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의 이상 징후…명태 다시 왔나, 오징어 어디로 갔나
동해안의 이상 징후…명태 다시 왔나, 오징어 어디로 갔나
  • 전은솔 기자
  • 승인 2018.12.31 10: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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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즈 전은솔 기자]

강원 동해안에서 국민생선 '명태'가 자취를 감춘 지 30여 년 만에 돌아왔다. 아울러 그간 동해안 대표 수산물 '오징어'는 점점 사라지면서 어부들은 만감이 교차하고 있다.

최근 동해안 북단 고성군 죽왕면 공현진 앞바다에서 잇따라 잡히고 있다. 하지만 일시적인 것인지, 그 동안 추진한 치어방류 사업이 성과를 낸 것인지 의견이 분분하다.

특히 지구온난화로 동해안 해역의 수온이 상승하면서 오징어와 명태가 줄었다는 것에는 공감되고 있다. 게다가 명태의 실종은 1970~1980년대 명태 새끼인 ‘노가리’에 대한 무분별한 남획으로 어획량이 급감했기 때문으로도 전해진다.

지난 20일 강원도 고성군 공현진 앞바다 연안 1마일 수심 60~80m에서 명태 1340마리(268kg)가 포획됐다. 어민들이 최근까지 잡은 명태는 약 1만5000여 마리다.

명태는 그 동안 낚시나 연안 자망에 1∼2마리 걸리는 게 고작이었으나 공현진 어촌계 소속 자망어선 5척이 1300여 마리가 넘는 명태를 낚은 것에 대해 어부들은 "최근 1주일간 명태가 계속 잡히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에 잡힌 명태는 대부분 27cm를 조금 넘는 크기로 완전히 자라지 않은 상태라서 자원보존을 위한 어업에도 신중해야 함이 요구되고 있다.

동해안 지역의 명태 어획량은 1980년대에만 해도 2만2415t에 달했지만, 해마다 급속히 줄어들어 2006년부터 한 자릿수를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약 0.9t에 그쳤다.

정부와 강원도 등은 명태 자원이 점점 고갈되는 것을 막기 위해 4년 전부터 '명태살리기 프로젝트'로 인공 종묘생산을 해왔고, 지난 4년간 인공 종묘 생산한 치어(알에서 깬 지 얼마 안 되는 어린 물고기) 약 31만6000 마리를 방류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이번에 발견된 명태가 자연산인지 방류한 치어가 성장한 것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현재 유전자 검사가 진행 중이다.

그러나 치어 방류의 효과는 아직 확실하지는 않다. 지난 4월 고성 앞바다에서 잡힌 200마리도 모두 자연산이었다.

이에 어민들은 "회유하는 자연산이라면 공현진 이북 해역인 거진과 대진 해역에서도 명태가 잡혀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것을 보면 수년 전 방류한 명태가 성장한 것이 아니냐"는 입장이다.

이번에 고성앞바다에서 어획한 명태. ⓒ사진제공=고성군
이번에 고성앞바다에서 어획한 명태. ⓒ사진제공=고성군

20년 사이 급감하는 오징어…어디로 갔나? 원인은?

강원도 환동해본부 자료에 따르면 오징어 어획량은 최근 3년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5년 오징어 어획량은 794만3258kg이었고 2016년 677만 8982kg, 2017년 415만5648kg으로 계속 줄었다. 20년새 10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또 올해 12월 11일까지 파악된 수량은 335만 6279kg 정도에 이르자 어획량 감소에 지난 9월 열린 강릉 주문진 오징어 축제에는 방어와 광어, 멍게 등 해산물이 투입되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결국 동해안에서 오징어를 비롯해 해역의 어획량 감소는 지역경제에도 직격탄이 되고 있다. 어업인들의 어획고가 반토막나 생계를 위협받는 한편 일부 어업인들이 업종을 변경해 지역을 떠나면서 어업인구도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강원도 환동해본부 관계자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동해안 해역 한ㆍ난류의 불규칙 형성과 수온변화에 따른 어획변동, 무분별한 남획 등이 어자원 고갈의 가장 큰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런 와중이라 고성군은 명태의 어획량을 조절하고 체장미달 어린 명태는 다시 방류하는 등 수산자원 회복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 어민들에게 당부했다.

한편, 강원연구원 김충재 박사는 "일단 명태가 많이 잡힌 것 자체가 긍정적인 신호"라며 "만약 자연산이라면 서서히 명태 자원이 회복하는 것으로 볼 수 있고, 방류한 것이면 '명태살리기 프로젝트'가 성공한 것이므로 앞으로 어업 회복 가능성이 굉장히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일본은 오징어에 대해서도 인공 종묘생산을 진행하고 있다"며 "인공 종묘생산 시 오징어는 금방 자라나는 특성이 있어 적극적인 자원관리 조성이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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