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매직, 식기세척기 어린아이 '손가락 사고'…"개선조치가 급하다 보니, 공식 사과는 나중에(?)"
SK매직, 식기세척기 어린아이 '손가락 사고'…"개선조치가 급하다 보니, 공식 사과는 나중에(?)"
  • 최미경 기자
  • 승인 2018.12.19 15: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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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절감을 위한 안전커버 미설치 드러났는데도, "사고의 절반은 부모 책임이라니..."

[데일리즈 최미경 기자]

SK매직(대표이사 류권주)의 가정용 식기세척기에 어린아이의 손가락 한 마디가 잘려나가 봉합수술을 받는 끔찍한 일이 발생하면서 제조과정과 사고 처리의 미숙함으로 논란이 일고 있다.

SK매직은 사고 처리과정에서 부모도 아이를 잘못 보살핀 책임이 있다며 과실 비율을 절반으로 산정했다가 책임을 인정하고 뒤늦게 사고를 처리하겠다고 밝히면서 빈축을 사고 있다.

게다가 제조과정에서 비용을 아끼려고 세척기 뒤쪽에 보호판을 대지 않아 이용자가 다칠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이 이번 사고로 드러나 파장을 키우고 있다.

17일 KBS 뉴스에 따르면 지난 10월 최모 군(3)은 두 달 전 집에서 놀다 넘어져 손가락이 가정용 식기세척기 뒷면에 끼이면서 손가락 한마디가 잘려 나가 응급 수술을 받았다.

원인은 현재 국내 식기세척기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SK매직의 식기세척기 뒷면의 마감 처리가 제대로 안 돼 날카로운 금속 부분이 문제였다.

또 사용설명서 등에서 조차 사전에 이런 위험을 안내하지 않았고, 스탠딩형 식기세척기임에도 설치 기사는 주의를 주지 않았다는 것이 아버지 최 씨의 주장이다.

그런데 SK매직은 설계 또는 제조과정에서 세척기 뒷면의 날카로운 금속 부분이 그대로 노출돼 설계부터 결함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도 "절반은 부모 잘못"이라는 황당한 대답을 내놨다.

ⓒSK매직 홈페이지

평생 상처를 보고 살아야 할 부모에게…"자녀 감독 소홀했으니 50%는 부모 책임"

KBS가 입수한 제조사 SK매직의 자문 의견서에는 비용을 아끼려고 세척기 뒤쪽에 보호판을 대지 않아 이용자가 다칠 가능성이 있다고 돼 있어 '설계상 결함'을 회사 측도 사실상 인정하는 셈이 됐다.

이런 이유로 피해 어린아이 부모 최 씨는 식기세척기 뒷면의 마감처리 문제를 SK매직 측에 항의했지만 부모도 아이를 잘못 보살핀 책임을 운운 하거나, 항의가 이어지자 합의금을 300만 원 더 주겠다는 제안까지 들어야 했다.

아울러 KBS는 SK매직이 이번 사고 뒤 모든 식기세척기 뒷면에 보호 덮개를 붙였다고 밝힌 부분을 확인하기 위해 매장에서 직접 확인했지만 마감 처리가 안 된 제품이 여전히 팔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SK매직 측은 "이번 사고에 대해 고객과 합의 보상을 완벽하게 진행했다"며 "제품을 잘못 만든 것을 인정한다. 후속조치와 개선 사항을 진행 중"이라고 해명했다.

KBS 보도 이후 SK매직 측은 17일부터 해당 제품을 구매해 설치한 모든 고객들에게 안전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뒷면을 가리는 안전커버(덮개)를 붙여주기로 하고 일일이 전화를 걸고 있다는 것인데, 문제의 모델은 국내에서만 올해 3800대가 팔렸다

아울러 현재 판매 중인 식기세척기 21개 종류 중 뒷면 덮개가 없는 12인용 모델 11개에 모두 안전커버를 설치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SK매직은 과거 동양그룹의 동양매직에서 SK그룹으로 편입된 기업이다. 이번에 문제가 된 제품처럼 안전커버가 장착되지 않은 식기세척기는 동양매직 당시에도 출시된 바 있어, 직접 고객에게 해피콜을 통한 현황 파악과 안전커버 장착 조치는 더 많은 수량을 하게 될 것으로 보여진다.

이어 홈페이지에 사과 또는 후속조치, 개선 사항을 알리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비슷한 류의 다른 식기세척기도 모두 조사, 데이터베이스화하는 과정이라 조치가 완료되면 홈페이지에 공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소비자원 조사결과 식기 세척기 마감 잘못으로 2014년부터 지난 10월까지 4년 동안 모두 6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가전제품에 대한 안전 인증 기준은 국가기술표준원이 마련한다. '전기용품 안전 기준'에는 "기기의 기능상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 통상 사용시 또는 사용자의 보수 중에 위험을 줄 수 있는 요철이 있는 모서리 또는 날카로운 모서리가 없어야 한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담당업무 : 사회·경제부
좌우명 : 총보다 강한 펜으로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정조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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