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진의 冊] DARKNESS 인간성 탐구 ⑩...'우리 안의 惡'과 경계하는 인간 심성의 결말은?
[이수진의 冊] DARKNESS 인간성 탐구 ⑩...'우리 안의 惡'과 경계하는 인간 심성의 결말은?
  • 이수진 교수
  • 승인 2018.12.27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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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즈 이수진 교수] 

그동안 관심을 가지고 꾸준히 읽어 왔던 인간성의 어두운 면에 관한 독서는 이제 어느 정도 끝을 맺을 때가 온 것 같다.

아주 정상적인 악,라인하르트 할러, 2012년 ⓒ지식의숲
『아주 정상적인 악』 라인하르트 할러, 2012년 ⓒ지식의숲

그것은 오스트리아 출신 법정신의학박사 라인하르트 할러가 쓴 『아주 정상적인 악』(지식의숲(넥서스), 2012)이라는 저서에서 살인 유전자를 지닌 인간만이 연쇄살인을 저지른다든가 또는 대량학살자의 뇌 어딘가에만 '악의 자리'가 있다거나 하는 근거 없는 연구들을 송두리째 뒤집어 엎고 인간이라면 누구나 예외 없이 악한 심성을 내부에 가지고 있다는 것을 공론화 한 것이 큰 계기가 되었다.

나 역시 언제든 악해질 수 있고 악을 행동으로 옮길 수 있음을 인정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하지만 동시에 인간의 어두운 면에 대해 가져왔던 나의 관심이 병적인 것은 아니었다는 점이 무엇보다 큰 수확이었다. 내 속의 악한 심성이 먼저 스스로를 드러내고 그것에 대해 당사자인 내가 제대로 인식하고 있어야 악에 대해 경계할 수 있음을 깨달았다고나 할까.

관련서 한 권 더. 『노크하는 악마』(수북, 2009)라는 섬뜩한 표제의 책은 독일의 정신과 전문의이자 심리학 교수인 테오 R. 파익이 썼는데, 위에 소개한 『아주 정상적인 악』에도 그 내용이 일부 소개 되어 있다. 원제는 <우리 안의 악>으로 『아주 정상적인 악』과 마치 쌍둥이처럼 닮았다. 『아주 정상적인 악』에 비해 비교적 학술적이고 더욱 분석적으로 악의 본질과 실체에 접근하고 있다.

인간성의 어두운 면을 파헤치는 책을 읽다보면 한편으로는 섬뜩하고 한편으로는 슬프다.

나도 같은 인간인지라 상황에 따라 충분히 악해 질 수 있다는 점이 섬뜩하고, 진화의 정점에 도달했다고 자부하는 인간이 동일종에게 이토록 잔혹할 수밖에 없나 하는 점이 슬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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