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입가경 체육계 갑질, 심석희 성폭행 논란...컬링부터 쇼트트랙까지 빙상계 만연
점입가경 체육계 갑질, 심석희 성폭행 논란...컬링부터 쇼트트랙까지 빙상계 만연
  • 최미경 기자
  • 승인 2019.01.09 14: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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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컬링 '팀 킴(Team Kim)' 갑질 논란 때도...'눈 가리고 아웅' 의혹

[데일리즈 최미경 기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간판 심석희 선수(한국체대ㆍ22)가 조재범 전 대표팀 코치로부터 성폭행을 당해 고소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 간판 심석희 선수는 조재범 전 국가대표 코치로부터 상습적인 성폭행을 당했다고 지난달 폭로했다.

이에 앞서 조 전 코치는 심석희 등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 선수 4명을 상습 폭행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10개월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된 바 있다. 2심 선고공판은 오는 14일 수원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9일 문화체육관광부는 빙상계뿐 아니라 체육계 전반에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영구제명 등 성폭력 가해자 처벌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에 노태강 문체부 제2차관은 심석희 선수 사건 관련 유감을 표명하고 체육계 성폭행 비위 근절을 위한 대책과 체육단체 성폭력 전담팀을 구성하고 피해자 보호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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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7일 수원지법에서 열린 조 전 코치의 상습상해 및 재물손괴 사건 항소심 2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심석희 선수는 당일 성폭행 관련 고소장을 제출했다.

고소장에는 2014년 여름부터 조 전 코치에게 수차례 성폭행과 강제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내용이 담겼다. 심석희 선수는 지난 2014년에 고등학교 2학년이었고 조 전 코치의 성폭행이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직전까지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또한 조 전 코치의 폭행은 결국 성폭행을 위한 수단이었다고 말해 심석희 선수의 그간의 고통을 짐작케했다.

조 전 코치는 관련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선수가 담당 코치에게 상습적으로 성폭행과 강제추행 당하는 충격적인 일이 일어날 수 있게 된 데에는 빙상계가 그 원인 제공을 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빙상계에 만연한 '오직 금메달'과 '성적 지상주의를 바탕으로 한 암묵적 체벌'이 화근이라는 의견이다. 이런 환경이 '비정상적인 사제 관계'를 만들고 문제가 불거진 뒤 내린 '솜방망이 처벌'이 화를 불렀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심석희 선수를 비롯해 피해를 본 선수들의 호소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지만 그간 변화는 없었다. 물의를 일으킨 코치들은 징계를 받았지만 시간이 지난 뒤 다시 빙상계로 복귀하는 일이 반복됐기 때문이다.

체육계에서도 파벌이 심한 빙상계에서 선수들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심석희 선수의 고소장에 따르면 조 전 코치는 초등학교 때부터 절대 복종을 강요했고, 주변에 알리지 못하도록 협박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우선 문체부는 영구제명 조치 대상이 되는 성폭력의 범위를 기존보다 확대하는 동시에 체육단체 관련 규정을 정비해 성폭력 관련 징계자의 국내외 체육관련 단체 종사를 막을 계획이다.

아울러 오는 3월까지 비위근절을 위한 민간 주도 체육단체 전수조사를 실시한다. 대한체육회와 장애인체육회 회원종목단체를 대상으로 1단계 전수조사를 실시한 후 올해 안에 단계적으로 시도체육회와 시군구체육회에 대한 조사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여자 쇼트트랙 뿐만아니라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사상 최초 은메달을 목에 건 여자 컬링 '팀 킴(Team Kim : 김은정ㆍ김영미ㆍ김경애ㆍ김선영ㆍ김초희 선수)'은 대한체육회에 호소문을 보내 자신들이 지금까지 받았던 부당한 처우를 폭로한 바 있다.

지난 11월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부회장과 그의 딸 김민정 감독, 사위 장반석 총괄감독 등으로부터 당했던 선수 인권, 연맹 및 의성군과 불화 조성, 금전 관련 문제 등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지도자들이 대회 출전권을 빼앗는 등 팀을 사유화했고, 사생활과 인터뷰를 지나치게 통제했다는 내용이었다. 김 전 부회장이 욕설과 폭언을 일삼았다는 주장도 담겼다.

이에 대해 김 전 부회장 등은 모두 컬링 일선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지만, 김 감독, 장 총괄감독, 아들 김민찬 선수는 공식적으로 사의를 밝힌 사람은 없었고 체육회로부터 매달 월급을 모두 지급받아 공분을 산 바 있다.

지난달 SBS뉴스 보도에 따르면 김 전 부회장의 가족 중 최근 사의를 밝힌 사람은 부인 양영선 대구컬링협회 부회장과 동생 김경석 대한컬링 중고연맹 사무국장이었지만 이들이 맡고 있던 직함은 모두 월급이 없는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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