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비대위, 친박 향한 엄포는 분당 기로 선 당내 마지막 '내홍' 될까
한국당 비대위, 친박 향한 엄포는 분당 기로 선 당내 마지막 '내홍' 될까
  • 강정욱 기자
  • 승인 2018.11.27 10: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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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분당 용납 않겠다"ㆍ김성태 "골프채 흔들며 몹쓸 짓" VS 친박 '반격 조짐'

[데일리즈 강정욱 기자]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친박계 의원들에게 '경고'를 날렸다. 이번이 두 번째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역시 김 위원장의 말에 지원사격했다.

이 때문에 12월 중순 열릴 예정인 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당내 계파 갈등이 재연될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관측이다. 일각에서는 자칫 내홍이 다시 격화될 경우 분당될 수도 있다는 비관적 전망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른바 친박계 의원들이 반격의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김 위원장은 "계파 논리를 살려 심지어 분당까지 운운하는 것은 용납하지 않겠다"라며 "비상대책위와 비대위원장을 시험하지 말라"고 다시 한 번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지난 1일에도 김 위원장은 "비상대책위원회와 비상대책위원장을 시험하지 마라"라고 했던 언급을 똑 같은 말을 반복하며 경계의 목소리를 높인 것.

문제는 김 위원장이 이른바 '전원책 사태'를 거치며 내상을 입어 리더십이 흔들리고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비대위장으로서 권위와 위상이 망가졌다는 분석이다.

김 위원장은 친박계를 비롯해 당내 중진 인사들로부터 물러나라는 압력까지 받을 정도로 당내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친박으로 분류되는 홍문종 의원은 지난 23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일부 친박 의원들도 동조하고 있는 분당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런 것을 염두에 두듯 김 위원장은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 있고, 전당대회도 오고 하니까, 계파 대결 구도를 다시 살려서 득을 보려고 하는 시도들이 있다"라면서 "심지어는 분당론까지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참으로 유감스럽다"라고 포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특정 계파나 특정 지역을 타깃으로 해서 (인적쇄신을) 결정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퍼트린다"라면서 친박의 'TK(대구ㆍ경북) 소홀론'을 에둘러 반박했다.

그는 "단 한 번도 특정 계파나 특정 지역을 특별히 생각하거나 반대한 적이 없다"라며 "제 눈에는 탈당파, 복당파, 잔류파가 없다. 친박도 비박도 없다. 누가 당에 이익이 되고 누가 당에 위해를 가하는가. 오로지 그것만 있다"고 해명했다.

다만 친박의 '끝장토론' 제안에 대해서는 "내가 뭣 때문에 끝장토론에 응해야 하나"라며 "최소한 전체 의원 중에서 한 30~40명이라도 서명 받아오면 하겠다"라고 거부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같은 날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역시 친박 의원들을 비판하며 김 위원장 지원사격에 나섰다. 김 원내대표는 "지난 6월, 약 45일 간의 외부투쟁과 갈등‧분열 속에서 우리는 김병준 비대위 체제를 완성시켰다"라면서 "6번의 의원총회를 거쳐 가면서 그 어려운 시간을 서로 경험하고 전체가 모인 총의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제 와서 아무것도 하지 말고 하루빨리 전당대회나 열라고 하고 있는 사람들이 꽤 있다"라면서 "이 정기국회, 하반기 국회에서 민생과 경제를 위한 특단의 의정활동이 필요함에도 지역에 다니면서 비대위를 비판하고, 주말엔 골프채 들고 흔들면서 원외위원장들 데리고 몹쓸 짓하는 그런 분들,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라고 정면으로 꼬집었다.

친박의 반격…홍준표 전 대표까지 가세

김병준 비대위 출범 이후 친박계의 최근가 주목되고 있다. 친박계는 '전원책 사태' 이후 김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등 발언 수위를 높여가며 연일 존재감을 부각시키고 있다는 것이 정치권 일각의 관측이다.

여기에 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지 6개월도 안 된 홍준표 전 대표가 지지부진한 한국당 분위기로 인한 등장을 내세운 것도 악재가 되고 있다. 최근 홍 전 대표는 "대선이나 지방선거 때 홍준표의 말이 옳았다는 지적에 다시 시작하고자 한다"라며 정계 복귀를 전격 선언했다.

게다가 조강특위가 제시한 인적쇄신 기준안을 놓고 당내 일각에서는 영남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친박계 중진의원들이 목표물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이견이 분분하고 있다.

지난 19일 김용태 조직강화특위위원장은 '대여 투쟁에 미온적인 인사', '반시장적 정책수립·입법 참여 인사', '20대 총선 진박공천 관여 인사',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개입 및 방치ㆍ조장 인사', '당 분열 관련 책임 인사', '존재감과 활동이 미미한 영남권 다선 인사' 등 구체적인 인적쇄신 기준안을 발표했다.

비대위가 전당대회 전까지 인적쇄신안이 그대로 집행할 경우 한국당은 고질적 병폐인 계파 갈등이 폭발하면서 다시 한 번 걷잡을 수 없는 내홍 속에 빠져들게 될 공산이 크다는 관측이다.

한편, 한국당은 12월 첫째주에 당헌당규개정위원회를 소집할 예정이다. 당헌당규개정위원회는 약 한 달 간 활동할 계획이며, 전국위원회와 비대위를 거쳐 당헌당규개정위원회가 제안한 당헌당규개정안이 통과되면 전당대회준비위원회가 꾸려진다.

전당대회준비위원회는 45일에서 50일 가량의 기간 동안 전당대회를 준비 계획에 따르면 한국당 차기 전당대회는 2월 말에서 3월 초에 열리게 된다.
 
원내대표 선거의 경우 오는 12월 말에 치러질 예정이다. 현재까지 출마를 공식화한 후보는 김영우ㆍ나경원ㆍ유기준ㆍ유재중 의원 등 4명이다.  그 외에도 강석호ㆍ권성동ㆍ김학용ㆍ심재철ㆍ조경태ㆍ홍문표 의원 등도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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