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 최고위원들, 당대표 면전서 사퇴 '촉구' … 내부 ‘파열음’
바른미래 최고위원들, 당대표 면전서 사퇴 '촉구' … 내부 ‘파열음’
  • 강정욱 기자
  • 승인 2019.05.17 14: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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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즈 강정욱 기자]

오신환 바른미래당 신임 원내대표가 1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전일 손학규 대표가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한 '계파 패권주의'를 두고 날선 공방이 이어졌다.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제97차 최고위원회의장에서 하태경 의원과 손학규 의원이 있다.  ⓒ뉴시스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제97차 최고위원회의장에서 하태경 의원과 손학규 의원이 있다. ⓒ뉴시스

오 원내대표는 하태경·이준석·권은희 최고위원과 함께 손 대표의 발언을 지적하며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 철회와 사퇴를 촉구했다. 반면 손 대표는 지적에 대한 즉답을 회피하며 "사퇴는 없다"는 뜻을 고수했다. 그 과정에서 권 최고위원은 언성을 높였고, 주승용 최고위원은 회의장을 떠났다.

손학규 대표는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사퇴 불가' 방침을 분명히 했다. 그는 "계파 패권주의에 굴복해 퇴진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며 "국민이 만들어주신 중도개혁 정당 바른미래당이 수구 보수 세력의 손에 허망하게 넘어가지 않도록 제 정치적 명운을 걸고 당을 지키겠다"라고 말한 바 있다.

손 대표는 이날 자신의 사퇴를 요구한 바른정당과 국민의당 출신 정무직 당직자 13명에 대한 해임조치를 취소한다며 한 발 양보하는 스탠스를 취했다. 그는 "이준석 최고위원의 건의도 있고 여러분 의견도 있다"라며 "13명의 정무직 당직자를 해임했는데 절차적으로 어떻게 되는지 모르겠지만 취소하겠다. 앞으로 우리당이 하나가 돼서 국민들에게 제3의 길, 중도정당으로 우리 바른미래당으로 총선에 나가서 승리할 수 있는 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퇴에 대한 입장은 밝히지 않자, 그동안 최고위원회의 참석을 보이콧 해온 하태경·이준석·권은희 최고위원이 연달아 비판을 쏟아냈다.

하 최고위원은 "한달 반만에 최고위원에 돌아온 이유는 어제 손 대표의 기자간담회를 듣고 이제 안 되겠다, 당 혁신을 위해 안에서 싸워야겠다고 생각했다"라며 "저희를 보고 수구보수라고 하는데 제가 봤을 때 우리당의 가장 큰 문제는 올드보이 수구세력을 청산하는 일이다. 제가 그 디딤돌이 되기 위해 오늘 참석했다"라고 했다.

이어 "어제 발언은 내 말 안 듣는 사람은 다 수구보수이자 분열세력이다, 화합하지 않겠다는 선전포고를 한 것이다"라며 "오 원내대표는 손 대표의 사퇴를 공약으로 내걸었기 때문에, 손 대표는 사실상 불신임 상태다. 원내대표 선거는 사실상 탄핵을 의결한 선거였다"라고 강조했다.

이 최고위원도 "수구보수로 지칭한 세력이 누구이며 어떤 이유인지 알 수 없다"라며 "천길 낭떠러지에서 앞으로 나아가자는 말을 구성원들에게 강요하지 말아달라. 지금까지 있었던 잘못된 선택을 바로잡을 대범한 용기를 보여달라"며 사퇴를 촉구했다.

권 최고위원은 보다 격양된 목소리로 "손 대표는 우리 최고위원을 모아놓고 당 지지율을 어떻게 올릴까 논의한 적이 한 번도 없다. 문제 해결에 직접 뛰어들기보다 회피했다. 보따리를 싸서 보수를 통합한다는 발언만 하며 갈라치기 프레임으로 몰고갔다. 민주주의를 살리겠다면서 당내 민주주의는 왜 말살시키냐"고 비판했다.

이어서, 어제 손 대표의 기자간담회 발언을 지적하며 "여기서 묻겠다. 오 대표를 선택한 계파는 무슨 계파인지 답해달라. 수구보수 세력은 누구인가"라며 "의원들이 결의한 지 며칠 지나지 않았는데 찬물을 끼얹는 발언을 하냐. 찌질하다 못해 이는 해당 행위다"라고 여과없이 분노를 표출했다.

이 같은 집중 포화에 지명직 최고위원 문병호 전 의원이 손 대표 편에서 강력 반박했다. 문 최고위원은 "대표는 당원들이 뽑은 것이지 국회의원이 뽑은 것이 아니다. 대표의 책임이나 거취에 대해 의원으로서 의견을 표명할 수는 있지만 우격다짐으로 대표를 몰아내서는 안 된다"고 엄호했다.

 

이후 오 원내대표는 하태경·이준석·권은희 최고위원과 함께 기자들 앞에서 "박 의원의 발언에 대한 진의를 반드시 밝혀야 한다. 만약 발언이 진실이라면 징계를 받아야 할 해당 행위다. 진위 여부를 조사하는 조사위원회를 꾸려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어제 발언은 경악할 정도로 도발적인 표현을 썼다. 계파 패권주의로 당선됐다는데 제가 웃으면서 넘어갈 수 있겠나. 이는 정상화하는 데 매우 중요한 문제다. 선출직 최고위원 5명 모두 이에 뜻을 같이한다는 것을 밝힌다"라고 강조했다.

담당업무 : 정치·통일
좌우명 : '자본'을 감시하고 '권력'을 견제하는 눈은 작아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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