방역총괄과장은 "현재 유럽과 미국은 위험도가 조금 다르다""33주차 기준 유럽발 입국자는 1만명당 확진자 수가 86.4, 미국은 4주차 기준으로도 28.5명으로 차이가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만약 미국이 유럽과 유사한 수준(입국자 1만명당 확진자 수)이 되면 미국발 입국자에 대해서도 2단계로 자가격리자에 대한 전수검사를 적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당국은 하루에 1~15000건의 검사 물량을 소화하고 있다. 하루에 미국에서 국내로 오는 입국자는 2500여명으로 이들에게 전수검사를 진행할 경우 진단키트를 별도로 배분해야 한다.

이럴 경우 대구 요양병원 등 특정 지역이나 집단을 대상으로 전수검사를 추가로 진행할 경우 물량이 모자랄수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4일 밤 10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에서 진단키트 등 의료장비를 최대한 미국에 지원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해당 물량을 조달하기 위해 미국발 무증상 입국자에 대한 전수검사 적용 시기를 뒤로 늦춘 게 아니냐는 분석도 일각에서 고개를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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