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진의 冊] DARKNESS 인간성 탐구 ⑤...'난징 대학살'...뉘우치지 않는 자들에 대한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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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진의 冊] DARKNESS 인간성 탐구 ⑤...'난징 대학살'...뉘우치지 않는 자들에 대한 기록
  • 이수진 교수
  • 승인 2018.12.19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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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즈 이수진 교수] 

아이리스 장((Iris Chang)이 쓴 『역사는 힘 있는 자가 쓰는가』(미다스북스, 2006: 원제는 The Rape of Nanking, 1997)도 대량 학살과 관련하여 전율하며, 일본군의 잔학성에 치를 떨며, 힘겹게 읽은 책이다. 이 책은 표제 그대로 일본이 절대로 저지르지 않았다고 강력하게 주장하는 난징 대학살에 대한 기록이다.

『역사는 힘 있는 자가 쓰는가』 아이리스 장, 2006년 ⓒ미다스북스
『역사는 힘 있는 자가 쓰는가』 아이리스 장, 2006년 ⓒ미다스북스

1937년 말에서 1938년 초까지 일본군에 살해된 민간인 수는 35만에 이른다고 하는데, "어떤 역사학자는 난징에서 살해당한 사람들을 눕혀놓고 손을 잡게 한다면 난징에서 항저우까지, 약 322킬로미터나 이어질 것이고, 그들이 흘린 피는 1200 톤에 이를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그 시체는 2500 량짜리 기차를 가득 채울 것이고 시체를 쌓는다면 74층 높이의 빌딩에 달할 것이라고 했다"(p.22~3).

무슨 생각이 드는가? 인간의 행위에 어떤 정당성을 부여해야 한다면, 난징에서 일본군이 벌인 살육행위에도 적용 가능한 것이 있을까? 엄연히 있었던 자신들의 행동을 없었다고 부인하는 일본인들의 심리에는 무엇이 웅크리고 있을까?

하긴 36년에 걸친 한국의 식민지배와 성노예 위안부마저도 왜곡하고 부정하는 일본이니, 중국인 몇 십만 쯤 살육했다고 해서 무슨 반성을 하겠는가? 제정신이 아닌 사람을 보면 피하고 싶듯, 우리 가까이 존재하는 국가와 그 국민의 정신상태가 정상적이기를 바라는 것이 이토록 요원할 줄이야.
 
난징 대학살은 차마 그 현장을 묘사하거나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몸서리가 쳐지고 실상을 알고 있다는 사실마저도 부인하고 싶을 정도로 인간의 인간에 대한 오만함과 적대감, 그리고 살인행위가 유희행위가 되어버렸던 반인륜적 사건이었다.

이제라도 일본이 정식으로 난징 시민들에게 진심에서 우러난 사죄를 해야 하지 않을까? 지금까지 사죄는커녕 부인으로 일관하는 일본의 행태로 볼 때, 이 책을 쓴 아이리스 장이 2004년 11월 9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남쪽 17번 고속도로변 길가의 차 안에서 머리에 총을 맞고 숨진 채로 발견되었다는 사실(책 출간 후 일본 우익으로부터 끝없는 살해 위협을 받다가 그에 대한 정신적 고통 끝에 자살한 것으로 판정)이 그렇게 충격으로 다가오지는 않을 것이다.

끝으로 저자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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