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ㆍ1운동 → 3ㆍ1혁명 개칭, 학계ㆍ정치권ㆍ북측까지 고려해야 할 큰 문제
3ㆍ1운동 → 3ㆍ1혁명 개칭, 학계ㆍ정치권ㆍ북측까지 고려해야 할 큰 문제
  • 강정욱 기자
  • 승인 2019.02.20 12: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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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ㆍ1운동 / 임시정부 100주년] 명칭 논란...리얼미터, 찬성 49.4% vs 반대 38.8%

[데일리즈 강정욱 기자]

3ㆍ1운동 100주년을 맞아 3ㆍ1운동 명칭을 '3·1혁명'으로 바꾸자는 의견이 나온 가운데 응답자 10명 중 5명은 개칭에 찬성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앞서 지난해 12월 이낙연 국무총리는 '3ㆍ1운동'을 '3ㆍ1혁명'으로 바꿔 부르는 방안에 대한 논의를 처음 제안했다. 당시 그는 "일제는 3ㆍ1거사를 폭동, 소요, 난동으로 부르며 불온시했지만 대한민국임시정부 등 민족진영은 3ㆍ1혁명, 3ㆍ1대혁명이라 불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부 학계의 우려와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등 이른 보수계열 정당지지자들의 여론 결과가 냉담하다. 거기에 공동행사를 하는 북한 측의 입장이 빠져 있다.

특히 5ㆍ18에 대한 최근 한국당의 행동과 판단은 '민주화의 역사와 헌법정신을 부정하는 것이며 결국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나라의 근간을 무너뜨리는 일'이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지적을 받고 있는 터라 3ㆍ1혁명을 어떻게 해석할지도 의문이다.

한국당은 지난 2017년 11월 예산 국회에서는 '3ㆍ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으로 추진위원회 운영과 3ㆍ1 운동 지역별 수형기록 발굴 등을 위해 편성된 예산 50억 원이 한국당의 반대로 삭감된 바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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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여론조사 업체 리얼미터는 19일 오마이뉴스 의뢰로 전국 19세 이상 성인 500명에게 3·1운동 명칭 개칭에 대한 국민 여론을 조사한 결과, 찬성 응답이 49.4%(매우 찬성 22.9%, 찬성하는 편 26.5%)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반면 반대는 38.8%(매우 반대 15.3%, 반대하는 편 23.5%)에 그쳤다. '모름/무응답'은 11.8%다. 리얼미터는 "20대(찬성 67.3% vs 반대 26.7%), 더불어민주당(65.5% vs 21.8%)과 정의당(65.0% vs 29.0%) 지지층, 진보층(70.6% vs 19.2%)에서 찬성 여론이 60%대 중반을 상회하는 대다수로 나타났다"고 했다.

이어 "반면 자유한국당(찬성 24.6% vs 반대 66.9%)과 바른미래당(31.0% vs 62.8%) 지지층, 보수층(27.8% vs 65.5%), 60대 이상(30.3% vs 53.8%)에서는 반대 여론이 절반을 넘었다"고 했다.

이번 조사는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4.4%p·응답률 6.3%이고,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와 리얼미터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낙연 총리는 지난해 12월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3ㆍ1운동 및 임정수립 100주년 위원회 전체회의에서 "3ㆍ1운동의 바른 이름 붙이기에 관해 학계에서 좀 더 깊은 논의가 전개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3ㆍ1운동의 바른 이름 붙이기에 관해 학계에서 좀 더 깊은 논의가 전개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라며 "3ㆍ1거사의 영향을 받아 두 달 뒤 중국에서 벌어진 5ㆍ4운동을 중국은 '5ㆍ4운동' 또는 '5ㆍ4혁명'이라고 부르고, 1894년 농민 봉기도 '동학란'으로 불렸지만 1960년대 이후 '동학혁명'으로 바뀌었다"고 말하면서 '3ㆍ1혁명'으로 바꿔 부르는 방안에 거론한 바 있다.

이에 한인섭 서울대 교수는 지난달 23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역사와 정의특위 토론회에 참석해 “1919년 3ㆍ1운동과 전 인민의 혁명적 진출을 통해 왕정을 뇌리에서 지워내고 민주공화제로 결단한 것”이라며 “3ㆍ1은 ‘운동’ 정도의 사건이 아니라 진정한 의미에서 ‘혁명’”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심용환 성공회대 교수는 같은 날 페이스북에서 "부정적으로 이야기하면 오히려 본격적으로 자치론으로 무장한 친일파들이 등장하면서 일제의 고도 식민지 체제로 들어가는 이 시기를 무작정 3ㆍ1혁명이라 예찬하느냐"며 "일부 이야기를 유력 정치인이 받아서 이상한 정치 아젠다로 만드는 태도는 참으로 옳지 못하며 위험하다"고 비판했다.  

한편, 3ㆍ1운동 관련 남북공동행사를 준비중인데 북한이 '혁명'이란 표현에 부정적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국내의 논란과별도로 큰 변수는 '북심(北心)'이 될 전망이다.

북한은 김일성의 항일 혁명투쟁을 제외한 다른 독립운동에 대해 '혁명'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고 있고, 특히 임시정부의 정통성 자체를 인정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가 매우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이기도 한 3ㆍ1운동 남북공동행사는 지난해 9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9ㆍ19 평양공동선언'에서 공동개최에 합의했다.

현재 지난해 7월 출범한 대통령 직속 '3ㆍ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공동위원장 이낙연ㆍ한완상)'와 통일부가 남북공동행사의 실무를 맡고 있다.

담당업무 : 정치·통일
좌우명 : '자본'을 감시하고 '권력'을 견제하는 눈은 작아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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