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경협 물꼬 터지면…궁금해지는 북한판 '마셜 플랜'과 '신(新)북방 정책'
남북경협 물꼬 터지면…궁금해지는 북한판 '마셜 플랜'과 '신(新)북방 정책'
  • 강정욱 기자
  • 승인 2019.02.08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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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경원선 복원사업ㆍ가스관사업…현대아산, 개성공단ㆍ금강산관광

[데일리즈 강정욱 기자]

2차 북미 정상회담 일정이 나오고, 이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도 긍정적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남북 경협 재개 가능성에 대한 재계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현대아산은 금강산 현지에서 창립 20주년 기념행사를 하고, 현대건설은 경협지원단을 발족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외에도 많은 국내 기업들이 지난해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이후 활동이 감지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의 '북한판 마셜 플랜'도 제기되는 상황에서 국내 기업들의 북한 내 활동은 정부의 '신(新)북방 정책'에 포함될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7일 뉴시스 단독 보도에 따르면 현대건설 관계자는 "올해 1월 남북경협지원단이 출범했다"면서 "상근 인원은 아직 5~6명 정도지만 비상근까지 합치면 전체 인원은 13명 정도"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지원단은 별도 조직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경원선 등 박근혜 정부때 추진했다가 중단된 철도복원사업 등 북미정상 회담이후 경협 재개 가능성 등을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6ㆍ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이후 국내 기업들은 대관업무를 강화하고 자체분석TF도 가동해 왔다. GS건설, 대림산업, 대우건설, 현대아산(건설부문)을 비롯한 주요 건설사들이 경쟁적으로 남북경협 태스크포스(TF)를 꾸린 바 있다.

특히 현대아산은 1998년 금강산 관광이 시작된 다음해 2월 현대그룹의 남북경협사업 전문 계열사로 창립했다. 이후 7대 사업권(전력사업, 통신사업, 철도사업, 통천 비행장, 임진강댐, 금강산 수자원, 백두산ㆍ묘향산ㆍ칠보산 등 명승지 관광사업) 등 등 북측 SOC(사회간접자본) 사업 합의, 금강산 육로관광, 개성공단 건설, 개성관광, 백두산관광 합의 등을 실현시킨 남북경협의 대표주자로 꼽힌다.

지난해 4ㆍ27 판문점 선언과 9ㆍ19 평양공동선언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개성공단ㆍ금강산관광의 '우선 정상화'에 원칙적으로 합의했었다. 게다가 김 위원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아무런 전제조건이나 대가 없이 개성공업지구와 금강산관광을 재개할 용의가 있다"고 언급한 적이 있다.

아울러 지난 1998년 고(故) 정주영 현대건설 명예회장의 소떼 방북이후 뿌려둔 북측과의 신뢰 기반이 여전히 탄탄한데다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인 현대로템도 현대건설 경협지원단에 동반 참여가 가능해 보인다.

김상균 철도시설공단 이사장은 앞서 지난달 22일 국토부 기자단과 오찬 간담회에서 북한이 우리 측에 원하는 철도 유형에 대해 '고속철도'라고 답변한 바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현대건설은 계열사들과 남북 경제협력사업에 동반진출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고 말했고, 현대로템은 고속철 차체를 제작하는 업체다.

다만 북미 정상회담의 핵심 주제가 '북핵' 문제인 만큼 경협까지 성과가 나올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신중한 관측도 있다. 또 대북 제재에 대해 북미가 합의점을 찾더라도 국제 사회가 경제 제재를 해제하기까지 물리적인 시간이 요구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북미 정상회담과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순조롭게 흘러간다면 평화협정과 종전 선언, 대북제재 완화를 필두로 남북 경협은 수순이라는 것이 재계의 관측이다.

증권 전문가는 한 보고서에서  "만약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북한이 핵 사찰을 받아들이고, 미국이 대북 제재를 완화한다면 곧바로 남북 경협은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며 "중단된 개성공단 재가동에 이어 금강산 관광, 남북 철도 연결, 문화ㆍ인도적 교류 등이 동시에 진척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문정인 청와대 외교안보특보가 거론한 대동강변 트럼프 타워, 맥도널드 평양입점의 현실화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 경제부흥을 위해 실시됐던 '마셜 플랜'을 본따 이른바 '북한판 마셜 플랜'이 구체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지난해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이행할 경우 미국이 '마셜 플랜' 같은 경제적 지원책을 펼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마셜 플랜은 제2차 세계대전 후 미국이 유럽 경제 재건을 위해 실시했던 대규모 원조 계획으로 제안자인 조지 마셜(George Catlett Marshall) 당시 미 국무장관 이름을 따서 명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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