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정용기 한국당 체제…대여 투쟁은 보이는데, 보수 통합ㆍ계파 갈등 해결은 어떻게 할까
나경원-정용기 한국당 체제…대여 투쟁은 보이는데, 보수 통합ㆍ계파 갈등 해결은 어떻게 할까
  • 강정욱 기자
  • 승인 2018.12.11 21: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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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즈 강정욱 기자]

4선의 나경원 의원이 자유한국당 원내지휘봉을 잡았다. 3수 끝에 잡은 지휘봉이지만 녹록지 않은 한국당의 각종 현실이 앞에 놓인 나 신임 원내대표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당은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서도 당내 해묵은 계파 갈등의 민낯을 그대로 보여줬다. 김학용 의원을 지지하는 복당파ㆍ비박(非 박근혜)과 나 의원을 지지하는 잔류파ㆍ친박(親 박근혜)의 계파 대리전 양상으로 치러졌기 때문이다.

친박계인 유기준, 비박계인 김영우 의원이 선언만 하고 후보 등록을 하지 않으면서 양자간 '계파 대결'로 정리가 되면서 결과는 친박계ㆍ잔류파가 공동 집권하게 된 것.

어찌됐든 한국당은 나 원내대표는 매번 변화의 시기마다 고개를 든 당내 계파 갈등 해소, 보수통합론이라는 해묵은 난제와 제1야당으로서 강력한 투쟁력과 함께 정책 정당, 대안 정당의 면모를 보여줘야 하는 숙제도 풀어야 한다.

11일 당초 비박계로 분류됐던 인사였던 나경원 의원이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서는 친박계 인사들의 지원을 등에 업고 당선된 것으로 평가된다. 러닝메이트 역시 범친박계 인사로 분류되는 정용기 정책위의장을 내세우면서 구심력을 강화했다.

나 의원은 당선에 앞서 정견발표에서도 "계파종식을 통한 당내 통합부터 이뤄야 하고, 그 다음 보수대통합을 말할 수 있다"며 "보수가 함께해야 대한민국의 미래를 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나 의원은 지난 3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조원진부터 안철수까지 함께 할 수 있다"며 "보수통합론 안에 같이할 수 있는 분들이라면 다 함께 할 수 있다"며 '태극기 진영'부터 개혁적 보수를 표방하는 바른미래당 진영까지 포용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우선 나 원내대표의 '보수대통합'은 문재인 정부와 맞서기 위한 공감대를 기반으로 소득주도성장 정책부터 대북 정책, 노동 정책에 이르기까지 정부 정책과 이미 개인적으로도 대립각을 세우고 있기 때문에 활발할 것으로 기대된다.

강력한 대여투쟁 노선을 유지할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지만 먼저 계파 갈등 해소를 위한 방법은 불확실해 보인다. '신당 창당론' 등 친박계 의원들의 원심력은 일단 잠재울 수 있게 됐지만 유승민 의원(바른미래당 전 대표) 등 바른미래당 의원들의 한국당 합류 문제는 복잡해 보이기 때문이다.

나 원내대표는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과정에서 유 전 대표와 상당 부분을 같이 했다는 점에서 통합에 대한 공감대를 이루기가 쉽지 않다는 주장이다. 보수통합의 핵심 인물이라고 할 수 있는 유 전 대표는 여전히 이른바 '태극기 세력'에 배신자라고 비판을 받고 있다. 최근 유 전 대표는 고 이재수 기무사령관의 장례식에 가서도 이 같은 비판에 시달렸다.

이런 문제는 나 원내대표의 등장이 갈등 봉합이 마무리가 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계파 갈등이 확산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이달 중순에 발표할 예정인 조직강화특별위원회의 당협위원장 교체가 첫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내년 2월 말로 예정된 전당대회 역시 계파 갈등의 확대된 장이 될 수 있다.

또 선거제도 개혁은 첫 번째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야 3당이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촉구하며 국회에서 농성을 이어가고 있고,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역시 한국당을 제외한 야 3당과 민주당만이라도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한다'는 합의서를 쓰자고 제안하고 있다.

여론의 가장 날 선 비판을 받았던 사립유치원 회계 투명성 확보와 부당한 자금 사용 처벌 등을 위한 '유치원 3법'을 처리하는 문제도 핵심 쟁점이다.

여기에 여야가 정기국회 이후 실시하기로 합의한 공공부문 채용비리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를 성공적으로 이끌고, 민주당이 2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하겠다고 공언한 탄력근로제 단위기간 확대 협상도 마무리해야 한다.

한편, 야권의 한 관계자는 "친박계 의원들이 나경원이 어떤 사람인지 제대로 경험하지 못해서 밀어주는 것 같다"며 친박계의 지원을 받아 당선됐지만 친박계 의원들의 의도대로 움직일지도 미지수이고, 향후 친박계와 지속적으로 정치 행보를 같이할지도 의구심을 던졌다.

나 원내대표는 지난 2016년 12월 당시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이 살기 위해서는 유 전 대표가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을 정도라 보수통합이나 당내 갈등이 더 복잡해지거나 요원해지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담당업무 : 정치·통일
좌우명 : '자본'을 감시하고 '권력'을 견제하는 눈은 작아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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