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년만 광주로'...사자명예훼손혐의 전두환 씨 재판 출석
'32년만 광주로'...사자명예훼손혐의 전두환 씨 재판 출석
  • 강수연 기자
  • 승인 2019.03.11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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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즈 강수연 기자]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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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89)씨가 39년만에 피고인으로 법정에 선다. 전 씨의 '사자(死者)명예훼손'에 대한 재판이 오늘 광주지방법원에서 열린다.

전 씨는 지난 2017년 4월 출간한 회고록에서 '5ㆍ18 당시 고(故)조 신부가 헬기사격을 목격했다는 것은 왜곡된 악의적 주장이고, 조 신부는 성직자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평가한 내용에 대해 지난해 사자명예훼손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기소됐다.

기소 이후 전 씨는 독감과 알츠하이머를 이유로 지난해 5월, 7월 총 2차례 재판에 불출석 했다.

이에 광주지법이 전 씨에 대해 지난 1월 7일 구인영장을 발부하자, 전 씨는 변호인을 통해 부인 이순자 씨와 법정 동석해 이번 재판에는 참석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기소된지 10개월 만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재판에서는 5ㆍ18 당시 실제 헬기사격 여부와 회고록의 고의성이 주 쟁점으로 다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광주로 출발하는 이른 아침부터 전두환 씨의 재판 출석에 반대하는 보수단체 회원 약 200여 명이 현장에 모여 "광주 재판은 인민재판"이라고 외치며 격한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광주에 나타나 43개 무기고를 탈취하고 방송국에 불을 지른 사람들이 누구인지 밝혀야 한다"며 "전두환 대통령을 광주로 끌고 가는 건 살아있는 마지막 대통령을 구속하려는 인민재판"이라고 거듭 외쳤다.

한 보수단체 회원은 '문재인 정권 인민재판 규탄한다'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전 씨가 탑승한 에쿠스 승용차 앞을 가로막았다가 현장에 배치된 경찰에 제지당했다.

11일 오전 연희동 자택에서 광주로 출발하는 전 씨의 차량 ⓒ뉴시스
11일 오전 연희동 자택에서 광주로 출발하는 전 씨의 차량 ⓒ뉴시스

이날 돌발상황을 대비해 연희동 자택에는 총 6개중대 약 500여 명의 경찰인력이 배치됐으며, 광주지법에도 약 법원 보안요원이 총 동원됐다. 광주 현장에는 약 80여 명의 기동대 인호인력이 배치됐다.

한편, 전 씨는 1996년 비자금 혐의로 법정에 선 뒤, 약 23년 만에 법정에 섰다. 매체들에 따르면 이번 출석길 내내 부축없이 도보로 직접 이동했으며, 표정은 어두웠다고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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