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베트남 열풍에 '활짝' 핀 한국 기업과 다음 기업은 누구?
박항서 베트남 열풍에 '활짝' 핀 한국 기업과 다음 기업은 누구?
  • 신상인 기자
  • 승인 2018.12.11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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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즈 신상인 기자]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10년 만에 스즈키컵 결승 진출을 확정하면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 '박항서' 열풍이 일고 있다. 이 바람은  '한류(韓流)', '한국 문화ㆍ기업'으로 통한다.

박 감독은 앞서 U-23 챔피언십 준우승으로 이끌었고,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선 사상 최초로 4강 진출 신화를 달성했다.

이 모든 결과의 시선이 박 감독 한 곳으로 모이고 있다. 이달 초 베트남을 다녀온 내국인은 자신을 '박항서 브라더'라고 소개했다고 자랑스럽게 이야기 한다. 축구 경기가 열리는 날 베트남 전역은 '금성홍기(베트남 국기)'와 붉은 유니폼이 넘쳐나면서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붉은 악마'를 연상케 한다.

박 감독은 이러한 성과에 힘입어 쩐다이꽝 전 주석으로부터 훈장도 받았다. 이미 베트남에서 국민적 영웅으로 통하는 그와 관련한 상품, 한국 상품이 불티나게 팔린다.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상품)들. (좌측 위 부터) 박카스, 한화생명, 현대차, 우리은행, 신한은행, CJ, 롯데마트, 맘스터치 치킨 ⓒ데일리즈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상품)들. (좌측 위 부터) 박카스, 한화생명, 현대차, 우리은행, 신한은행, CJ, 롯데마트, 맘스터치 치킨 ⓒ데일리즈

대표적인 상품이 '바캉서(박항서)'와 '박카스' 처럼 발음이 비슷한 박 감독을 모델로 기용해 지난 5월부터 베트남 시장을 적극 공략한 동아에스티의 자양강장제 '박카스'는 베트남 출시 4개월 만에 280만 개가 판매되며 10억 원대의 매출을 기록했다.

신한은행 역시 박 감독을 모델로 기용해 긍정적인 효과를 봤다. 신한베트남은행의 고객 수는 지난 2월 104만750명에서 11월 113만8724명으로 9.3% 증가했다. 6일 출시한 금융앱 '베트남 쏠'은 출시 한 달 만에 11만 명이 넘는 가입자를 모으며 인기를 얻고 있다.

우리은행은 개인과 기업 모두 영업점과 ATM 등을 이용할 수 있는 '베트남 동(화폐 단위 : VND) 직접 해외송금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박 감독과 더불어 김밥, 떡볶이, 삼각김밥 등 한국 문화, 음식에 대한 관심도 더욱 커졌다. 아시안게임이 열린 지난 8월 베트남 GS25 편의점은 같은 기간 대비 고객수와 매출이 각각 12.6%, 13.2% 증가했다.

이 밖에도 베트남 내 한국행 항공권 검색량이 급증하는 등 '한류 열풍'이 순풍을 타고 있다. 현지 항공사와 여행사가 박 감독의 고향인 경남 산청군을 대상으로 한 관광 상품 개발까지 나설 정도다.

이러한 분위기를 틈타 국내 기업들도 하나 둘 베트남 시장을 공략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미 진출해 있는 전통주 기업 국순당과 롯데마트는 아시안게임 당시 대형 스크린을 설치하고 응원전을 펼치면서 생수와 음료를 무상 제공하거나 막걸리 병뚜껑에 축구공 디자인을 접목 시키는 등 베트남의 축구 열풍을 활용한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쳤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관계자는 "베트남 내에서 '박항서 효과'를 본 기업들이 나오고 있다"며 "앞으로 더 많은 한국 기업이 베트남의 높은 축구 인기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지난 2일 스즈키컵 필리핀전 당시 호치민 거리에 내걸린 축구 경기 안내판, 음료에 그려진 축구 열풍, 경기 당일 관광객에게 응원도구를 팔고있는 호치민 현지인. ⓒ데일리즈
지난 2일 스즈키컵 필리핀전 당시 호치민 거리에 내걸린 축구 경기 안내판, 음료에 그려진 축구 열풍, 경기 당일 관광객에게 응원도구를 팔고있는 호치민 현지인. ⓒ데일리즈

한편, 베트남에서의 '박항서 매직'은 계속 진행형이다. 베트남이 11일(말레이시아 경기)과 15일(베트남 경기) 홈앤드어웨이 결승전을 승리로 장식하면 동남아 각국의 자존심이 걸린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정상에 오르게 된다.

스즈키컵은 대회다. 팬들과 미디어의 관심도 어느 때보다 뜨겁다. 이미 베트남 축구사에 굵직한 획을 남긴 박 감독이지만 스즈키컵 우승이 베트남 사회에 가져올 파장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2008년 이후 10년 만에 다시 우승을 노리는 베트남, 2014년 준우승에 그쳤던 말레이시아는 4년 만에 진출한 결승에서 각각 치러야하는 스즈키컵 다툼은 양국의 이목이 집중되는 것은 당연하다.

이미 조별예선에서 말레이시아를 2-0으로 승리를 거둔 바 있는박 감독은 지난 10일 열린 공식기자회견에서 "베트남 선수들은 능력이 충분하다"면서 "나는 그저 베트남 선수들이 평정심을 유지하도록 조언을 해주는 것 밖에 없다"고 선수들에 대한 믿음을 보였다.

그는 지난 8일 베트남에서 말레이시아로 떠나는 비행기 안에서도 이코노미석에 앉았던 부상 선수에게 자신의 비즈니스석을 양보하는 행동으로 베트남 국민들과 선수들의 마음을 다시 한번 사로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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