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字 칼럼] 정치인들의 말…'명분'과 '선동'과 '자격미달' 등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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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字 칼럼] 정치인들의 말…'명분'과 '선동'과 '자격미달' 등급
  • 신원재
  • 승인 2019.02.23 14: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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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즈 신원재]

말로 하는 직업이 몇 개 있다. 말로 하는 직업은 밑천도 크게 들지 않는 것 같다. 자신의 신념과 경험, 지지자들이 있다면 그들의 신망이면 충분하다.

그런데 말로 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말을 참 못한다. 그런 실수, 망언은 부지불식(不知不識)간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평소 지론(持論)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정치를 한다는 정치인들의 말은 항상 논란을 동반한다. 실수일만한 말이 아닌, 정말 문제가 되는 말을 해서 파장을 키우기도 한다.

이번에 구설에 오른 집권여당 최고위원은 한 인터뷰에서 '20대 남성층의 지지가 낮다는 원인'에 대해 "젠더 갈등 충돌도 작용했을 수 있고 기본적으로 교육의 문제도 있다"고 답했다.

이어 "이 분들이 학교 교육을 받았을 때가 10년 전부터 집권 세력들, 이명박ㆍ박근혜 정부 시절이었다. 그때 제대로 된 교육이 됐을까 이런 생각을 먼저 한다"고 덧붙였다.

논란이 일자 "제가 전문가는 아니지만, 인간의 생각과 행동에 교육이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그런 발언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설화(舌禍)에 대한 사과가 아니다.

문재인 정부의 경제 문제, 청년 실업 문제는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그런 이유로 20대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다는 일부 분석이 있을 뿐이다. 그런데 그 이유를 '교육을 잘 못 받은 탓'이라 분석한 한 정치인의 답변은 젊은층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정치인의 말은 세가지 형태라고 한다. △진실을 말하는 것 △거짓을 말하는 것 △거짓을 진실처럼 말하는 것. 세간에선 다수의 정치인들은 이 세 개의 말 중 '거짓을 진실처럼 말하는 것'이 특히 발달돼 있다고 한다.

자유한국당 일부 의원들의  '5ㆍ18에 대한 망언’으로 대다수 국민에게 불편한 심기를 갖게 했다. 그 말을 거두는 당내 분위기도 역사성과 과거 적폐성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정치인에게 있어서 말은 자신과 국민을 연결시켜주는 제일 중요한 도구. 매번 미사여구를 쓰거나 듣기 좋은 말만 한다고 해서 국민들이 설득당하는 것은 아니지만…

정치인으로서, 민의의 대변인으로서,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내뱉는 무수한 말들을 생각하고, 생각하고 말했으면 한다.

구화지문(口禍之門)이라고 했다. 입은 재앙을 불러들이는 문(門)이다. 사회적 인지도가 높은 정치인의 말실수는 용서가 안 된다. 그리고 자신의 잘못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

적어도 말이라도 제대로 하는, 잘못되면 사과라도 하는 정치인을 가려내야 한다. 그런 정치인을 뽑는 것은 유권자의 몫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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