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5ㆍ18 폄훼 관련 3인 발언….나경원 '나 몰라라'까지 논란
한국당 5ㆍ18 폄훼 관련 3인 발언….나경원 '나 몰라라'까지 논란
  • 강정욱 기자
  • 승인 2019.02.11 09: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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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즈 강정욱 기자]

극우 논객 지만원 씨를 초청해 '5ㆍ18 공청회'을 연 자유한국당 일부 의원과 관련한 나경원 원내대표의 해명 발언이 오히려 논란을 증폭시키고 있다.

아울러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은 공조를 통해 해당 의원들의 자진 사퇴 촉구부터 국회 윤리위원회 제소, 국회의원직 제명 등 국회법상 가능한 모든 법적 조치가 추진되고 있다.

10일 더불어민주당은 해당 공청회를 주최한 김순례ㆍ김진태ㆍ이종명 의원에 대한 의원직 제명 절차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민주평화당과 정의당, 바른미래당 일부 의원들도 공조 입장을 밝힌 상태다.

헌법상 의원직 제명은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이므로 해당 사안이 국회에서 논의되고 민주계 출신의 일부 한국당 의원들이 동참하면 제명 찬성이 무난해 보인다.

이런 가운데 한국당 내에서도 논란을 일으킨 의원들에 대한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지도부는 긴급 진화에 나섰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5ㆍ18은 광주 시민만의 아픔이 아니다. 국민 모두의 아픔"이라며 "적어도 정치권만큼은 역사 정신을 존중하는 게 국민통합 차원에서 옳은 일"이라고 말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파문이 확산되자 "5ㆍ18민주화운동에 대한 일부 의원들의 발언은 당의 공식입장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역사적 사실에 대한 다양한 해석은 존재할 수 있으나 정치권이 오히려 사회적 갈등을 부추기고 조장하는 것은 삼가야 할 것"이라며 정치권으로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하지만 '역사적 사실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란 발언에 대해 관련 학계에서는 억지논리이자 궤변이라는 지적이다. 신군부의 의한 시민들의 희생과 5ㆍ18 청문회, 대법원 판결과 역사적 단죄를 통해 진실이 규명됐는데도, 의도적으로 역사의 본질을 흐리려는 심각한 왜곡발언이기 때문이다.

여야 4당은 이런 왜곡 발언을 강력 비판했다. 민주당 강병원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한국당 의원들에 의해 자행된 '헌법파괴'를 두고, '역사적 사실은 해석을 달리 할 수 있다'며 교묘히 감싸는 것은 한국당의 뿌리가 독재정권에 있음을 드러내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평화당 장병완 원내대표는 10일 긴급최고위원회의에서 "황당한 주장"이라며 "판사 출신으로서 (5ㆍ18 북한군 개입설에 대해 유죄 결론을 내린) 대법원 판결을 잘 알고 있을텐데 이런 반역사적, 반헌법적 발언을 방조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바른미래당 김정화 대변인도 "나 원내대표의 '입장문'이 목불인견이다. 사과를 한 것인지, 조롱을 한 것인지 묻고싶다"며 "역사적 아픔에 관해 이견은 있을 수 없다"고 해명을 요구했다.

정의당 정호진 대변인은 "나 원내대표의 말대로라면 3ㆍ1 독립운동에 대해 다른 해석이 가능하다는 것인데, 말이 되는 소리인가"라며 "난동의 멍석을 깔아 준 한국당에게 이제 국민들의 멍석말이가 절실하다"고 비판했다.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5ㆍ18 진상규명 대국민공청회에서 5ㆍ18관련 단체회원들이 지만원 씨의 '5ㆍ18 북한군 개입 중심으로'라는 발표에 대해 항의하고 있다. ⓒ뉴시스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5ㆍ18 진상규명 대국민공청회에서 5ㆍ18관련 단체회원들이 지만원 씨의 '5ㆍ18 북한군 개입 중심으로'라는 발표에 대해 항의하고 있다. ⓒ뉴시스

아울러 한국당 의원들도 5ㆍ18 관련 망언 논란과 관련해 당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장제원 의원은 자신의 SNS에 '당이 과거로 회귀하고 있다'며 참담하고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장 의원은 '역사적 단죄가 내려진 5ㆍ18을 소환하고 극복 대상인 '박심 논쟁'이 한창'이라면서 '지지율이 탄핵 이후 최고치를 경신하자 호사에 벌써 배가 불렀다'고 비판했다.

반면 이번 당 대표 경선에 출사표를 던진 김진태 의원은 "여당을 중심으로 한 의원직 제명 움직임에 오히려 자신을 띄워주기 위한 것"이라며 자신은 공청회를 주관만 했지 참석은 하지 않았다면서 북한군 개입 여부를 제대로 밝히려는 뜻이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5ㆍ18 진상규명 대국민공청회  관련 김진태 의원은 직접 참석하는 대신 영상을 통해 "'5ㆍ18은 북한군이 개입한 폭동이다', '종북 좌파가 5ㆍ18 유공자라는 괴물을 만들었다'며 "5ㆍ18 문제만큼은 우파가 결코 물러서선 안된다. 전당대회에 나온 사람들이 이러니, 저러니 해도 5ㆍ18 문제만 나오면 꼬리를 내린다. 힘을 모아서 투쟁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직접 참석한 이종명 의원은 "논리적으로 5ㆍ18이 북한군이 개입한 폭동이었다는 것을 밝혀내야 한다"고 발언했고, 김순례 의원은 "종북 좌파들이 5ㆍ18 유공자라는 이상한 괴물집단을 만들어내 세금을 축내고 있다"고 주장하며 비난을 불러 일으켰다.

담당업무 : 정치·통일
좌우명 : '자본'을 감시하고 '권력'을 견제하는 눈은 작아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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