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의 人物 다시 보기 ⑤] 목재 홍여하...내 몸과 집안 단속이야말로 부끄럽지 않는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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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人物 다시 보기 ⑤] 목재 홍여하...내 몸과 집안 단속이야말로 부끄럽지 않는 삶이다
  • 이수진 교수
  • 승인 2019.01.21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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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즈 이수진 교수] 

최근 재벌 오너가(家)의 집안 단속이나 개인 스스로 벌어지는 오너리스크로 신문지상에 오르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본의 아니게 두드러진 사회 저명인사가 되고 만 것이다.

대한항공 일가가 그랬고, 미스터피자ㆍ교촌치킨ㆍ셀트리온ㆍBBQㆍ조선일보 손녀 등 오너와 그의 집안들이 벌인 최근이 일이 그랬다.

여타 구설수에 오른 대기업 오너들에게 옛 성현들의 일상생활과 후세에 남긴 언어들은 다시금 우리를 돌아보게 한다.

조선 중기의 문신 목재(木齋) 홍여하(洪汝河, 1620~1674)가 아들에게 준 글이다. 예나 지금이나 내 한 몸 제대로 지켜내고 집 안 단속에 힘쓰는 것이야말로 인간으로서 부끄럽지 않은 삶을 꾸려나갈 수 있는 지름길이었다.

그럼에도 여전히 세속의 인간은 명예와 금전을 최고로 여기고, 제 이름 석자에 온갖 수사와 미사여구를 동원하여 겉꾸밈에 골몰하며, 타인을 해쳐서라도 부귀영화를 누리고자 온갖 술수와 비도덕을 자행하면서도 정작 제 내면의 절제와 정신의 질박을 위한 실천에는 관심조차 없다.

목재문집,1693년(숙종 19)에 간행된 학자 홍여하의 문집 ⓒ한국학중앙연구원
목재문집,1693년(숙종 19)에 간행된 학자 홍여하의 문집 ⓒ한국학중앙연구원

거친 밥과 헌 솜옷으로 사치함을 끊고서 근면과 근신으로 헛된 자랑 하지 마라.
- 장공은 「계자서(戒子書)」에서 “부지런함(勤)과 삼감(謹)이라는 두 글자를 따라 올라 가면 무한히 좋은 일이 있다”고 말했다. 

명사(名士)가 되려 하면 명예 외려 줄어들고 이익 쫓는 집안에는 재앙 근심 많아진다.
- 친척이 화목하지 않아 작은 이익 다투느라 송사를 일으켜 재앙 불러들이는 것을 경계하라. 온 마을사람이 천하고 악하게 여기고 집안의 도리가 기울고 엎어진다.

작약은 번화해도 열매 맺긴 어려운 법.
- 예쁜 아내가 반드시 훌륭한 자식을 낳는 것은 아니고, 문사(文士)가 꼭 일을 알차게 처리하는 것은 아니다.

솔(松)과 대(竹)의 절조(節操)로 꽃을 즐겨 피우랴.        
- 화려한 문사(文詞)는 군자가 숭상할 바가 아니고, 얼굴을 꾸미고 화려하게 단장하는 것은 곧은 부인이 할 바가 아니다.

정녕코 후손 향해 다시금 말하노니 남 해치는 마음으로는 도에서 멀어지리.

모든 사람이 홍여하처럼 살수는 없겠지만 최소한 매일 자기반성은 하고 살아야하지 않겠는가? 세상이 아무리 권력과 금력, 명예와 쾌락만을 위해 치달려도 올곧은 정신과 자기 단속 의지만은 굳건히 지녀야하지 않겠는가?

나는 조선 선비의 삶에서 이제는 잊혀진, 그러나 반드시 되살려야 할, 그래서 현대 한국인이 다시 지녀야 할 정신의 나침반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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