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이란 무엇인가?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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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이란 무엇인가? ①]
  • 이수진 교수
  • 승인 2019.07.15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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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즈 이수진 교수]

지금으로 부터 5년 전인 2014년 COEX에서 개최된 <서울국제도서전>을 절친 TJ와 함께 주마간산으로 돌아 본 적이 있었다.

워낙 많은 출판사들이 참여했고 그만큼 많은 책들이 전시되어 아무리 대충 돌아본다 해도 서너 시간은 족히 걸리는 대장정이었다.

다리와 허리가 끊어질듯 아프고 목도 마른 차에 잠시나마 지친 몸과 허기진 마음을 달래고자 차 한 잔을 마시면서 대화하는 도중 TJ가 내게 물었다.

“고전은 꼭 읽어야 하는 거니?” 당시 어떤 견해로 어떤 내용을 TJ에게 말했는지 구체적으로 기억나진 않지만, 그에 대한 나의 대답이 부족한 듯하여 늦었지만 이 글로 대신하고자 한다.

먼저 고전의 사전적 정의를 내려 보자.

<민중 엣센스 국어사전>에는 ‘고전(古典) ㊔ ① 옛날의 의식이나 법식 ② 오랜 세월 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높이 평가되고 애호된 저술 또는 작품 ③ 2세기 이래 그리스·로마의 대표적 저술’(제 4판, 1996, p.217)이라 서술되어 있고, <Oxford Advanced Learner's Dictionary>에는 'classic n. ① a book, film / movie or song which is well known and considered to be of very high quality, setting standard for other books etc.; ② a thing that is an excellent example of its kind: ③ the study of ancient Greek and Roman culture, especially their languages and literature'(Sixth Edition, 2000, p. 214)라고 서술되어 있다.

두 사전의 정의를 참고로 하여 내 나름의 정의를 내려 본다면, ‘고전이란 시간적으로 짧게는 100년에서 길게는 2,000년 이상, 공간적으로는 고대 그리스나 중국 등지에서 세대를 통해 전해져 내려온 책’으로 우선 한정을 짓겠다.

다음 내용으로 확대해보면, ‘고전이란 동서양을 막론하고 처음 어떤 저작이 세상에 나왔을 때부터(그 형태가 파피루스이건 양피지 또는 죽간(竹簡)이건 상관없이) 많은 사람들이 읽고 열띤 토론의 대상이 되었으며 그로부터 많은 시간이 흘러 언제 어디서 누가 읽더라도 동일한 지적 자극과 깊은 사유의 근원을 뒤 흔들 수 있는 힘을 지니고 있는 인문, 사회, 자연과학 분야의 1%에 해당하는 천재가 쓴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세상에는 수많은 책이 있지만 오직 고전과 비고전(非古典)으로 나눌 수 있을 뿐이고, 덧붙여 문학 고전과 비문학 고전으로도 세분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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